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족이란 중국에서 여자의 발을 작게 만들기 위해서 발을 천으로 묶어서 자라지 못하게 만든 것을 의미합니다. 어렸을 때 발을 동여매서 더 이상 크게 하지 못한 후에 아주 작은 신을 신고 다니는 거지요. 그래서 중국 여성들은 뛰기는 커녕 걸을때도 뒤뚱거리거나 옆에서 누군가가 잡아주어야 했답니다. 명나라때 특히 유행을 해서 귀부인이나 귀족들 뿐 아니라 서민들 사이에서도 여자가 발이 크면 시집을 못갈 정도로 만연했던 풍조였습니다.

전족의 기원에 관한 견해는 학자마다 다르지만 송나라 시절부터 많이 보급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송나라 시절에는 귀족부인만이 전족을 하여 계급의 상징이기도 하였습니다. 원나라 시절에도 몽고인들이 전족을 싫어하지 않아 점점 보급되다가 원 말기에는 전족을 하지 않은 여인은 수치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평민 여성들에게는 전족이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그기고 명나라 시절 전족은 전성기를 맞아 전족은 더욱 보급되고 그 크기는 더 작아졌다고 합니다. 청나라 시절에는 전족 금지령도 있었지만 전족에 대한 광적인 중국인들의 집착으로 왕이 내린 금지령도 결국은 해제가 될 정도 였다고 합니다.

            "전족이 유행했던 이유"              

전족이 성행하게 된 이유와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먼저 중국 왕실에서 춤을 잘 추는 애첩이 발에 천을 감은 채 춤을 추는 것이 너무 아름다워 궁녀들이 따라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여자들의 수가 부족하여 여자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전족을 했다는 설도 있고, 여자들의 작은 발이 남성들의 성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만연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족이 유행했던 이유는 작은 발의 여성이 아름답다는 인식때문이었지요. 작은 발의 여성은 아름답고 시집도 잘 가며, 얼굴까지도 보완해 준다는 인식이 전족을 자연스러운 미의 기준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전족이 만들어진 이유는 다양하게 전해내려오지만 전족이 이렇게 성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여성들 스스로도 그 인습을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딸에게 하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요.

      "한 떨기 연꽃, 세치 금련의 눈물"     

 

 

전족을 하고 나면 발이 오므라들어 10센티를 넘지 않는 다고 합니다. 그 모양이 꼭 오므라든 연꽃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전족을 세치 금련(金蓮)이라고도 했습니다. 중국의 남성들은 전족이 유행하던 시절, 작은 전족에 술을 담아 마시는 것이 풍류라고 여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더욱 놀라운 것은 21세기인 지금도 중국에는 마지막 전족이 실존하는 마을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중국 남부의 윈난성이지요. 류이 촌이라고 불리는 마을에는 전족을 한 할머니들이 20여분 남아계신다고 합니다. 그 중 한 분이신 왕 할머니는 전족으로 인해 한평생 고통을 참으며 살아오신 분이시래요.

 

 

 

 

전족을 위한 신발을 지금은 팔지 않기 때문에 할머니는 직접 신발을 재단하고 수를 놓아서 만든 예쁜 전족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색색의 전족에 담겨있는 고통과 슬픔은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족은 1912년 중화민국이 설립되며 금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전족은 계속되었고, 결국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잡고 나서 강력한 전족 폐지법령을 만들어 반포하며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전족 폐지법령은 유효하다고 하네요.

전족은 분명 없어져야 했던 악습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 풍습을 다시 되돌아보고, 그것이 왜 그토록 오랜세월 성행했는지, 고통받으면서도 왜 여성들은 그 풍습을 따라하려고 애썼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며 더 나은 미래를 가는데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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