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어 A to Z

sisachina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1.13
안녕하세요, 시사중국어사 대학생 통신원 황지영입니다. 오늘은 대만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만의 공식 표준어가 '보통화(普通話)'인건 다들 아시죠? 하지만 사실 대만에서는 보통화외에 대만어도 따로 존재한답니다. 대만에 오기 전 대만에서 유학경험이 있으셨던 중국어 과외 선생님으로부터 "대만에는 사실 중국어 외에 대만어가 따로 있고, 민가와 지방에서는 여전히 대만어를 사용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깊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었어요. 그런데 대만에 온 이후, 대학 캠퍼스내에서 대만 학생들간의 대화를 엿들을 때, 거리를 걸을 때 종종 중국어가 아닌 정체불명의 언어가 여기저기서 들리자 대만어에 대한 흥미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대만어를 소개하기에 앞서 우선 짧은 역사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오래 전 대만섬에서는 여러 원주민들과 함께 중국 대륙 복건성 지방에서 건너온 본토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었습니다. 단연 대만에서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했고요,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수를 자랑하던 복건성 이주민들이 사용하던 언어가 바로 복건성 지방의 방언인 민남어(閩南語)였습니다. 그러다 중국 대륙에서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과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 사이의 국공내전이 일어나고 결국 싸움에서 패배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건너와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대만, '중화민국'을 수립합니다.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는 나라 건구과 동시에 국가 표준어를 보통화로 지정, 대대적인 보통화 교육을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대만 본토인들의 민남어 사용을 금지하고 핍박하며 불이익을 주기까지 합니다.
이에 수많은 본토인들이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들의 마음 속에는 민남어가 즉 대만어라는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즉, 정리하자면 대만어는 바로 복건성 방언인 민남어의 한 갈래라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현재 대만의 국어이자 공식 언어는 바로 우리가 아는 중국어인 보통화가 되었습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와 북부 근교는 보통화가 강세이지만, 여전히 민가와 많은 지방에서는 대만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현재 대만에서 대만어가 어떠한 공식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수많은 대만인들에게는 모국어나 마찬가지랍니다. 동네 식당이나 시장을 가도 대만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요즘 젊은층에게는 대만어보다 보통화가 더 익숙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도처에서 들려오는 대만어에 대해 호기심을 느낀 저는 얼마 전, 외국인들이 대상인 대만어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여러분께 맛보기로 대만어를 보여드릴게요.
대만어에는 성조가 무려 8개나 됩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4성과 8성이 큰 차이가 없어, 최근에는 7개의 성조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교재 제일 앞 부분에 나와있는 대화문입니다. 대만어 역시 알파벳 병음을 사용하지만 보통화의 병음 읽는 법과는 조금 다릅니다.
A : 你好! 我是新學生, 我叫阿明。(리 호! 와 씨 씬 학 쏑. 와 기오 아 빙.)
B : 你好! 我是阿美。(리 호! 와 씨 아 비.)
사진에는 없지만 다른 예시를 들자면,
我爱你 : wa ai li (와 아이 리)
大家好 : da ge ho(따 께 호)
이런 식으로 쓰인답니다.
그 밖에 또 신기했던 점은 대만어의 많은 단어들이 한국어 단어와 비슷한 발음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1. 进步 [jìnbù] : si gan 시 깐
2. 进步 [jìnbù] : jin bo 진 뽀
3. 简单 [jiǎndān] : gan dan 깐 딴
4. 图书馆 [túshūguǎn] : do su goan 또 쑤 관
5. 书 [shū] : ceh 챗
▲ 대만어로 더빙 된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짧은 영상
대만어 어떠세요? 뭔가 보통화와 비슷한 듯 이질감이 있죠? 한국으로 치자면 한국어 표준말과 지방 사투리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 같은 외국인들에게는 그저 또 하나의 다른 외국어로 들릴 뿐이지만 보통화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대만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말은 능숙하지 못해도 알아는 듣는다고 해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종종 사용하시는 대만어를 들으면서 자라는데다 TV와 같은 각종 매체에서도 대만어로 제작된 프로그램도 많기 때문에 아무리 차이가 많다 해도 결국은 중국어라는 하나의 언어에서 갈라져 나온 말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습득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하다 골치를 썩는 저로써는 이러한 이중언어 사용이 발달한 생활체계에서 자라나는 중국인들이나 대만인들이 가끔 부럽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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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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