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러분은 화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사실 저도 정확한 의미를 잘 알지 못해서 사전적 정의를 한번 가져와 봤어요^^.

'본국을 떠나 해외 각처로 이주하여 현지에 정착, 경제 활동을 하면서 본국과 문화적, 사회적, 법률적, 정치적 측면에서 유기적인 연관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인 또는 그 자손'

华侨(huáqiáo : 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华裔(huáyì : 회교가 거주국에서 낳은 자녀)

 사전에서는 위와 같이 정의하네요. 중국에 오기 전 까지는 화교에 대해 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중국에 오고 나서 보니 중국에 엄청난 화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심지어 저희 반 친구들 20명 중 8명이 화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왜 이렇게 중국에는 화교가 많을까? 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답니다.

 동남아시아에 화교가 많은 이유!

 중국 화교는 동남아시아에 특별히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요, 옛날 송나라가 남양 무역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11세기 정도에 중국인들의 동남아 진출이 시작되면서 이 것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송 왕조의 무역정책은 남양 무역을 국가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중요시하고 있던 원 정부에 의해 답습되었고, 13세기 이후 중국의 동남아 무역이 번성하면서 동남아로 진출하는 중국 상인의 수도 증가하게 되었다고 해요. 14세기 중엽 명 왕조가 동남아와의 무역 관계를 조공 무역에만 국한시키고 일체의 사무역을 금하는 해금정책을 취하면서 동남아에서 활동하던 중국인들은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고 동남아에 정착하게 되었고, 이 때 중국인들이 동남아에 많이 정착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명 정부의 해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중국과 동남아 간의 접촉도 줄어들었고, 중국인 유입도 없던 이 기간에 동남아에서 활동하던 중국 상인들이 동남아에 정착하게 된 것이지요.

 16세기 말 명 정부가 중국의 해외 무역을 부활시켜 국가 수입을 증대시키고자 하였고, 17세기 초 동남아 시장에 뛰어든 유럽인들이 중개인으로써 중국인을 필요로 하면서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중국인의 숫자가 더욱 증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북미주 지역에서 채금업, 철도부설 등의 개발이 시작되면서 대량의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에 따른 중국인의 해외 이주도 시작되었다고 해요. 미국은 내전 이후 서부에 대한 개발을 위해 1868년 청 정부와 조약을 맺고 강제적으로 수많은 중국인을 미국으로 이주시켰다고 합니다. 오늘날 중국 대륙을 제외한 지역에서 약 5000만 명의 화교가 거주하고 있다고 해요. 아시아에 가장 많은 비율인 약 89%, 미주에 8%, 유럽에 8%, 그리고 오세아니아 및 아프리카에 1% 정도가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말 곳곳에 퍼져있죠?

또 하나의 궁금증 ,

여러분은 화교들 중 부자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이전에 이 이야기를 듣고 ‘에이~’하며 그냥 웃어 넘겼던 기억이 있는데요, 실제로 각 국가에서 화교의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화교의 80%가 거주하는 동남아시아 내 화교 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각 국의 실질 경제 성장 기여도는 70% 이상이라고 해요. 싱가포르는 81%, 인도네시아는 73%, 말레이시아는 69%, 태국은 81%, 필리핀은 50%를 차지하며 이 중에서도 태국의 경우에는 최상위 10대 재벌 중 9명의 재벌이, 인도네시아에서는 상위 10대 재벌 모두가 화교 자본에 의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면 각 국에서 화교의 경제적인 영향력이 짐작이 가시죠?

 화교는 중국인?

 저는 요즘 화교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도 궁금한 것이 ‘과연 이 친구들을 중국인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거주하고 있는 그 나라의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가끔 헷갈릴 때가 있어요.

 이런 문제처럼 화교 본인들의 국적 문제도 하나의 복잡한 문제인데요. 화교의 주 이주지인 동남아시아 및 남북 미주대륙의 각국 국적법은 속지주의, 즉 속한 나라의 국적을 취득하는 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원칙적으로 혈통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이중 국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요.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화교들의 경제력이 막강하여 심지어는 한 국가의 경제계를 장악하고 있는 정도여서 그 지역의 정치적인 위협이 되므로 화교배척운동과 함께 화교들에게 현지 국적을 취득하도록 강요하고, 만약 거부할 때에는 강제 출국이나 재산 몰수와 같은 강경책으로 대응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화교들이 현지 국적을 취득하게 되고 중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아 이중 국적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었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1955년 인도네시아와 ‘중•인도네시아 이중국적문제조약’을 체결하여 본인의 희망에 따라 한쪽 국적만을 인정하기로 합의를 보았으며, 이러한 원칙은 그 후 동남아시아 각 국이 중국과 국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각국의 차이나타운

 화교들은 세계로 뻗쳐나가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세우고 세계 속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 살고 있는데요, 그 중 세계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그 다음은 뉴욕, 캐나다 벤쿠버에 있다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간판에는 중국어가 써있는 저 곳, 세계에서 제일 큰 차이나타운인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이 이제 그 들의 생활 터전을 넘어서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들어가고 있다고 해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한국의 유명인 중 화교는 누구?

 몇 년 전에 전지현씨가 화교라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그 사건은 거짓으로 밝혀졌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연예인들 중에 화교는 누가 있을까요?

 먼저, 하희라씨! 최수종씨의 부인으로 유명하신데요, 최수종씨와 결혼하게 되면서 자동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래연씨는 한국에 사는 3대째 화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현재 대만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대만국적을 가지고 있기에 비자문제로 대만에 주기적으로 다녀온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김창렬씨 부인 장채희씨, 가수 주현미씨, 모델 이기용씨, 배구선수 후인정씨 등이 화교라고 합니다. 특히나 배구선수 후인정씨는 화교 출신이지만 한국인으로 귀화 후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우리나라 국기를 가슴에 달고 활동하시는 만큼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이 느껴져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드네요^^.

<인터뷰>

 이렇게 화교에 대해 알아가면서 화교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친구와 같이 화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1. 먼저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 주세요.

 저는 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께서는 광동 출신의 화교에요.

 2. 부모님과 대화를 할 때 어떤 말을 사용하나요?
 부모님과는 태국어를 사용해요. 부모님께서는 광동 지방 출신이셔서 보통화가 아닌 광동어를 쓰시고 저는 그 방언을 잘 모르기 때문에 중국어로 대화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3. 본인에게 태국, 중국 중 어느 나라가 더 좋은가요?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곳은 태국이에요. 음식, 기후, 사람들의 습관 모든 것이 태국과 익숙해요. 태국은 일년 내내 따뜻하다 하지 못해 더운 기후가 계속되는데 중국에 오고 나서 정말 추운 겨울, 눈 등 익숙하지 않는 기후를 겪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제가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20년 넘게 있었던 곳이 태국이니까 당연히 중국보다 태국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4. 나중에 태국, 중국 중 어디에서 살고 싶나요?
 이 질문은 위의 문제, 어디를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냐의 문제와는 다른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어서 나중에 가능하면 중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제가 옛날부터 무역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그 쪽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태국에서 일하는 것 보다 중국에서 일하는 것이 제가 공부한 중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데에 더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이런 직업적인 면 때문에 중국에서 생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