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길림대학교 주해캠퍼스는 광동성 광저우에 위치하고 있으며 Jilin Univercity(吉林大學校)라고 불리기도 해요. 길림대학교 본교는 지린성 장춘에 위치하고 있으며 1946년에 설립된 국가교육부 직속의 중점 종합대학으로 중국 내 10대 명문대학 중 하나이고 제가 다니는 주해캠퍼스는 2003년 조성되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학교랍니다.

 그렇다면, 중국 명문대학인 길림대학교를 가지 않고 길림대학교 주해캠퍼스를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중국어! 저는 중국어 ‘니하오’만 알면서 중국을 가고 싶어했던 겁 없는 여자였답니다. 동국대학교에 많은 중국교환학생 프로그램 중 중국어로 자기소개를 쓰지 않아도 되었던 유일한 학교! 흥미가 생겨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아보니 교환학생이긴 하지만 어학당 프로그램 형식이여서 따로 중국어 자격증이나 회화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주해캠퍼스는 남부지방이다보니 따뜻하고 겨울이 짧아 추위를 싫어하는 저에게 안성맞춤인데다가 신생학교다보니 교환학생비율이 매우 적어서 본교학생들이 교환학생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는 사실까지 들으니 제 마음은 이미 주해캠퍼스로~ 이렇게 해서 오게 된 길림대학교 주해캠퍼스, 과연 제 기대만큼 좋을까요?

일단 제가 있는 학교의 상황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길림대학교 주해캠퍼스는 중국의 남부에 위치한 광동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카오∙홍콩과 인접해있습니다. 홍콩은 배로 1시간 30분 정도 마카오는 육로로 1시간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며, 아시아게임이 개최되었던 광저우는 버스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답니다. 이 곳은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하는 4월 정도면 이미 28도를 넘는 고온다습한 기후입니다. 해안도시기 때문에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폭우가 함께 나타나며 습도는 80%이상이 나타난답니다. 이곳은 광동지방이기 때문에 중국의 사투리 중 하나인 광둥어가 사용됩니다. 광둥어는 광둥지방에 살지 않는 중국인들 역시 대부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억양과 단어 어순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보통어(표준어)를 배우려 하는 학생분들은 이 곳이 꺼려지실 수도 있겠지만 학교 내에서는 보통어를 기본으로 사용하여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보통어대신 광둥어를 배우는 일은 없어요.^^

 이번에는 길림대학교 주해캠퍼스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학교 내 호수)

 학교 내부는 정문에서 제 기숙사가 있는 학교 끝까지 걸어서 1시간 정도, 자전거로 20분 정도 소요될 정도로 매우 크답니다. 또한, 아열대 기후여서 학교 내에 큰 야자나무들이 많아 이국적인 느낌도 느낄 수 있으며, 학교 바로 옆에는 바다, 학교 내에는 호수가 있어 휴양지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도 드실꺼예요.

 


(집 거실이에요^^ 뒤쪽으로 부엌, 그 옆에 방이 있답니다.)

 기숙사비는 한 달에 750위안으로 한 학기당 3000위안(한국 돈으로 약 55만원 정도)로 일반 중국 기숙사에 비해 매우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시설이 좋아요. 제가 사는 곳은 원래는 교수님 전용기숙사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기숙사 한 동 전부를 외국인 학생들만 살고 있는데요. 일층에는 365일, 24시간 내내 경비아저씨가 상주하고 계시며 기숙사 내부는 방 하나에 거실, 부엌, 화장실에어컨, TV, 책상, 식탁, 침대, 옷장 등 기본적인 가구들이 다 마련되어 있답니다. 조금 좁긴 하지만 2인 1실로 살기엔 그리 불편하지 않아요!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해 처음 봤을 때부터 제 마음에는 쏙 들었답니다.

 다음으로는 도서관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듣기로는 길림대학교 주해캠퍼스 도서관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라고 하더라구요. 책이 가장 많은 도서관이라는 실제로 가보니 정말 규모가 컸어요. 무엇보다 창가에 앉아 바다를 보며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시험기간에는 자리 맡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학기 초여서 그런지 조금 한산했어요.

위에 말했듯이 학교가 매우 넓기 때문에 이 곳 친구들에게 이동수단은 필수랍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용수단은 자전거이고, 전기 자전거나 전기 오토바이 역시 많이들 탄답니다. 이외에 여러분에게 조금 낯선 이동수단이 있는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전기차’입니다!

 놀이공원에나 있을법한 모습의 자동차! 학교 내에서 어디를 가든 단 돈 1원이어서 저희한테는 ‘1원차’라고도 불려요. 주해는 친환경도시를 추구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이용한 이동수단이 많아요. 여기서는 오토바이도 기름이 아닌 전기로 움직인답니다. 전기차는 학교 내에서만 움직이는 스쿨버스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없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답니다.

 수업은 주로 오전에 이루어진답니다. 8시 20분에 시작해서 45분 수업 후 10분 휴식으로 이루어지는데, 한 수업당 2시간씩 하루에 2개정도 듣는답니다. 처음에는 수업시간 자체가 이르고 고등학생처럼 연달아서 45분짜리 수업을 2번 내지는 4번 듣다 보니까 힘든 점도 있었지만 익숙해진 지금은 오히려 오후에 시간을 넉넉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먹거리에 대해서도 궁금하시죠? 저는 주로 학식을 먹는데요. 학교 내에 학생 식당 건물이 4곳이 있어요. 학교 입구 쪽에 하나, 중앙에 두 개, 그리고 이번에 기숙사 가까운 학교 끝 쪽에 한 곳이 새로 생겼답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와 가까운 학생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식당 내 음식 종류는 굉장히 다양해서 밥을 시킨 후 여러 곳을 다니면서 원하는 반찬을 한 개씩 주문해서 먹을 수 있고, 학생 식당 안에 한국 식당 역시 따로 있어서 비빔밥, 냉면, 김치볶음밥을 먹을 수 있답니다. 학생식당이다 보니 가격도 일반 음식점에 비해 저렴하고, 맛도 괜찮답니다! 저는 한국식당에서 주로 먹고 가끔은 중국음식을 도전해서 먹는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종류가 많다 보니 입맛이 맞을 때도 있고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골라먹는 재미가 있답니다.
 또 다른 먹거리로는 학교 밖에 식당이 있어요. 학교 남문 쪽에 있어서 저는 그냥 ‘남문식당’이라고 칭하는데요, 학교에 학생이 많다 보니 상권이 꽤 크게 형성되어 있어요.

 한국 식당만 해도 4곳이 있고 그 곳에서는 비빔밥, 떡볶이, 자장면, 삼겹살 등 꽤 많은 한국음식을 팔고 있어요. 맛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 조금 다르지만 그게 바로 매력! 학생 식당보다 2배에서 3배정도 비싸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만 나간답니다. 한국 음식 집 외에도 중국 만두 집이나 죽 집, 꼬치집도 가봤는데 맛있더라구요! 학교 안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대학가’의 느낌도 난답니다^^

 생활에 파는 생필품 역시 남문에 큰 마트에서 살 수 있어요. 학교 내에도 상점이 있어 왠만한 물품은 다 구매할 수 있고, 버스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읍내 형식의 ‘싼자오’는 과일이나 식료품이 싸서 자주 가서 산답니다. 그 외에도 버스로 40분 거리에 ‘꽁베이’는 중국 최대에 짝퉁시장이 있어서 옷이나 신발 같은 패션용품을 사기에 적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