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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achina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11.29
드라마같은 세자매의 이야기 '송(宋)씨 세 자매'
송씨 가문을 통해 중국의 현대사를 보다!
안녕하세요? 시사중국어사 Little C 기자단 5기 한선영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중화민국의 퍼스트레이디를 둘이나 배출한 '입 떡 벌어지는' 집안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송(宋)씨 집안인데요. 이 송가에는 예쁘고 똑똑한 세 자매가 있었습니다. 중국인들은 그녀들을 이렇게 정의하곤 합니다.
"과거 중국에 세 자매가 있었다. 한 사람은 돈을 사랑했고, 한 사람은 나라를 사랑했고, 한 사람은 권력을 사랑했다."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세 자매 (출처: 바이두)
돈을 사랑했던 첫째 딸 송애령은 당시 중국 최대 갑부인 공상희와 결혼해 돈을 움켜쥐었습니다. 나라를 사랑했던 둘째 딸 송경령은 쑨원과 결혼해 그의 이상을 지켰고, 중국 민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권력을 사랑했던 셋째 딸 송미령은 장제스와 결혼함으로써 권력과 정치를 제 손 안에 쥐고 흔들었습니다. 바로 이 송씨 세 자매가 중국의 현대사를 만들어간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선 세 자매의 아버지에 관해 잠깐 살펴보고, 더 자세한 얘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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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씨 세자매의 아버지, 송가수
세 자매의 아버지인 송가수는 어린 시절에 미국에 가서 대학교육까지 받고, 선교사가 되어 중국으로 돌아온 인물입니다. 송가수는 결혼한 후 선교일을 그만두고 인쇄업에 뛰어들었고, 주로 성경을 출판하며 엄청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송가수는 쑨원을 만나게 되고,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정치적 후원자가 됩니다. 쑨원이 펴내는 정치 선전물을 자기 인쇄소에서 몰래 찍어주기도 하고, 자금을 대주기도 했지요. 이 둘은 청 왕조를 타도하고 근대적인 새로운 국가를 만들자는 데 의기투합했습니다. 또한 둘 다 미국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데다가 기독교인이어서 쉽게 친해졌다고 하네요. (동아일보 매거진: 신동아 2009년 7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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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송애령, 돈을 사랑했던 첫째
송애령 (출처: 바이두)
1) 뭐니뭐니 해도 MOney!
송애령-공상희는 송미령과 장개석의 결혼을 강력히 찬성하며, 적극적으로 둘의 결혼을 추진했습니다. 송애령은 친정인 송씨가문과 남편 공상희의 공씨가문의 엄청난 재력에, 손문의 권위와 명예가 합쳐진 상황에서, 장개석의 군사세력까지 합쳐진 강한 연합체를 만들고 싶어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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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송경령, 나라를 사랑했던 둘째
송경령 (출처: 바이두)
1) 이 결혼 반댈세! :손문의 아내가 되기까지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송경령에게 손문은 '아버지의 친구'였습니다. 즉, 송경령과 손문은 부녀 관계에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났는데, 그 차이가 정확히 26살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손문과 정치적 사상을 함께하며 그를 도와준 송가수였지만, 이 소식을 듣자마자 그의 노여움은 폭발하게 됩니다. 엄청난 나이 차는 둘째 치고라도, 손문은 엄연히 본처가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손문은 일찍이 집에서 정해준 동향 아가씨와 결혼해, 그 부인이 하와이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자식을 키우며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송가수는 손문이 예전에 일본에 머물 때, 일본 여자와 동거한 사실도 알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동아일보 매거진: 신동아 2009년 7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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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대한 지도자를 만든 위대한 아내 (출처: http://blog.daum.net/jha7791/14983291)
송경령과 손문 (출처: 바이두)
또 한 번은, 광주에서 손문을 죽이려는 반란군을 만났을 때입니다. 반란군의 총탄을 피해 두 내외는 야밤에 잠옷 바람으로 도망가는 중이었는데요. 당시 송경령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중국은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하며, 본인의 안전보다 손문의 안전을 먼저 챙겨 탈출케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임신한 몸이었던 경령은 죽음까지 각오하였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아기는 유산되었고, 그 후로 그녀는 영원히 아이를 갖지 못했다고 합니다. (출처: 홍콩 수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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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퍼스트레이디 (출처: http://blog.daum.net/jha7791/14983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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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송미령, 권력을 사랑했던 셋째
셋째인 송미령은 미국과의 외교에서 큰 활약을 펼쳤으며, 가장 최근(2003년)까지 생존했던 송씨 집안의 사람입니다. 송미령은 활달하고, 사교적이며 야무진 성격을 가졌다고 해요. 이런 성격 때문인지 '그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중국을 통치했을 것이다.' 라는 말도 있으며, 남편 장제스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배후세력으로 꼽힙니다.
송미령과 장제스 (출처: 바이두)
1) 내 남편은 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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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세기를 거쳐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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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송경령 vs. 송미령
장제스 (출처: 바이두)
하지만 경령은 장제스가 동생 미령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펄쩍 뛰었습니다. 당시 장제스는 본처와 이혼한 뒤 기생 출신의 새 아내를 맞은 상태였고, 고향에도 기생 출신의 첩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또한 송경령은 장개석이 손문의 유지를 어기고, 국민당을 자신의 권력을 위한 도구로 삼으려 한다는 것도 반대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이것은 여자의 직감일까요? 실제로 장개석은 손문이 죽은 뒤 반공 쿠테타를 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손문이 성사시킨 국공합작을 무산시키고, 공산주의자들을 무자비하게 토벌하였는데요. 송경령은 이렇게 손문의 뜻을 거스르는 장제스를 역겨워하기 시작합니다. 동생인 미령에게도 실망감을 느끼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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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매에서 적군으로 (동아일보 매거진: 신동아 2009년 7월 8일자 )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고 함께 자라왔던 자매는 이렇게 적군으로서 대치하게 됩니다. 같은 피를 가진 친언니에게, 혹은 친동생에게 총구를 겨누는 느낌이 과연 어떠했을까요? 상상만 해도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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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죽어서도 보지 못했던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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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영화 <송가황조>
송가황조 포스터 (출처: 바이두)
<송가황조>는 '가을날의 동화'와 '유리의 성' 등을 만들었던 여감독 장완정의 작품으로, 양자경, 장만옥, 오군매가 각각 세 자매를 맡아 열연을 했답니다. <송가황조>는 1997년 홍콩에서 개봉한 영화로, 조금 오래됐긴 했지만 중국의 근현대사를 살펴보기에는 정말 좋은 영화랍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보시길 바래요!
중국은 합작과 분열을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렀는데요. 그런 중국의 근현대사의 중심에 이 세 자매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죽어서까지 만나지 못했던 송경령과 송미령 두 자매를 보면, 여전히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대만이 떠올라 씁쓸해집니다.
영화 속 세 자매 (출처: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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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역사로써, 중국의 운명을 써내려간 그녀들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유익한 정보였길 바라며,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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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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