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격변의 근대사 속 굴곡진 삶을 살다간 부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
안녕하세요! Little C 기자 박솔아입니다. 여러분, ‘마지막’이라는 말에서 어떤 느낌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아쉬움, 쓸쓸함, 공허함 등을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중국 황실의 ‘마지막’자리를 채웠던 인물의 삶을 그려낸 영화 <마지막 황제>도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보고 나면 ‘마지막’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영화 마지막 황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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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개봉한 <마지막 황제>는 제6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 9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카데미 수상 사실로 더 유명세를 타서 굉장한 흥행을 했었다고 하네요. 작년에는 같은 내용이 발레 작품으로 재탄생되어 우리나라에서 공연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애신각라 부의의 자서전인 『황제에서 시민으로』를 바탕으로 하여 중국 근대사를 다루는 팩트(fact) 영화입니다.
감독은 이탈리아인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이고 영화 전체의 대사 처리는 영어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이사항입니다. 이러한 점은 객관적 시각에서 아마 당시 좀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짧지 않은 러닝타임인 3시간 30분을 따라 중국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 부의의 굴곡진 삶을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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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범죄자 부의, 그의 정체는?!

영화는 1950년 중-소 국경지대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삼엄한 분위기 속 기차에서 내리는 부의의 모습이 보이네요. 1950년에 실제 전범재판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부의를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용소로 이동하기 전 대합실에서 그를 알아본 몇몇 사람들이 황제폐하라고 부르며 엎드립니다. 하지만 곧 나머지 사람들에 의해 위험하다며 저지되고 말죠. 영화는 이미 그가 황제가 아니라 심판을 기다리는 전쟁범죄자에 불과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부의의 자살시도 장면에서 1908년 북경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1908년 경의 중국은 청일전쟁의 패배 이후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시기입니다. 당시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던 사람은 서태후였는데 그녀는 아들인 동치제와 그 뒤를 이은 조카 광서제 시기까지 수렴청정을 했던 인물입니다. 권력욕에 아들까지 망가뜨리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네 살밖에 되지 않았던 조카를 굳이 다음 황위에 오를 인물로 선택했던 사실들로 미루어 보면, 서태후가 광서제의 죽음 이후 광서제 동생의 아들인 부의(선통제)를 황제로 즉위시키기 위해 불러들인 것은 계속하여 자신이 중국을 다스리겠다는 야욕의 표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태후는 노령과 질병을 못 이기고 죽고 맙니다.
그리하여 황위를 잇게 된 아기 부의의 모습은 영화의 대표적 장면으로 꼽힐 만큼 인상 깊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서태후와 처음 만났을 때도, 그녀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고도 그저 천진난만한 아이, 이제부터는 자신이 황제라는 사실도 모른 채 궁 안의 모든 게 신기한 귀여운 아이의 모습은 걱정스럽기까지 하지요. 너무나도 작은 아기의 즉위식의 모습은 웅장한 규모의 궁, 어마어마한 숫자의 관리들과 대비되며 풀샷으로 잡힌 장면에서는 압도적인 느낌 마저 듭니다.
입체적 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영화답게 시간은 자살 시도에 실패한 1950년대의 부의가 여전히 영화로웠던 자신의 황제 시절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잠시 보여준 뒤, 또 다시 그의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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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물 안 황제’ 그리고 고난의 시작
황제도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 자기 자신이 최고의 권력을 가진 만민의 왕임을 깨달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거대한 나라를 다스리기에는 어린 나이지만요. 한창 풍요로운 삶 속에 살던 어린 황제 부의는 동생 부체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 자신이 유일한 존재로서의 황제가 아니라는 것이었죠. 아직 세상물정을 다 깨우치지도 못한 나이에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부의는 충격에 빠집니다. 게다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성 바깥에는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고, 아주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목격하고 깨달아 버렸거든요.
사실 영화에서 이 시기에 무슨 사건이 있었던 때인지 직접적으로 사건 명칭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힌트인 '공화국의 대통령'이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더 이상 황실이 존재하지 않는 현대 사회로의 진입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바로 1912년경 신해혁명이 일어난 때입니다. 신해혁명으로 중화민국이 탄생하면서 부의는 성 안에서만 황제로 살 수 있는 존재로 전락하고 맙니다. 황제라는 존호, 그가 사는 궁, 사유재산은 인정받지만 사실상 바깥세상에서 그는 퇴위한 존재이고 외출도 불가능했습니다. 부의는 동생 부체를 통해서 2000년 제국의 시대가 몰락하고 공화국의 시대가 열렸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죠.

이어서 인력거와 자동차 등 신문물들이 눈에 띄는 화면 속에 1919년 5월 불평등조약에 대항하는 학생들의 거리 시위 장면이 나타납니다. 1919년 하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이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비슷한 상황에서 중국도 그 당시 서구 열강에 불평등한 조건으로 개항이 이루어지던 시기였습니다. 이 즈음 부의는 새로운 사부로 영국인인 레지널드 존스턴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를 통해 부의는 자전거, 안경 등 기존에 중국에 존재하지 않았던 문물들을 접하게 되고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진상도 듣게 됩니다. 서서히 진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눈을 뜨게 되면서 부의도 나름대로의 개혁 의지를 불태우게 됩니다. 그리고 황후 완용과 후궁 문수도 맞이하게 됩니다. 진짜 성인이 되어가는 황제는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황실의 어른들과 갈등이 잦았습니다. 황실이 계속 존속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낭비이냐 상징이냐는 문제 속에서 부의는 변발까지 자르며 그 자신이 새로운 문물에 적극적인 관심이 있음을, 더 이상 구식 제도에 얽매이지 않겠음을 표명합니다.

그러던 중 1924년 풍옥상의 군사혁명으로 황제는 집이었던 자금성에서마저 쫓겨나게 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궁 밖에 나와보는 것인데 쫓겨나는 신세였던 부의의 심경은 어떠하였을까요? 차를 타고 줄지어 떠나는 부의의 가족들의 모습과 자금성을 점령한 군대의 대조되는 모습은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메인 테마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부의의 기구한 인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천진의 일본 조계지에서 살게 된 부의는 파티 문화와 향락에 빠집니다. 이 부분은 영화에서 부의가 가장 멋드러지게 나오는 부분이지만 사실은 부의가 가장 아무 생각 없이 지내던 시기입니다. 스스로도 회상할 때 서양 문물에 빠진 플레이보이였다고 말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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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꼭두각시로의 전락, 아무도 편들어 주지 않는 존재
그 때쯤부터 부의의 곁을 지키던 사람들이 부의를 떠나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그의 후궁인 문수가 부의와의 생활 속에서 우울함을 느끼고 이혼을 요구하지요. 부의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문수는 결국 떠나버립니다. 더불어 문수와 친자매처럼 지냈던 황후 완용도 슬프고 우울해하지요. 이 때 새로운 인물인 이스튼 쥬가 등장합니다. 이 여자는 부의가 중국 당국에 분노를 느끼게 하여 일본 세력의 계획대로 만주국의 황제가 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황후 완용은 일본인을 믿지 않지요.

결국 1931년 11월 10일, 부의는 괴뢰국가인 만주국의 황제가 되면서 다시 황제로서의 영화로운 생활을 꿈꿉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린 황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가 추구하는 나라에 대한 이상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사실 ‘만주국의 영도자’가 되기로 한 그의 선택은 일본인에게 이용당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의는 거꾸로 자신이 이용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철저히 이용당하고 말았죠. 게다가 이 선택은 후에 부의가 전쟁범죄 심판을 받을 때 나라를 배신한 가장 큰 죄목으로 추궁을 당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의는 일본이 자신을 이용했음을 깨닫고 자주독립권을 공고히 하려고 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외면 당하고 말죠. 게다가 만주국의 황제가 된 이후 황후 완용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완용은 점점 아편 중독에 빠지고 다른 남자의 아이까지 가지게 됩니다. 결국 완용이 아이를 낳은 뒤에 일본 세력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완용도 부의를 떠나게 되죠.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외로운 황궁에서 유모를, 그리고 성에서 쫓겨나는 일까지 당한 뒤에는 후궁을, 스승을, 마지막으로 자신과 끝까지 함께 할거라 믿었던 아내마저 떠나버리고 혼자 남은 부의는 너무나도 외로워 보입니다. ‘마지막’황제의 불운한 삶은 이렇게 불행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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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쟁범죄자인 부의의 현실 인정

1945년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하면서 만주국도 함께 붕괴되었고 부의도 전범으로 소련군에 의해 체포됩니다. 영화 속 현재 시점으로 나오는 1950년 대 전쟁범죄 심판을 받는 부의의 과거 회상으로 넘나들던 시간이 점점 좁아지다 드디어 만날 때가 다 되었습니다. 부의가 수용소에서 이전 시기에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에 대해 자백하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이 영화 서사의 중간중간에 이어져오다 결국 인정해버리는 때에 시간이 합쳐지게 됩니다. 수용소에서 공산정권에 의해 사상 재교육을 받는 도중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보는 부의의 표정이 참 안타깝습니다. 황제를 두 번이나 했지만 순탄치 않았고 그마저 뜻대로 되지도 않아 행복하지도 못했던 그간 자신이 살아온 인생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규탄까지 받는 인생임을 직시하게 된 거죠. 자신이 ‘우물 안 황제’임을 깨달았던 어린 시절과는 또 다른 충격이었을 겁니다. 그 뒤 부의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죄목들에 모두 서명했습니다. 죄를 인정하기를 기다렸던 수용소장도 자신에 대해서만 책임지면 될 일을 모두에 대한 책임으로 떠안아버리는 부의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해합니다. 하지만 부의는 자조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어차피 당신들(공산당)도 나를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구해줬소.” 부의는 전범재판을 통해 황제였어도 나라를 배신한 사람은 정당히 죄값을 치르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며 사상적 기강을 견고히 하려던 공산당의 명분을 제대로 충족시켜주니까요. 아이러니하게 이런 면에서는 부의에게 황제라는 상징성이 남아있습니다. 정작 황제일 때는 그 상징성이 제대로 발휘되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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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황제에서 시민으로

이렇게 공산당이 중국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를 배경으로 부의는 1959년 특사로 10년형을 마치고 풀려납니다. 그리고 영화는 북경에서 정원사로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 모습의 부의를 비춰줍니다. 그의 인생을 쭉 지켜본 관객에게는 대국의 황제였던 사람이 격변의 역사에 휩쓸려 평범한 정원사가 되어버린 씁쓸함과 동시에 고난과 역경으로 얼룩져있던 그의 삶이 평온해진 것만 같은 안도감이 듭니다.

영화의 말미에 깔려있는 중국의 역사는 바로 홍위병들의 모습을 통해 나타납니다. 당시 중국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영화의 몇 장면만 보아도 눈치를 챌 수 있을 만큼 큰 사건이었죠. 중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과언이 아닌 문화대혁명 시기에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젊은이들입니다. 영화 속에서 홍위병들의 행렬과 반동분자들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주리돌림하는 모습에서 그 단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렬의 바깥편에서 무슨 행렬이라고 묻는 모습에서 부의가 이제 정말 역사 속에 흘러가는 평범한 시민일 뿐임이 느껴집니다.

자, 이제 영화의 마지막! 부의는 자신이 살았던 궁에 다시 찾아갑니다. 자신이 살았던 옛집에 가는 것인데 이제는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죠. 눈치를 보며 출입금지 팻말을 넘어 조화궁으로 들어가는 할아버지가 된 부의의 모습이 약 60년 전 황제 즉위식에서의 아기 부의 모습과 오버랩 됩니다. 그 곳에서 만난 경비원 아들인 꼬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황제의 의자 자리에 앉은 부의의 모습은 만일 제국이 그대로 이어져왔다면 황제 신분으로 할아버지가 된 부의의 모습은 어땠을까 궁금합니다. 아이가 한눈 판 새 부의는 사라져버리는데요. 이는 만인의 칭송을 받는 황제의 자리에서 아무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받지 않는 인생까지 거친 그의 인생이 더욱 덧없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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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로서 부의의 마지막 거처지: 장춘의 위만황궁 *

현재 남아있는 부의의 흔적은 북경의 고궁 대신에 길림성 장춘에 위치한 위만황궁(僞滿皇宮)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녀오신 분 혹은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에게는 영화 마지막 황제 감상은 위만황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제 저의 경우에도 중국에 있을 때, 중국의 고궁 3곳을 돌아다니던 중, 위만황궁을 다녀와서 마지막 황제를 찾아서 보았습니다. 영화 속 몇몇 장면에서 실제 위만황궁의 모습을 배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북경의 자금성도 실제 로케이션이었다는 특징은 말할 것도 없지만요.^^ 위의 사진은 제가 장춘에 있을 때 찍은 사진인데요, 영화 속에서 일본 군사에 의해 강제로 무장해제 된 것을 깨닫고 분노하게 되었던 장면과 일본에 의해 황후와 생이별을 했던 장면에서 나온 위만황궁 건물의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건물 내부에는 실제 부의의 사진과 부의의 부인들, 가족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으며, 부의가 지냈던 거처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몇몇 방에는 밀랍인형으로 영화에서도 본 듯한 장면이 연출된 곳도 있습니다. 또, 일본에 의해 세워진 당시 만주국과 관련된 자료들과 일본이 저질렀던 침탈과 만행들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는 박물관도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와 중국(특히 동북지방)은 같은 아픔을 가진 것 같지 않나요? 조금 다른 맥락에서 살아가긴 했지만 중국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선, 그리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고종이 떠오릅니다. 다른 방식이었지만 외세에 영향력에 치여 비슷한 수모를 겪은 한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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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마지막 황제>만큼 유명한 OST *
OST로도 유명한 마지막 황제의 대표적인 배경음악 2곡을 덧붙이며 마무리하겠습니다.(파일 첨부하였으니, 첨부파일을 확인해주세요~!) 아시는 분은 제목과 작곡가도 아시겠지만 누구나 들으면 ‘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실 법한 음악입니다. 작곡가는 일본인인 류이치 사카모토인데요, 마지막 황제의 OST 중 하나인 Rain으로 영화가 휩쓴 9개 상 중 하나인 아카데미 음악상을 차지한 사람입니다. 동양적 특색이 묻어나고 강한 여운을 남기는 그의 음악은 <마지막 황제>에서 부의의 굴곡진 삶을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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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지막 황제>를 보고 나서.. *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중국 근대사에서 굵직한 사건들로 손꼽히는 일들이 일어난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데, 어째 역사를 다루는 시각이 너무 객관적 입장인 것 같거나 혹은 어쩌면 영 무심한 지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하였고 <마지막 황제>에 대한 많은 평가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의견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 감독이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감독의 의도가 그 당시의 중국의 모습이 아닌, 그 당시를 살았던 중국의 마지막 황제 부의라는 개인의 인생을 그려내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다소 긴 러닝타임이지만 많은 사건들 속에 스며들어 가버린 한 사람의 황제에서 시민으로 산 파란만장한 일대기에 빠져있다 보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그 기간 동안 일어난 수많은 사건과 여러 인물들을 한 편의 영화로 다루기는 일 자체가 버거울 것 같지 않나요?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중국 근대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좀 있다면 영화가 팩트 영화인 만큼 비교적 더 사실감 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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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제국의 시대와 새로이 떠오르는 공산당의 시대 그 사이를 살아간 부의의 일생을 담은 영화 <마지막 황제>. 황제 자리에 두 번이나 올랐지만 뜻대로 정치를 펼 수 조차 없었던 운명.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한 평생을 외롭게 살았던 부의의 모습에서 ‘마지막’이라는 말에서 전해져 오는 짠한 마음.. 제국의 마지막을 장식한 부의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의 드라마를 통해 여러분도 ‘마지막’이라는 말의 애잔함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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