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아시나요? 오늘 포스팅에서 살펴 볼 에도도쿄 다테모노엔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화 속 배경에 대한 영감을 얻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의 귀여운 애벌레가 보이시나요? ‘에도마루’라는 이름의 마스코트를 디자인 한 사람이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입니다 :)

*에도도쿄다테모노엔(江戸東京たてもの園, 이하 다테모노엔) 이란?
에도도쿄 박물관의 분관으로 현지보존이 불가능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역사적 건조물을 이축해 복원하여 [서쪽 존] [센터 존] [동쪽 존]으로 구성된 세 개 구역에 보존•전시하고 있는 곳

앞서 말씀 드렸듯이 다테모노엔은 세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다테모노엔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 자원봉사 할아버님/할머님들이 계시는데요, 센과 치히로에 나온 건물을 보고 싶다고 여쭤보았더니 지도에서 동쪽 존의 건물들을 찍어주시더라고요. 저의 일본어실력으로는 길찾기에 그치고 말았습니다만, 일본어가 능숙한 분이시라면 이것저것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_’

센터 존으로 입장해서 동쪽 존으로 걸어가는 와중에 발견한 옛 전차입니다. 내부의 나무바닥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곡선 형태의 외관 때문인지 애니메이션에서 본듯한 느낌이 들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팅을 하려고 애니메이션을 봤다 사진을 봤다 했더니 애니메이션 속의 전차가 좀 더 예전의 것 같네요.

  
드디어 바로 ‘그’ 목욕탕입니다. ‘고다카라유’라는 이름의 이 목욕탕은 1929년의 건물로 대중목욕탕을 대표한다고 하는데요, 치히로가 열심히 일했던 겹겹이 쌓여 올려진 거대한 건물의 목욕탕 모습 그대로는 아니었지만, 외관의 지붕 형태와 내부의 그림에서 비슷한 느낌이 전해져 왔습니다. 참고로 남탕과 여탕 사이의 벽이 고개만 빼꼼이 내밀어도 다 보일 정도로 낮아서 깜짝 놀랐답니다.

이렇게 동쪽 존을 마치고 센터 존을 지나면 다양한 건축 양식의 주택을 복원해 놓은 서쪽 존과 만날 수 있습니다. 동쪽 존이 상점가의 활발한 분위기였다면, 서쪽 존은 주택가의 차분한 분위기로 대조되었습니다. 다양한 주택들 중에서 일본의 전통 농가들도 흥미롭지만, 근대에 지어져 일본의 전통적 모습과 서양의 디자인이 혼합된 집들은 지금 보기에도 꽤 매력 있는 공간들이었습니다.

이 주택들 전부는 현관에 신발을 벗어두거나 입구의 신발주머니에 넣고 나서 내부를 구경 할 수 있습니다. 출입이 제한된 공간들이 간혹 있지만, 거실부터 욕실, 주방, 침실 등 집의 주요한 부분은 모두 볼 수 있으므로 마치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각 집마다 지어진 시기도 다르고, 서양화된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비교해가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Tip1. 어떻게 가나요? (JR츄오센中央線 “무사시코가네이武蔵小金井”역 기준)
안내서에는 북쪽 출구 ② ③ 승차장에서 세이부(西武) 버스 탑승 후, ‘코가네이 공원 서쪽출구’ 하차, 도보 5분 이라고 나와있지만, 저는 북쪽 출구로 나와 반대편에 바로 보이는 핑크색 ‘코코(Coco)버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Tip2. 학생증 챙겨 가세요.
관람료가 일반 성인 400엔이지만, 대학생은 학생증이 있으면 320엔입니다. 티켓은 자판기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할인을 받으려면 안내 카운터에 학생증을 제시하셔야 해요. 한국어 가이드와 간단한 지도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에도도쿄다테모노엔 홈페이지: http://www.tatemonoen.jp/index.html

휴관일과 관람시간 체크하세요, 특히 동절기/하절기 관람시간에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