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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요
- 작성일
- 2022.11.5
집 안의 천사 죽이기
- 글쓴이
- 버지니아 울프 저
열린책들
버지니아 울프를 조명하는데 꼬리표로 달라붙는 수식으로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이 있다. 그녀를 지칭하는 명사가 거창한 탓인지 소설이 탄생한 토양에 관한 주목도는 명성에 비해 낮은 편이다. 19세기 말, 아직 사회에 만연하게 깔린 낡은 이데올로기 체계 속에 울프는 글을 썼다. ‘집 안의 천사’라고 불리는 허구의 여성상과 싸우며 자신만의 생각을 확립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울프가 도달하고자 한 목적지는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그 시대에 무엇을 보았기에 우리에게 유의미한 고전을 남긴 것일까? 그 해답의 파편을 일부분 모아 놓은 것이 <집 안의 천사 죽이기>이다.
<집 안의 천사 죽이기>는 버지니아 울프 산문집 중 여성 문학론 내지 페미니즘 관련 글을 엮은 책이다. 현실의 문제를 꼬집는 태도에서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울프의 내면에 존재한 이타성이 엿보인다. 울프의 목적은 방 하나를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자에게 방을 나눠주어 함께 공존하는 것을 택했으니 말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유하여 확립된 작가관은 그녀가 글을 쓰는데 한 면만 비추게 만들지 않은 듯하다. 시대의 한계 속에서 이토록 다층적인 글을 우리에게 남겼으니까.
“여러분은 지금까지 남성들이 전유하던 집에서 자기만의 방을 획득했습니다. 여러분은 엄청난 노력과 수고 끝에 그 집세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연수 5백 파운드를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유는 시작일 뿐입니다. 방은 이제 여러분 자신의 것이 되었지만, 아직은 휑한 방입니다. 가구도 들이고, 장식도 하고, 함께 살 사람도 있어야겠지요. 여러분은 이 방에 어떤 가구를 들이고, 어떻게 장식하렵니까? 이 방을 누구와 함께, 어떤 조건으로 공유하렵니까? 이런 것들은 대단히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여러분은 그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처음으로 어떤 대답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기꺼이 남아서 그런 질문과 대답 들에 대해 토론하고 싶습니다.”
여성의 자아는 스스로 질문하는 동시에 생성된다. 여성이란 그 무엇으로도 정의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던지는 질문과 대답은 자유를 개인적인 것에서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집단으로, 대중으로, 나아가 세상으로 날개를 펼치게 만든다.
<집 안의 천사 죽이기>는 버지니아 울프 산문집 중 여성 문학론 내지 페미니즘 관련 글을 엮은 책이다. 현실의 문제를 꼬집는 태도에서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울프의 내면에 존재한 이타성이 엿보인다. 울프의 목적은 방 하나를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자에게 방을 나눠주어 함께 공존하는 것을 택했으니 말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유하여 확립된 작가관은 그녀가 글을 쓰는데 한 면만 비추게 만들지 않은 듯하다. 시대의 한계 속에서 이토록 다층적인 글을 우리에게 남겼으니까.
“여러분은 지금까지 남성들이 전유하던 집에서 자기만의 방을 획득했습니다. 여러분은 엄청난 노력과 수고 끝에 그 집세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연수 5백 파운드를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유는 시작일 뿐입니다. 방은 이제 여러분 자신의 것이 되었지만, 아직은 휑한 방입니다. 가구도 들이고, 장식도 하고, 함께 살 사람도 있어야겠지요. 여러분은 이 방에 어떤 가구를 들이고, 어떻게 장식하렵니까? 이 방을 누구와 함께, 어떤 조건으로 공유하렵니까? 이런 것들은 대단히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여러분은 그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처음으로 어떤 대답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기꺼이 남아서 그런 질문과 대답 들에 대해 토론하고 싶습니다.”
여성의 자아는 스스로 질문하는 동시에 생성된다. 여성이란 그 무엇으로도 정의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던지는 질문과 대답은 자유를 개인적인 것에서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집단으로, 대중으로, 나아가 세상으로 날개를 펼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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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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