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의 설, 춘절 (春节)
 

 우리나라에서의 ‘설’은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룻날로,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으며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는 명절이죠. 중국에서는 이 음력 1월 1일인 설날을 춘절 春节(chūnjié)이라고 부르며 명절로 지정해 지내고 있습니다. 3일을 정식적으로 휴일로 지정하였지만 보통 일반 기업체나 공장은 6일 정도를 춘절 연휴로 쉬며 중국의 거대한! 민족 대이동을 고려하여 곳에 따라 한 달을 휴일로 쉬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제가 중국 달력에 이번 년도 춘절 연휴를 한번 표시해 보았는데요, 참고로 올해 춘절연휴는 2월 9일 토요일부터 시작해 일요일인 10일 춘절을 지낸 후 15일까지 연휴로 쉬는군요! 우리나라의 설 연휴도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다면 저는 분명 살찌기 쉬운 설 음식을 계속 먹어 살이 10kg 이상은 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의 춘절 연휴, 출처 : 바이두)

1) 왜 춘절이라고 부를까?

 우리나라에서 설이 가장 큰 중요한 명절이듯이 중국의 춘절도 중국의 전통 명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큰 날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왜 중국인들은 설을 ‘춘절’ 이라고 부를까요?  그 이유는 음력으로 새해가 될 때쯤이면 막 겨울이 끝나갈 즈음인데다가 봄이 시작되는 때이기 때문에 봄 춘 '春' 자를 써서 춘절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2) 춘절에 나눌 수 있는 덕담 인사 몇 마디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리는 설날 아침에 친척집을 방문해서 세배를 하면서 친척어르신, 지인 분들께서 행복이나 건강을 축원하는 덕담을 해주시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죠.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춘절에 세배를 하고 가족, 친척, 친구들과 서로 덕담을 나눈답니다. 그럼 춘절에 나눌 수 있는 좋은 덕담 몇 마디에 대해 알아볼까요?
 

 대표적으로 춘절 인사로 年年有余 (해마다 여유와 풍요가 넘치길 바랍니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사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얼굴을 맞대며 나누는 인사가 아니라 편지나 메시지를 통해 춘절인사를 할 때 많이 쓰거나 春联(춘련)이라고 하는 붉은 종이에 길한 말을 적는 대련위에 많이 쓰는 말이라고 하네요. 그럼 사람들과 직접 면대면으로 말할 수 있는 말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우선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드릴 수 있는 좋은 말로는 福如东海(fúrúdōnghǎi)과 寿比南山 (shòubǐnánshān)가 있습니다. 우선 福如东海 는 동해 바다처럼 한없는 복을 누리십시오. 라는 뜻으로 보통 어른의 생신 등을 축하하는 말로 많이 쓰입니다. 이와 함께 쓰는 말이 寿比南山 인데 이 말 역시 어른의 생신을 축하하는 말로 남산처럼 장수하세요. 라는 뜻으로 장수하시기를 기원하고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사업을 하는 분께 사업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뜻을 전하기 위한 말로는 工作顺利 (gōngzuòshùnlì)와 事业有成 (shìyèyǒuchéng)이 있습니다. 工作顺利 는 하시는 일이 평탄하고 순조롭기를 바랍니다. 라는 뜻이며 事业有成은 사업이 성공하고 번창하기를 바랍니다. 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덕담들을 잘 알아 놓고 명절에 친척, 친구들에게 전해주면 의미가 있겠죠? 제 중국인 친구는 어르신들께 이런 말을 하고 세뱃돈을 두둑히(?) 받는다고 살짝 귀띔을 해주기도 했답니다.^^;;하하. 여러분들도 이런 덕담을 잘 사용하셔서 부디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문 앞에 붙여 놓은 춘련 , 출처: 바이두)

3) 춘절에 중국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요?

 중국 사람들은 무려 음력 12월 23일부터 새해 맞을 준비에 들어간다고 해요. 집집마다 대청소를 하고 명절을 지낼 때 쓰는 물건들을 구입합니다.

 또 붉은 종이에 복을 부르는 말을 적어(주로 福 자가 많다) 보기 좋게 오린 것이나 연화를 창에 붙이기도 하는데 이것을 중국어로는 贴窗花 ( tie chuanghua : 창화를 붙이다) 라고 합니다. 창화는 보통 남방지역보다는 북방지역에서 많이 행해지는 전통풍습인데 점점 이 풍습을 지키며 행하는 사람들의 수가 들어들고 있어 요즘엔 잘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중한 전통풍습을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잘 고수해 지켜나가야 할텐데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네요.

(연화, 출처: 바이두)

(창화, 출처: 바이두)

 춘절 전날 밤인 섣달 그믐 밤을 중국에서는 ‘除夕 (chúxī ) 제석’ 이라고 합니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추시~ 라고 하는데 약간 추석과 같은 느낌이 들지만 춘절 전날 밤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중국에서는 춘절 그믐날 밤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풍성하고 넉넉하게 차린 그믐 음식을 먹으며 날이 밝을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린답니다. 이렇게 섣달 그믐달을 새는 풍속을 ‘守岁 수세’ 라고 하고 이 때 먹는 섣달 그믐달 음식을 年夜饭( niányèfàn)니엔예빤 이라고 합니다. 보통 니엔예빤은 집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었는데 최근엔 이 니엔예빤을 호텔과 같은 고급 식당에서 먹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처럼 중국 사람들은 춘절에 만두를 먹는데 특히 그믐날 자정에 종이 울리면 만두를 먹습니다. 중국어로 만두를 饺子 교자(지아오즈) 라고 하는데 이 말이 나온 유래에 대해 잠깐 말씀드릴게요. 옛날에는 23시부터 새벽 1시까지를 자시라 하고 24시 정각을 자정이라고 했죠. 그믐날 밤 자정은 바로 이전의 묵은 해와 새해가 교차하는 시각이므로 이 때에 교자를 먹는 것은 更歲交子 ( 자시에서 시간이 교차하여 해가 바뀌다) 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교자라는 이름이 여기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중국 문화 상식, 북경어언대 참고)

(중국의 가정에서 수세를 지내는 모습, 출처: 바이두)

 춘절 기간 동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불꽃 놀이를 즐깁니다.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는데, 최근엔 환경문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 때문에 정부에서 제재를 한다고 하죠.

2. 중국의 정월 대보름, 원소절 元宵节 (yuánxiāojié)

 원소절은 한국의 정월 대보름인 음력 1월 15일입니다. 원소절은 춘절과는 달리 아쉽게도 국가에서 지정한 휴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올해는 일요일이니 쉬면서 원소절을 지낼 수 있겠네요!

(원소절 달력, 출처: 바이두)

 일년 중에서 처음으로 보름달이 뜨는 날인 정월 대보름을 중국 사람들은 원소절 이라고 합니다. 1년 중 처음으로 보는 보름달이니 이 날 앞으로 1년간의 모든 일들이 원만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달을 보며 앞으로의 소망을 비는 거겠죠.

1) 원소절 : 등불구경

 원소절에 중국 사람들은 등을 켜고 그 등불을 구경하면서 원소 元宵 (새알)을 먹습니다. 흔히 ‘원소절에는 꽃등놀이를 한다’ 라고 말을 하기 때문에 원소절을 ‘등절 灯节 (Dēngjié)’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대보름 날 저녁 논밭에서 쥐불놀이를 하는 풍습이 있는데, 원소절에 중국 사람들은 등회灯会를 갖고 여러 색깔, 여러 형태의 등을 보러 다닙니다. 이날에는 도처 곳곳에 등을 달고 오색 천으로 장식하는 등 굉장히 화려하고 떠들썩 하다고 하네요. 여러 색깔의 궁등, 벽등, 인물등, 꽃등, 달리는 말 모양의 등, 동물 모양의 등, 장난감 등 들이 밤이 되어 밝게 빛나게 되면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여러 가지 등을 구경하러 다닙니다. 어떤 등에는 수수께끼가 쓰여져 있어 등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다투어 풀기도 한다고 합니다. 원소절에 등을 보러 다니는 풍속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아보니 2천여 년 전인 한 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오래된 관습이네요!

(거리에서 밝게 빛나는 등회의 모습들, 출처: 바이두)

2) 원소절 음식 : 새알

 우리나라는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과 나물, 견과류를 먹는 풍습이 있죠. 중국 사람들은 원소절에 원소元宵를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원소는 설탕과 호도, 밤, 땅콩 등으로 만든 소를 넣어 찹쌀가루로 조그맣고 동그랗게 빚은 새알심을 삶아 먹는 것인데 향기롭고 달콤한 것이 아주 맛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중국에서 원소절을 보내 보지 못해서 이 원소를 먹어보지 못했는데요, 정말 땅을 치고 통탄해도 모자랄 판이네요.아 먹고 싶어라~ㅜㅜ 뒷날 사람들은 이 새알을 원소절에 먹는 음식이라고 하여 ‘원소’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원소가 어느 시대부터 있었는지 알아보니 일찍이 송나라(960년~1276년) 때부터 있어 왔다고 하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중국에서 가서 꼭! 꼭! 이 원소를 맛보겠어요!!

(갖가지 모양의 원소, 출처: 바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