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누의 서재

시누시누
- 작성일
- 2023.7.15
아파트 속 과학
- 글쓴이
- 김홍재 저
어바웃어북
대한민국에서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비중은 점점 늘어 2010년 이미 50%를 넘겼다. 서울/경기권 하늘에서 지상을 봤을 때는 줄지어 늘어선 아파트밖에 보이지 않는다. 남한 면적의 10%에 불과한 땅에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살아가는 지금, 수도권의 인구는 죄다 아파트에 사는 것만 같다.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부터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기를 원했다. 시대에 따라, 평형에 따라 설계가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천편일률적으로 지어진 '국민평형'에 들어가 가족을 꾸리고 사는 것이 인생 전체의 목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대출을 얼마나 받아야 아파트를 살 수 있을지는 고민하지만 스스로가 살아가고 있는 높다란 건축물에 담긴 자세한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파트 속 과학>은 단순히 아파트 설계 곳곳에 담긴 상식을 논하는 책이 아니다. 벌써 꽤나 오랜 역사를 지니게 된 아파트의 시작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초고층 아파트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과학을 전한다. 자칫 그저 '자산증식', '투자'의 상징으로만 여겨질 수 있는 아파트에는 사실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창을 내는 방식으로 외국의 아파트와 한국의 아파트는 엄청난 차이를 지니게 된다. 지금 이순간에도 전국적으로 수십 건씩 발생하고 있는 층간소음 문제와 실제로 벌어진 층간소음 관련 사건들, 선천적으로 위아래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아파트의 비밀 또한 함께 알아본다. 그렇게 '과학'적인 이야기를 통해 아파트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한 저자는 이내 아파트라는 한국의 독특한 주거 문화가 전하는 '문화적인' 특성까지 함께 말한다. 과학을 통해 사회 현상을 풀어내는 것이다.
단순한 제목과는 달리 상당히 흥미롭고, 진중하며, 다양한 논제를 전하는 책이라 전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아파트가 전하는 과학, 그리고 이야기. 우리의 아파트는 또 다른 '사회'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