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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9555
- 작성일
- 2025.5.14
내면 일기
- 글쓴이
- 니콜라 말레 외 1명
을유문화사
#내면일기#소피퓌자스#니콜라말레#이정순#을유문화사#문학#소설가#일기#서평단#오랜 낡은 일기장이 주는 파급력은 대단하다. 빛바랜 그 날의 기록들, 그 시대의 간절함과 아픔이, 기쁨이 내재되어있는 한 꼭지의 글들이 마음에 내려 앉는다. 누구의 감쳐친 일기를 읽는 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인데, 좋아하는 작가의 내면 일기를 본다는 건 또 다른 재미를 줬고, 때론 이 사람이 이런 숨겨진 마음이 있었구나 하고 놀랍기도 했다. 여성들의 지식에 대한 갈증과 표출되지 못하는 비애가 잘 드러나 있었고,그녀들의 아픔과 짜증을 느낄 수 있었다. 18년간 173권의 노트, 1만 7천여쪽을 남긴 앙리프레데리코 아미엘은 생전에 인정 받지 못하고 사후에 방대한 이 일기를 남겼다. 버지니아 울프가 유일하게 질투한 캐서린 맨스필드의 문체, 안타깝게 36살에 결핵으로 죽은 그녀의 일기는 애잔하다. 조지 오웰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쓴 일기들은 훗날 그의 작품으로 재 탄생됐으며, 스탕달은 일기에다 독서, 관람한 공연들을 기록했다. 의외로 저급한 면을 보인 빅토르 위고와 고갱의 일기로 사생활에 대한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p10,헨리 D. 소로는 1837년 10월 22일 『소로의 일기」 첫 페이지에 “혼자가 되기 위해 현재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도망친다”라고 썼다. “곳간 하나를 찾고 있다. 거미들을 방해해서도, 마룻바닥을 비질해서도, 골조를 수리해서도 안 된다.” 일기는 일시 정지, 괄호, 멈춤이다. 한 페이지에 던져진 몇 개의 단어로 자기 시간을 고립하는 것은 나날을 쓸어가 버리는 망각에 저항해 그것을 기록하면서 싸우는 것이다p34,오랫동안 기적적으로 숨겨지고 보존된 탄식. 10년 간격으로 쓴 두 권의 노트로 구성된 알리스 드 라 뤼엘의 일기는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후, 어느 고급 가구상이 구입한 가구의 비밀 서랍에서 발견되었다. 가구상은 일기를 ‘자서전을 위한 협회’ (346쪽 참조)에 유증했다. 그녀는 “추신”으로 자기 고백을 신경 써서 마무리했다. “내 육필 원고를 상속받을 사람들을 위하여. 이것은 내 삶의 이면이다. p46,시몬 드 보부아르,그리고 내 안에는 이러한 무관심 옆에 언제나 힘과 일. 그리고 써야 할 작품에 대한 욕망이 있었고, 그가 내게 그것들을 최우선으로 여기라고 말할 때 그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너무나 그러고 싶다! 그러나 나는 재능이 없고, 할 수가 없다! 고통스럽다.p68,마리 퀴리,당신의 만년필, 당신의 카드 지갑, 당신의 돈 지갑, 당신의 열쇠들, 당신의 시계, 당신의 가엾은 머리가 끔찍한 충격을 받아 으스러졌을 때도 멈추지 않고 작동한 그 시계, 그것은 몇 통의 낡은 편지와 몇몇 서류와 함께 내게 남겨진 당신의 모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삶을 함께하려 한 다정하고 사랑하는 친구 대신 갖게 된 모든 것이다.p100,프란츠 카프카,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 약함, 자기 파괴, 마룻바닥을 꿰뚫는 지옥 불의 끝.“ 카프카는 낙담한 어느 날 이렇게 썼다. 그의 일기(방수포 커버가 달린 옥타보 노트 열두 권. 현재 옥스퍼드대학교에 보관되어 있다)는 좋은 날이나 궂은날이나 한결같은 동반자였다. 그는 항상 자기 느낌을 날짜별로 기록하지 않고 모든 것을 뒤죽박죽 적었다. 그는 여기에서 보는 것처럼 다소 엄격하게 자신을 성찰한다. 그리고 자신을 감동시킨 광경(풍경이나 소녀들)에 주목한다p112, 버지니아 울프,”나는 어떤 일기를 쓰고 싶은가? 코는 성기게 짜였으나 소홀함 없는 어떤 것. 뇌리에 떠오르는 중대하거나 가볍거나 아름다운 모든 것을 아우르기 위해 충분히 유연한 어떤 것. 검토하지 않은 채 수많은 것을 아무렇게나 던져둘 수 있는 낡고 바닥이 깊숙한 사무용 책상이나 드넓은 벽장을 닮았으면 좋겠다.“ 기념비적인 장르인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총 26권-는 「댈러웨이 부인」이나 『파도, 혹은 「자기만의 방」을 집필한 실험실만큼이나 세속적 일상으로 우리를 초대한다.p230,토마스 만,독일을 떠난 지 거의 15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에 돌아왔을 때 그는 이렇게 연설했다. “독일은 정신이 마비된 듯 전혀 고귀하게 보이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야만적이고 흉해진 독일은 나에게 더 이상 땅도, 숨 쉴 공기도 내주지 않았다. 나는 해외로 이주한 것이 아니라 여행을 떠났을 뿐이었다. 그런데 돌연 이주민 상태에 놓였다.“p247,보리스 빌데,너는 서른세 살이다. 죽기에 좋은 나이다. 예수도 그 나이에 죽었고,알렉산드로스대왕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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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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