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추천

신목
- 작성일
- 20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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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과연 어린이들만의 책일까?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들, 그리고 다른 세계의 출입문처럼 놓여 있는 간결한 문장들. 갑자기 상상력이 무한대로 작동되는 것에 놀랄 것이다.
이책을 통해 호퍼의 ‘호텔방’에 등장하는 여인이 침대에 앉아 읽고 있는 게 책이 아닌 편지였다는 것을 알았다. 화가의 그림에 시인이 붙인 최고의 글이다. 그림과 글이 서로 응시하며 우리가 놓친 세계를 보여준
단 한 문장도 아름답지 않다. 충격적이고 잔인하고 비참하고 어둡다. 이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은 세계를 통과하고 나면 이 세상의 그 누구라도 이해하고 싶게 만드는 매혹적인 소설이다.
아우슈비츠의 기억에 시달리는 로쟈 아줌마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년 모모가 나누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 고난 속에서도 계속되는 삶이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없다.
걷기에 대한 명상에 가까운 책이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느리게 걷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되면 다 읽기 전에 바깥으로 나가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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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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