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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글쓴이
임홍택 저
웨일북
평균
별점8.4 (200)
노블스칼렛

나는 80년대생이다. 그것도 가장 선두주자. 90년대생이라고 하면 10년 이상의 차이가 난다. 나는 30대 후반, 그들은 20대. 내 세대와 이 세대는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날까? 그런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인해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현재 사회에서 기존 세대로 비칠 수 있는 60~70년대생 세대, 중간세대인 80년대생 그리고 90년대생 각각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가장 비중을 두고 설명하고 있는 대상은 90년대생이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그 세대의 특징을 다 알 수 없고, 세대로 묶었다고 해서 개인의 특징이 일률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람은 모두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세대가 공유하는 공통적인 가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부제는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이다. 부제에 나오는 세 가지가 90년대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나 보다. 이 세 가지 특징은 무엇을 뜻할까?

첫째, 90년대생은 간단하고 짧은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글이든, 영상이든, 말이든 간에 모든 것을 간단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말이나 글을 쓸 때는 초성, 두성을 써서 압축시킨 형태를 사용한다. 그래서 가끔 커뮤니티 사이트의 댓글을 읽는데 처음 보는 단어나 초성으로만 이루어진 글을 보고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별 걸 다 줄이고, 별 걸 다 초성으로만 쓰는구나. 그렇게 글 쓰기가 귀찮나?'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간단한 것을 선호하는 그들의 문화였다. 나는 반대로 예전 세대의 생각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꼰대짓을 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나이 차이가 나면 대화가 쉽지 않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개방된 마음가짐으로 다가가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올해 TV를 시청하다가 SKT 광고가 나왔는데, 어느 여고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로 얘기하다가 광고가 끝났다. 물론 밑에 해설이 붙어있어서 대충 무슨 뜻인지는 이해했으나, 음성만 들어서는 거의 뜻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그게 90년대생 또는 00년대생이 쓰는 말이었던 것이다. 나도 어릴 적(중고딩~대학생) 시절에는 아마 어른들이 알아듣지 못 하는 단어를 남발하며 친구들과 대화를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내가 기존세대에 합류하니 새로운 세대가 말하는 것을 알아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와닿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그들은(혹은 그녀들은) 병맛을 좋아한다. 병맛 대한민국의 인터넷 유행어로, 정확한 의미를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그런데 이런 것을 좋아한다니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책을 읽어보면 병맛의 사례들이 다수 나오는데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90년대생과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순간 스쳐갔다. 나는 병맛보다는 진지한 고찰을 좋아하는 부류다 보니 정반대의 곳에 있다. 요새 지오디의 박준형 씨가 CF에 등장하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병맛스러운 인터넷 방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다. 웃기는 건 그는 예전에 지오디 활동을 할 때도 똑같았지만 시대의 변화로 그 모습이 요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었다. 참 사람 인생은 알 수가 없다.

셋째, 솔직함을 좋아한다. 이 솔직함이라는 것이 우리가 평소에 쓰는 솔직함보다는 훨씬 더 넓은 개념이다. 그들은 모든 분야 솔직함을 요구한다. 모든 정보는 오픈되어 있어야 하고, 모든 평가는 오픈소스에 솔직하게 적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거짓으로 대표될 수 있는 질소과자 등에 그들은 불매 등으로 대응한다. 예전에는 90년대생이 소비주체가 아니었으나, 이제는 그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며 주요한 소비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그들의 문화, 트렌드, 성향 등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이 솔직하지 못한 것으로 규정하는 것들은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하였다. 이제 그들이 소비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한 초반이므로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러한 추세는 더욱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제로 나오는 세 가지 특징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썼지만 책에는 그 외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90년대생의 특징이 나온다. 그들이 왜 사기업보다 공무원, 공기업을 선호하는지, 그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워라밸을 추구하는지, 왜 일하는 곳에서조차 즐거움을 추구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내가 몰랐던 90년대생의 특징이 담겨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들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독서모임 등에서 20대와 얘기하면 사고방식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언행에서 느낄 수 있었다. 세대 차이가 나는만큼 그들과 자유롭고 편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하지 않고 그들의 행태를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나도 금세 꼰대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80년대생 이상의 사람들이 한 번 정도 읽고 새로운 세대의 문화, 가치관 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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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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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yamazing

    작성일
    2018.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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