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파일 공유 사이트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원정녀 몰카시리즈 사건. 일본으로 건너가 성매매하는 한국인 여성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이 여성들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서 유포되었던 사건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원정녀 몰카시리즈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작가는 원정녀 몰카시리즈 중 가장 주목받았던 열아홉 번째 여성의 동영상에서 책 제목을 딴 듯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불법 성매매를 하던 원정녀 몰카 피해자, 송소희가 호텔 화장실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하는 사건으로 소설 19호는 시작된다. 일본 경찰은 원정녀 몰카 동영상 피해자, 한국인 여성 대부분이 불법 체류자였고, 외국인이었으며, 성매매라는 다소 불편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는 이유로 조용히 묻으려 시도한다. 그러나 원정녀 몰카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사토시가 산속에서 남근이 잘려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일본 경찰이 사토시를 몰카 촬영범으로 고소했던 또 다른 원정녀 몰카 피해자, 이현정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사토시에게 여성을 소개한 다이치까지 사토시와 유사한 방법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경찰이 아닌 또 다른 무리가 다른 목적으로 이현정을 쫓고 있는데…

 

소설 19호는 원정녀 몰카 동영상과 자신들이 기획한 거짓 정보를 이용해 일본인들에게 한국인에 대한 반한 감정을 부추기는 일본 극우 단체의 그릇된 애국심과 위안부를 전쟁터의 매춘부라며 애써 진실을 외면하는 아베 원숭이 정권의 망언이 원정녀 몰카시리즈 사건과 만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진행되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분명 이 책은 픽션이지만, 픽션이 아니었기에 읽는 동안 화가 나는 상황도 종종 있었다. 요즘 역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어린 학생들이 많은데 앞으로도 이 책처럼 진실된 책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