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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see
  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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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애자
감독
정기훈
제작 / 장르
한국
개봉일
2009년 9월 9일
평균
별점8.2 (0)
shinsee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대한민국 대표 청춘막장 스물 아홉 박애자! 해병대도 못잡는 그녀를 잡는 단 한 사람, 인생끝물 쉰 아홉 최영희!

 고등학교 시절 ‘부산의 톨스토이’로 이름을 날렸던 박애자. 소설가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지만 고리짝적 지방신문 당선 경력과 바람둥이 남자친구, 산더미 같은 빚만 남은 스물 아홉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갑갑한 상황에서도 깡다구 하나는 죽지 않은 그녀의 유일무이한 적수는 바로 엄마 영희!

 눈만 뜨면 ‘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고 구박하는 엄마에게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던 애자는 오빠의 결혼식에서 상상초월의(?) 이벤트를 벌이고, 결혼식은 아수라장이 된다. 통쾌한 복수를 마치고 콧노래를 부르며 귀가하던 그녀에게 영희가 쓰러졌다는 연락이 오고, 병원으로 달려간 그녀에겐 더욱 놀랄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상도 하지 못한 엄마의 이별 통보.. 있을 땐 성가시고, 없을 땐 그립기만 했던… “과연 내가, 그녀 없이 살수 있을까요?”




오래전 영화 촬영 소식을 들었을 때 최강희와 김영애의 모녀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한 적이 있었으나 공개된 포스터를 보고는 다소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2년 전쯤 개봉한 강혜정&배종옥 주연의 <허브>와 너무나도 흡사한 이미지 때문에 영화 스토리를 단 3초만에 간파할 수 있었기 때문.



엄청난 동안 ㅠ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시작부터 빵빵 터지는 재미 요소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구현하는 공감가는 캐릭터 구성까지.. 대사 한 줄, 몸 동작 하나하나 연출진과 배우들의 내공이 엿보이는 장면들이 이어졌던 것이다. '애자'라는 캐릭터가 좀 쎄긴 하지만 이미 '달콤살벌한' 이미지를 완벽 소화했던 최강희 덕분에 자연스러우면서도 설득력있는 캐릭터로 탄생할 수 있었던 듯. 

어머니와 딸 간의 애증 관계, 더군다나 그녀에게 유난히 부모의 총애를 받았던 오빠나 남동생이 있었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만한 갈등요소들이 줄줄이 엮여져 나오지만 종국에 끝까지 엄마의 곁을 지키는 이는 아들도 며느리도 아닌 딸내미라는 사실. 엄마와 딸은 그런 사이인 것이다. 악을 쓰고 싸워대고 삐치고 두들겨 맞고 상처주고 이죽거리지만 그래도 그들 사이를 떼어 놓을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 이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그 어떤 감정. 그 사이에서 남성의 존재는 무력하기 그지없다. 김영애의 얼굴에서 유난히 볼살 없이 마른 얼굴형을 가진 우리 엄마 모습이 자꾸 보이는 듯한 착각은 비단 나만 느낀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최강희의 극중 이름이자 제목인 '애자'가 성인 '박'과 합쳐졌을 때 나타나는 '박애자'라는 단어는 여성성과 모성애가 지닌 아가페적 사랑을 실천하는 존재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1년만 더 살면 오빠 아기도 보고 자기 시집가는 것도 보고, 훌륭한 작가 되는 것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인간의 몸은, 병이 든 엄마의 시간은 애자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나만 해도 엄마 생신 때마다 읊조리는 '나중에 효도' 타령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약속인지 나도 알고 엄마도 알고 있지 않은가. 바로 지금 하루를 1년처럼 살아서 부모님께 갚아도 그 은혜를 평생 다 갚지 못할 것을.



이런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 본 듯한 깨달음과 교훈을 이토록 쿨하게 슬픈 영화를 통해 절절하게 느껴볼 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다. 누군가의 딸이라서, 또 언젠간 누군가의 엄마가 될 것이기에 더욱 이입하며 볼 수 있었던 영화. 최강희의 최강동안과 사투리, 터프함 모두 놀라움 그 자체였고 김영애 아줌마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남자친구 역의 배수빈이나 엄마를 짝사랑해온 듯한 의사 선생님까지 모두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새롭지 않은 스토리였지만 혁신적인 캐릭터와 튼튼한 연기력, 유쾌한 대사로 아주 근사한 영화로 기억될 만 하다. 분명 신파인데 어쩜 이리 쿨한지. 최근 본 한국영화 중 가히 최고.


* 이 훌륭한 영화를 보는 데에 영사기의 초점이 안 맞는 건지 자꾸 화면이 이중으로 보여서 눈이 피로해 혼났다는. 그래서 눈물이 더 났을게다, 분명. 그리고 항상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불 켜고 문 열어놓는 아트레온의 센스, 정말 후지다.;; 눈물 닦으며 음악 좀 들을 시간은 줘야 할 것 아니냐고.


같이 봅시다!






















허브
감독 허인무 (2006 / 한국)
출연 배종옥, 강혜정, 정경호, 이원종
상세보기
먼저 떠나는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역시 딸의 장래를 책임질 '남자'. 하지만 딸들은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만 살아간다. (현실에서도 그럴진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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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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