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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커피우유
- 작성일
- 2016.9.29
메두사호의 조난
- 글쓴이
- H. 사비니,A. 코레아르 공저/심홍 역
리에종
프랑스 해군의 연대기에 기록된 조난 사고 가운데 가장 끔찍한 사고였다는 프리깃 메두사호의 조난.
온갖 고통 속에서 살아남은 이가 말하는 참사의 상황을 읽다보니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가 있는가 싶고
그상황은 말로 하지 못할 만큼 참혹하다.
1816년 프랑스의 세네갈 원정대 소속으로 메두사호에 오른 사람들,
회귀선을 통과하면서 성대한 의식을 치루는데 선원들이 해신으로 변장해서 주술을 외우고 사탕과 과자를 나누어주는 의식이었는데 돈을 거두어 들이는 목적이었던 것이다. 위험이 도사린 해안가에서 금방 다가올 암석은 염두에 두지도 않고 말이다. 좌초한 후 대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잘 준비한 식량도 싣지 않았고 배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150여명은 뗏목에 의지해 13일을 표류하여 15명이 살아남았다.
H 사비니, A 코레아르가 메두사호의 조난의 저자이다.
이들은 살아남는다면 이런 불행한 모험의 내막을 문명사회에 알리겠다고 맹세했다고 하니 이 책은 눈물의 기록이고 고통의 기록일 수밖에 없다.
평범한 사람들인 150여명의 목숨 따윈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
메두사호의 조난을 읽으면서 안타깝고 이러한 상황에 화가 나기도 했다.
제목; 메두사호의 뗏목
테오도르 제리코 作
루브로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봐도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한숨 밖에 안나온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메두사호의 조난 책 속에서 그려진 참담한 사건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들의 뗏목과 보트를 연결한 밧줄을 큰 보트를 지휘하던 장교가 일부러 풀어지게 한 것이다. 파도때문에 충격이 가해졌고 항력이 워낙 커서 예인줄이 끊어진 것이라며 교묘하게 설명한 것이었다. 구하러 올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원래 보트를 타게 되어 있었지만 책임과 명예 때문에 뗏목에 오른 사람들조차 낙담하고 마는데.
처참한 상황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상황이 그려지고 생생한 묘사로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처럼 여러 차례에 걸쳐 말 그래도 사투를 벌인 다음, 우리는 지치고 허기지고 졸린 나머지, 날이 밝아 이 처첨한 진상을 밝게 비출 때까지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고자 했다. 상당수의 미치광이들이 바다에 떨어졌다. 우리가 보기에 60-65명이 밤사이 죽었다. 그중 적어도 4분의 1은 절망해서 물에 빠져 죽었다. 그 가운데 우리 쪽은 둘만 포함되고, 장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사람들의 얼굴에 절박한 낙담이 뚜렷했다.
사람들은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에서 자신이 처한 끔찍한 상황에 두려움을 느꼈다. 몇몇은 기구한 운명을 한탄하며 절망의 피눈물을 흘렸다.
(p.106)
메두사호의 조난을 옮긴 분은 '프랑스와 아프리카' 라는 강의를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모아 읽다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셨다고 한다. 메두사호의 조난 역시 사람으로 빚어진 참사, 선장 쇼마레의 무능으로 벌어진 일이며, 사고의 참혹한 과정과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성을 보여주는데 희귀한 자료라고 말하며 이 사건의 기록을 통해서 불행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등대가 되게 해주었다고 옮긴이의 글에서 밝히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방지할 수 있었던 사건, 사고들이 많이 일어난다.
평소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예방책을 준비하고 사고시 대책을 미리 준비해놓고 사고가 일어났을 때 발빠르고 현명하게 대처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할 것임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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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