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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와 흥망성쇠를 함께 한 당삼채


 


 안녕하세요? Little C 기자단 5기 한선영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중어중문학 전공수업을 여러 개 듣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당시(唐詩)'랍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엔 중국의 여러 왕조 중에 특히 당나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혼자 당나라에 관해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당나라를 대표하는 유물인 '당삼채(唐三彩)'라는 것에 관해 알게 되었는데요, 요게 아주 매력적인 녀석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매력 넘치는 당삼채를 여러분에게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이번 기사 주제로 정했답니다. 자, 저와 함께 당삼채 만나러 가보아요!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1. 당삼채, 너는 누구냐?



 당삼채는 간단히 말하면, '당나라 때 만들어진 세 가지 색깔의 도기'라는 뜻입니다. 도자기 표면에 주로 빨강색, 녹색, 흰색의 유약을 바른 것이 많았으며, 당의 무덤에서 출토되었기 때문에 '당삼채'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 뒤 중국 각지에서 노란색, 갈색, 파란색, 검은색 등 각종 유약을 바른 유물이 많이 발견되었지만 '당삼채'란 말이 관습적인 용어로 되어 그대로 지금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 



             
 당삼채는 아름다운 색감으로 아주 유명한 자기입니다. 당삼채는 각종 금속 성분이 함유된 유약을 입혀 저온에서 구워서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착색 금속 양화물이 아연과 혼합되어 색상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흘러내려 각종 색이 서로 침투하게 되고, 마침내 알록달록한 유색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당삼채도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화려한 빛깔을 내는 연유鉛釉 계통의 유약에는 납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당삼채는 음식을 담는 용기가 아닌 일상 생활용품 또는 고급 장식용품으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2. 당삼채를 보면 ㅇㅇㅇ을 알 수 있다!



1) 당삼채를 보면 당나라가 외국과 활발한 교류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당삼채 외국인용)


 


 당삼채 가운데 깊은 눈, 높은 콧대,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나 수염 등을 가진 인물용이 종종 등장하곤 하는데, 이것은 당시 중국과 교류했던 외국인들의 모습입니다. 이 당삼채를 통해, 과거 대외개방정책을 실행하여 다른 나라와의 문화교류가 활발했던 당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당삼채가 당나라와 다른 외국과의 교역과 우호교류가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물인 셈이지요.         


 


 


 







2) 당삼채를 보면 통치계급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알 수 있다.



 당대(唐代) 가장 번영했던 두 도시인 낙양과 장안의 도성 안에는 황제의 친인척, 고관, 부유한 상인 등이 모두 모여 살았습니다. 그들은 죽은 뒤에도 생전에 자기가 갖고 있었던 모든 것 (시종, 가수, 기생, 애완동물 등)을 삼채도기로 만들어서 부장품으로 순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죽어서도 자기의 권위를 나타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진시황릉 정도의 대규모는 아니지만, 옛 무덤에서 함께 발견된 대량의 당삼채들을 통해 당시 지배층의 사치스러움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장 풍습의 확산으로 인해, 당삼채의 생산량과 질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하네요.  


 


 







 


3) 당삼채를 보면 당나라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다.



 당삼채가 당나라를 대표하는 유물이니 만큼, 당삼채는 당나라의 역사와 흥망성쇠를 같이 했습니다. 간단하게 3단계로 그 역사를 알아볼까요? 


 


 <제 1단계> 당삼채의 형성기
 당 고종(7세기 중엽)~측천무후(8세기 초) 
이 시기의 당삼채는 수량이 적고 종류도 단일합니다. 색채는 붉은 갈색, 붉은 황색 유약을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색상이 다양하지 않으며 유약도 고르게 입혀지지 않았습니다.


 


 <제 2단계> 당삼채의 전성기
 당 중종(8세기 초)~현종(8세기 중엽)
삼채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화려한 장식이 특징입니다. 조각된 인물과 동물은 크고 풍만하며 생동감이 있습니다.


 


 <제 3단계>당삼채의 쇠퇴기
 중당(8세기 중엽)~당말(9세기 말)
중당시기부터는 당나라 통치계급의 부패와 ‘안사의 난’으로 인하여 국력이 쇠퇴하고 경제가 위축되어 당삼채의 생산에 타격을 주었습니다. 따라서 이 때, 삼채의 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질도 떨어졌으며 품격도 간소해졌습니다.


 


 *그러나 삼채 도기가 당 왕조의 쇠퇴로 인해 철저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었고, 이후에 출현한 송, 요, 금나라의 삼채들로 그 전통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3. 당삼채 종류에 따른 상징



1) 묘를 수호함: 천왕용, 진묘수


 






삼채천왕용
(출처: 바이두)


 


 


 







 


2) 세속 생활 상징: 남녀용, 난장이용, 무릎 꿇고 절하는 모양의 궤배용, 부엌, 우물, 동물


 





 남녀용
 (출처: 바이두)



3) 상업과 무역 상징: 낙타, 말, 저장항아리
 




 


낙타용
 (출처: 바이두)


 


 당삼채 중에서 가장 생동감 있게 조소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낙타입니다. 낙타용은 서 있는 것, 누워있는 것, 걸어가고 있는 것 등 모두 독특한 표정과 자세를 지니고 있습니다. 낙타는 고대 상인들이 불모의 땅인 실크로드를 지날 때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에 ‘사막의 배’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실크로드는 주로 교역을 위해 다녔기 때문에, 낙타용은 대부분 온갖 물건으로 가득 찬 가죽주머니, 항아리 및 비단들을 등에 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잠깐!> 정작 당대(唐代)에는 당삼채가 존재하지 않았다?
 중국 도자사(陶瓷史)를 보면, 당대(唐代)의 기록에 ‘삼채’라는 명칭은 나나타지 않습니다. 실제 당삼채라는 용어가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당나라가 망하고 천년쯤 뒤인, 20세기 초 이랍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1905~1909년 사이, 중국의 낙양 북망산 일대에서는 철도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기의 당나라 무덤들이 훼손되었고, 많은 당삼채가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발견은 당시 고고문물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이 때부터 ‘당나라 때 제작된 세 가지 색깔의 도기’라는 특징을 가진 유물들을 통틀어 ‘당삼채’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즉, 당삼채라는 용어는 근현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된 것이죠! 과거 당대 사람들은 ‘당삼채’를 뭐라고 불렀을지 궁금해지네요. ^^


 


 


 







 4. 버려지던 쓰레기에서 최고의 유물로!



 앞에서 잠깐 언급한 ‘북망산’은 예로부터 무덤으로 꽉 들어차 있어서 '무덤으로 뒤덮인 북망산에는 소 한 마리가 쉬이 누울 자리도 없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철도 건설로 인해 파헤쳐진 북망산의 많은 고분에서 진귀한 유물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자 도굴범과 골동품 상인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북망산 전경
 (출처: 바이두)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대부분 청동기 및 금· 은기, 옥기 등에 큰 관심이 있었을 뿐 유약이 칠해져 있는 도기 따위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중국인들은 본래 무덤 속의 도용(陶俑)은 불길한 물건으로 간주했기에, 도굴범들조차도 그런 도기들을 황야에 버리거나 깨트려 버리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당삼채의 진가를 제대로 알고 있었던 사람이 없었던 거죠!
 그러다가 고대 유물학자 겸 수집가였던 뤄전위에 의해 당삼채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됩니다. 뤄전위가 유약이 발라져 있는 도기의 예술 가치를 간파하고는 전심으로 연구하였고, 당삼채의 문물 가치와 예술 가치를 세상에 알린 것입니다. 그의 이런 영향력 있는 소개로 당삼채는 한순간에 가격이 폭등하고, 골동품 상인과 문물 애호가들이 앞 다투어 사들이는 유물로 변했습니다.
 거금을 투자해서라도 당삼채를 소장하고 싶어 했던 수집 열기는 중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웠습니다. 1998년에 높이 66센티미터의 당삼채 낙타가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만 달러에 낙찰되었고, 높이 58센티미터의 당삼채 말은 18만 달러에 팔린 바 있다고 한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5. 당삼채 열풍이 불러 온 부정적 현상들



 당삼채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사람들은 불법적인 방법들을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당대 유물이 많이 묻혀 있는 북망산을 도굴하는 방법입니다. 당시 북망산은 도굴꾼들에 의해 아주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해요. 오늘날 외국의 많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우수한 당삼채들은 바로 이러한 시기에 도굴되어 몰래 반출된 것들이라고 합니다. 둘째, 진품 당삼채가 없으니 소위 ‘짝퉁’ 당삼채를 만들어 파는 방법입니다. 당시 도자기의 복제에 뛰어난 일부 도공들이 소형의 가마에서 제작한 제품은 진위감별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짝퉁 당삼채의 등장으로 인해, 중국 정부는 큰 골머리를 앓게 되었는데요. 이것에 관해서는 좀 더 알아보도록 해요!


 


 







 6. 짝퉁 당삼채, 네 이놈!!!



 짝퉁 당삼채에 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진품’ 당삼채는 어디서 만들어 졌는지 알아야 겠죠? 그곳은 바로 낙양 망산에 있는 ‘남석산촌’이라는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서는 청나라 말기 이래로 옛 방식을 모방해 당삼채를 만드는 전통이 생겨났고, 중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더욱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했듯이, 개혁개방 이후 몇몇 사람이 당삼채 생산으로 큰돈을 벌게 되자 현지인들이 경쟁적으로 이 일에 뛰어들어 한창 때에는 이곳의 200여 가구가 모두 당삼채 생산에 종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마구잡이로 만들어내는 당삼채는 국보급 당삼채의 명성에 먹칠을 했고, 오랜 수련 과정을 거쳐 당대의 유풍을 계승하고자 하는 공방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 당국은 상표를 보호하고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당삼채 생산과 판매 과정을 감독하고 길거리에서 함부로 유물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생산을 허가제로 돌려 심의를 통과한 제품만 상품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중국 내외의 각 박물관 및 개인의 소장품 가운데 어느 정도의 모조품이 있는지 통계를 낼 방법조차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진품이 하나 있으면 반드시 몇 점의 모조품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니,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되시겠지요?


 


 







 


7. 당삼채를 직접 보고 싶다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고고~♬


 




 


 국립경주박물관
 (출처: 네이버백과사전)



 당삼채를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특집으로 진행되는, <경주지역 출토 당삼채>라는 전시회인데요. 경주지역에서 출토된 중국 당삼채(唐三彩) 9점을 한자리에 모은 테마 전으로써, 11월30일까지 개최한다고 해요.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경주지역 출토 당삼채의 색과 문양을 중국 본토 출토품과 비교함으로써 생산지를 알아보는 시도도 아울러 한다고 하니, 꼭 한 번 가봐야겠어요! 신라와 당의 문물과 문화의 교류 양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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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당삼채,당나라,당나라 때 만들어진 세 가지 색깔의 도기,자기,남석산촌,경주지역 출토 당삼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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