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교복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었던 '중국 밀크티녀'를 기억하시나요? 학업성적까지 출중하다는 청순한 미모의 한 중국 여학생이 밀크티를 들고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큰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바로 그 학생이 입고 있던 복장이 현재 많은 중국학생들의 교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화제가 된 중국학생의 사진>

 한국에서는 체육복과 학교유니폼을 구분하지만, 중국 학생들의 경우 사계절 내내, 모든 수업시간에 운동복 형태의 교복을 입으며, 남녀 구분 없이 같은 교복을 입습니다. 현재는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미적 감각 또한 변화하면서 여러 학교들이 정장의 모습을 갖춘 서양식 교복을 착용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오늘 기사에서는 시대흐름에 따른 '중국 교복의 변천사'를 주제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시대상황의 변화가 ‘교복’이라는 복장에 여실히 반영되었습니다. 특히 문화대혁명시기에는 전국의 거의 모든 학교가 운영되지 않아 교복의 개념이 사실상 없었다고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그럼 어떤 식으로 변화하였는지 시대 순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신해혁명(1911)~ 1920년대 : 이 시기는 중국에 유니폼식의 교복이 처음 생긴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이 시기가 반봉건․반식민지의 사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였지만 몇 천 년 동안의 낡은 관습을 타파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미(美)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일본복장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1916년 북경배화여자중학교(北京培华女子中学)의 교복모습인데요, 당시 여학생들과 여교사들의 최신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2. 1930년대 : 1920년대에 이어 1930년대에도 교복이 보편화되었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진자료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여학생들의 복장에 세련됨이 더해져 활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당시 중국풍의 치파오가 유행하여 개량한 치파오를 교복으로 착용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한편 남자 대학생의 경우에는 상의로 창뿌파오(长布袍)라 부르는 긴 외투와 서양식 정장하의를 입고 헝겊신(布鞋)을 신었다고 하는데, 당시 대학교를 다니는 것이 지식인으로 통했던 시기의 일종의 상징적인 복장이었다고 합니다.

<1930년대 다양한 교복>

<(오른쪽)1930년 10월에 열린 국산패션전시회(国货时装展览会)에

참가한 여학생들의 모습>

 3. 1950년대 : 1950년대 초에는 신중국 건설 직후의 시기로, 통일된 교복을 정하는 것보다 그 동안의 국가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더욱 시급했기 때문에 고정된 교복 양식이 정해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유로운 복장으로 교복을 대신하였고, 대부분 하얀색 상의와 짙은 색 하의를 많이 입었다고 합니다. 1950년 중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사회분위기에 비교적 여유가 생겨 사람들의 의복에도 변화가 나타났는데, 일상복의 경우 꽃무늬가 새겨진 치마와 외투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이 생겨났으며, 그 당시 방영한 드라마에서는 한껏 치장한 모습에서 당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아래)1955년 방영된 드라마 《祖国的花朵》의 한 장면
:한껏 치장한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4. 1960~1970년대 : 6,70년대에는 계급투쟁, 사상개조 등 국가사회의 영향으로 군복을 고집하거나 혹은 사회분위기가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따라서 1950년대의 화려한 무늬의 복장과 액세서리는 금지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매체들을 통해 레닌복, 간부복 등의 보수적인 복장 등이 당시 중국 인민들에게는 올바른 복장으로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거의 모든 학교들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교복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사회분위기에서 군복은 모든 학생들의 유일한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왼쪽)홍위병들의 모습>

<당시 중국 젊은이의 생활을 나타낸 영화《阳光灿烂的日子》에서

녹색 군복을 입고 있는 주인공 夏雨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