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호공원은 어디에?

 남호공원에 오시는 교통편은 다양합니다. 남호공원 입구가 총 7개 이기에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버스 120路, 232路, 270路, 277路, 315路를 타시고 남호공원 역에서 하차하는 경우와, 두 번째로 13번 타시고 南湖大路 湖西路에서 내리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2. 남호공원으로 출발해 볼까요?

 남호공원은 면적 238.6 헥타르이고 호수 면적만 96 헥타르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사계절 내내 휴식치로 인기있는 공원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1933년 만주국 때 일본에 의해서 지어졌으며 황롱공원(黃龙公园)이라 불리다 일제에 해방 후 남호공원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남호는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큽니다. 남호를 중심으로 넓은 녹지대가 특징이며 또 시민들의 오락공간으로서 유원지도 있고  남호공원으 하이라이트인 뱃놀이도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조금 안타까운 공고문을 봤는데요. 2010년부터 남호공원에서 자전거타기, 낚시하기, 수영하기,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를 모두 금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애완견을 데리고 공원에서 산책도 금한다고 하네요.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사라질 것 같아서 아쉽지만 대신 장춘 시민들의 생활 체육공간으로 탈바꿈 하려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남호공원을 다 돌아보려면 2시간 정도 소요되기에 미리 입구에 세워진 표지판을 보고 갈 곳을 미리 확인하시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먼저 남호의 메카인 뱃놀이 부두와 유원지로 떠나봅시다. 

 제가 이번 가을에 남호에서 4명이 정원인 수동보트를 친구들과 즐겼었지만 어느덧 얼음이 꽝꽝 얼어서 중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1인당 20원씩 무제한 시간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얼음이 녹으면 그 때 꼭 오셔서 타시면서 남호의 경치를 즐겨보세요.

 
 영하 18도 추운 날씨에도 친구들과 연인들끼리 구경 나온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설경을 카메라로 담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였고요. 호수 위에 사람들이 지나다닌 발자국도 보였는데 아직은 조금 위험하지만 1월 쯤 되면 얼음이 꽝꽝 얼어서 호수를 가로 질러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추운 중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밌는 놀이인 것 같습니다. 

 (아직 호수가 꽝꽝 얼지 않았는데도 호수위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의 경고문을 걸어놨네요.

 '여행객 분들은 얼음 위에서 활동하지 마세요!' 참 재미있죠?) 

  
 제3부두를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범버카, 미니 자동차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난 놀이기구들이 보입니다. 가족끼리 와서 함께 즐기기엔 안성맞춤 이겠지요? 평일이라서 주로 산책 나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는 많이 보였지만 가족끼리 구경 나온 사람들은 드물었습니다. 이곳도 곧 주말이면 아이들로 북적거리겠지요? 

 겨울 장춘에서 볼 수 있는 또 재미난 것은 사람들이 동원되어서 땅에 붙어있는 눈을 삽으로 긁어내는 모습인데요. 장춘은 10월달 부터 눈이 내립니다. 그 눈이 얼어버린 땅에 다시 눈이 내리면서 점점 두껍고 미끄러운 빙판길이 생겨나는데요. 미끄러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동원되어서 땅에 붙어있는 눈을 일일이 떼어냅니다.인간 삽자루… 중국의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느껴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곳은 유원지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장춘해방기녑탑이 보입니다.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중국 장춘이 괴뢰국가 만주국에서 벗어나는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서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장춘은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수도였습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기념탑이 있기에 중국인들은 지나다니면서 자연스레 중국의 해방을 축하하는 애국심도 생길 것 같네요.

한겨울 남 호 공원만 보셔서 조금 아쉬우시죠? 남호공원의 여름모습도 잠깐 엿보고 갈까요?

 (푸른 숲이 우거진 남호 수위 숲을 감상하면서 뱃놀이를 하면 마치 신선이 된 것 같답니다~)

3. 장춘에서 갈 수 있는 또 다른 공원

1) 정월담 (净月潭)

 
 장춘 시내에서 18km정도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는 정월담! 정월담은 동아시아 최대의 인공 호수와 인공 조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엄청난 크기죠? 그렇지만 큰 규모의 공원이 세워지기 까지는 일제시대 만주국 시절 일본인들이 중국인들을 강제 동원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정월담 건설 목적은 식수원이 필요해서 라고 하네요. 정월담의 여름에는 푸른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한 겨울에는 눈부시게 하얀 눈이 내려 천연 스키장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정월담을 다 걸어서 구경하기엔 힘들기 때문에 꼭 관람차를 타시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입장료:30위안 (학생증 활인 안됩니다.)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30분
 -오는 길:  칭구이를 타시고 정월담 역에서 내리시거나 102, 120, 160번 버스를 타시고 정월담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2) 문화광장 (文化广场)

 문화광장은 공원은 아니지만 공원 만큼 매력있는 곳인데요. 사진 뒤로 보이는 건물이 만주국 당시 천단이였던 지질궁이랍니다. 지금은 길림대학 지질학과 건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문화광장을 찾아갔을 때는 가을이라 연 날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모양과 크기가 각자 다른 모습도 즐거운 볼거리 였습니다.  광장 자체가 파릇파릇한 생기가 가습득했었습니다. 광장 중심에는 1998년 장춘 영화제를 위해 만든 높이 36.5m의 태양조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음악 분수도 나온다고 하네요.

 
 또 재미난 것 중 하나는 비둘기에게 모이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 공원에서 만나는 비둘기들은 색깔도 조금 이상하고 살도 뒤룩뒤룩 쪄서 이미지도 좋지 않을 뿐더러  분비물이 환경오염을 시킨다는 인식 때문에 비둘기를 좋지 않게 보는데요, 중국에서는 비둘기를 안정, 평화의 상징으로 본다고 합니다. 그만큼 비둘기를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기르고요. 공원에서 하얀 비둘기를 만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 천천히 걷다보니 기분도 저절로 up되더라고요. 이상으로 저와 함께 남호공원을 둘러보았는데요. 어떠세요? 장춘으로 놀러오시는 분이라면 남호공원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