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행/관광

sisajap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2.24

요즘은 정말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먹는다’ 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블로그, 트위터 등등 이렇게 각종 정보가 여기저기 넘치는 시대에서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부지런하게 찾아 먹지 않으면, 그 누구도 떠먹여주지 않아요. 자기에게 맞는 좋은 정보를 걸러서 이용하는 게 정말 자신의 능력인 것 같아요. 이 비정한 세상T_T 직접 찾고, 알고, 얻어야 해요!
시작이 너무 거창한가요?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기사내용이 바로바로~ 발품팔아 알아 낸 나가사키에서 패키지로 싸게 가는 섬여행! 이거든요 ㅋㅋㅋㅋ (결국 부지런한 새가 잘 찾아먹었다는 이야기, 제 자랑이네요 하하 하하하)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나가사키에서 떠나는 소소한 여행,
이오지마 그 환상의 섬!
-야스라기 이오지마 리조트 패키지 이용기-
나가사키에 유학 오고 한 2주 동안은 주변 지리를 익히기도 바빴는데, 2주 후부터는 아… 이까지왔는데 어딜 한번 놀러가보지? 하고 눈을 크게 뜨고 찾아다녔어요. 나가사키 쿤치축제가 있던 날, 오오하토 역 주변에서 각종 먹거리를 즐기는데 배를 발견했죠. 오오하토(大波止)터미널이었어요.배 타고 놀러가고싶다~ 하다가 찾아낸 게 이오지마였답니다.
여러분 ‘이오지마’를 아시나요? 좀 더 알고 놀러가면 재밌을 것 같아 검색했을 때,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오지마전투’ 등 아주 역사적인 얘기가 많길래 엄청 흥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곳에 가다니! 하면서… 그런데 알고보니 그 이오지마는 도쿄도 쪽에 있는 화산섬 [硫黃島(유황도), 이오지마]였어요. 제가 가려던 곳은 伊王島(이오지마)였답니다. (硫黃島(유황도)에 관련된 이야기는 마지막에 다루어드릴게요!)
지금부터 환상의 섬, 이오지마에 갔던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출발부터 돌아오는 길까지 모두 다 함께해요~

이오지마는 나가사키에서 약 19분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입니다. 저는 싸게 나들이를 갈 궁리를 하다가 여기저기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 본 결과! やすらぎ 伊王島(야스라기 이오지마)라는 리조트에서 패키지예약을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오지마는 야스라기 이오지마 이외에는 리조트가 없답니다^^
야스라기 이오지마 리조트는 2003년에 개장했는데 높은 숙박료와 몇 가지 문제점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아주 헐 값에 이오지마 촌장님에게 넘어갔다고 해요. 그리고 특이하게 주민 모두가 이 곳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아주 싸게 묵을 수도 있고 그냥 하루 방문만 하는 것도 가능해졌어요. 촌장님 덕분(?)에 저도 아주 싸게 좋은 여행패키지로 나들이를 다녀왔답니다.

'이오지마 패기지'는 이렇게 여러가지 패키지가 있어요~ 온천패키지는 왕복승선권+온천으로 980엔. 바이킹패키지는 왕복승선권+온천+바이킹(뷔페)을 이용하는 요금으로 1980엔이에요. 바이킹패키지는 사진에 없네요? 찾는 사람이 이깁니다.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죠!!! 게다가 온천입욕권에는 타올+세면도구(샴푸,린스,바디샴푸,클렌징폼,브러쉬,면봉 등)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정말 몸만 가시면 된다는 사실! 처음 발견한 날 질러댔던 기쁨의 환호가 아직도 귓가에 윙윙ㅋㅋㅋㅋ 그 때도 전 이렇게 외쳤죠. “이봐 아는 놈이 먹는다니까!!! 으하하하하”
단, 예약은 전화예약만 가능하답니다. 사실 당일날 오오하토 터미널內의 ‘야스라기 이오지마’창구에서 구입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혹시나 자리없다고 할까봐 저희는 전화로 미리 예약을 했어요. 경어가 너무 어려워서 힘겨워하다가 결국은 나가사키대학의 유학생센터 한국인 선생님께 부탁드렸죠. 상담창구의 직원의 깍듯한 전화예절이 독이 될 줄이야ㅋㅋ 저희에게는 무리였어요T_T 아직 갈 길이 머네요.. 원래 온천만 할 생각이었는데, 일본의 바이킹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바이킹패키지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몰랐죠, 호기심 유도하기ㅋㅋㅋ)

노면전차 1번을 타셔서 ‘오오하토’역에 내리시면 바로 [夢サイト(유메사이토)]라는 백화점이 보여요. 그 백화점을 보시면서 그 쪽으로 걸으시면 그 왼쪽으로 오오하토터미널 건물이 보인답니다. 내부로 들어가thㅔ요!

야스라기 이오지마 창구입니다. 여기 가셔서 예약을 하셨다면 이름을 불러주시면 되고, 아니라면 직접 구입하시면 돼요^*^ 095-898-2202에 전화하시면 예약하실 수 있어요.

티켓도 받았답니다~ 이렇게 한 장씩 뜯어서 쓸 수 있게 점선으로 이어진 표를 줘요. 점선대로 미리 뜯어놨다가 잃어버릴까봐 엄청 주의를 기울였다는ㅋㅋ

출발 전에 창구에서 이런 표를 보여주며 시간을 체크해준답니다. 그 때 몇 시 배를 타고 들어갈지, 몇 시 배를 타고 다시 섬에서 나올지 여행시간을 가늠해보시면 됩니다~ 자유롭게 선택하시면 돼요. 배 타기전에 미리 창구에 알려주지 않아도 되니까 부담도 없어요.

이 팻말이 있는 곳에서 기다리면 배가 와요. 티켓확인 받으며 승선~

이오지마 관광지도에요. 이오지마는 그리 큰 섬이 아니기 때문에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다닐 수도 있고, 걸으셔도 돼요. 하지만 섬 전체를 걸어서 이동하시려면, 철인 3종경기 나갈 되어야… 아하하핫.
이오지마 입성!!

ようこそ伊王島!
환영의 문구와 함께 도착한 이오지마 ~
제가 제주도에 가본 적은 없지만, 제주도에 가면 이런 기분일까하는 게 제 첫인상이었어요.
배가 섬에 닿기도 전에 보이는 야자수들과 맑은 바닷물!

저보다 훨씬 큰 야자수와…


나가사키와 야자수는 정말 뗄래야 뗄 수가 없어요ㅋㅋ
이오지마에도 입증되었습니다.

여름의 이오지마가 환상이라는 말을 지난 학기부터 교환유학을 하고 있던 언니에게 들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어요. 놀랄만큼 깨끗한 바닷물! 해수욕장으로 인기가 정말 좋다고 해요. 여름이면 수영복 입은 남녀들이 넘쳐나는 이 곳! 고기들도 많이 있어서 여름이었으면… 하고 잠시 아쉬워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저는 여름을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에T_T 게다가 나가사키의 여름은 너무너무너무 습해서 유학생활이 괴롭다고 하더라구요. 전기에 유학떠나실 분들,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겁주기 흐흐흐)
이 곳 저 곳 사진찍으면서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바이킹에 입장을 했습니다. 단체손님 때문에 패키지손님은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이 말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저희에게 어떤 슬픈 공지가 떨어질 줄 몰랐죠… 마냥 좋다고 기다렸네요.

약 40여가지의 음식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다는 그 곳. 이 당시, 한국과 일본의 물가 차이에 심각한 충격을 받고있던 때라서 뷔페에서 본전 뽑아야한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전사처럼 입장했어요. 그.런.데. 입장하자마자 서버언니에게 들은 말 “60분동안 드실 수 있습니다” 이럴수가… 저는 제 귀를 의심했어요. 어떻게? 뷔페에서? 1시간만..? 그 말에 충격받아서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것도 못 먹었어요. 빨리 먹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서 즐기질 못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네요T_T 음식들은 모두 맛있었어요! 헤헤헤 알고보니 일본은 모든 바이킹에 시간 제한이 있더라구요. 길어봐야 2시간으로 말이죠. 제가 그게 충격이었다고 튜터친구에게 말했더니, 그렇게 하지않는 한국을 더 신기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시간이 자유라면, 계속 먹는 손님 때문에 다음 손님이 올 수 없지않니?” 라고 묻는데 음… 그러게요. 혹시 뷔페운영하시는 친지, 지인분 있으신 독자분들은 저에게 좀 알려주시겠어요? 으하하
뷔페에서 급하게 음식을 먹었더니 위장으로 옳게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는 더부룩함 때문에 잠시간 괴로웠어요. 온천 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배 부를 때 목욕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어서 얼른 소화를 해야했거든요~
소화를 위해 섬 한 바퀴를 돌려고 했는데, 돈 아끼자며 걷기로 했던 처음의 계획은 와르르 무너졌어요. 걷다가 지쳐서 자전거를 빌려 탔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도 그냥 쉬운 일이 아니라 아주 제대로 운동했답니다.


대여료는 2시간에 300엔이에요. 2시간이나 탈 자신이 없었는데, 1시간씩 빌려주는 곳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300엔을 지불했어요. 그래두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길이 뻥뻥 뚫려있어서 마음도 뻥 뚫리는 기분이 들고, 자전거 타고 해변도로를 한 바퀴 돌았을 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몇 일 후에 이오지마 한 번 더 가는데, 찬바람 때문에 자전거는 포기ㅠㅠ)
역시 예상대로 1시간 정도 타고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렀지만, 이오지마는 섬이 작아서 1시간정도 자전거로 돌면 더 갈 곳도 없답니다. 이날 저 이오지마 정복했어요~

자전거 반납하러 가는 길에 만난 일본의 중학생들(중학생이라고 해서 놀랐어요). 우리가 한국인인 걸 알고는, 계속 옆에서 한국의 아이돌 ‘카라’ 노래를 흥얼거리기에 몇 마디 대화를 나눴어요. 한류의 힘을 피부로 느끼며 함께 사진도 찰칵!
자, 다음은 자전거로 지친 마음을 달래 줄 온천으로 갔습니다.

홈페이지 사진이 아주 기가 막히죠? 천연온천 ゆゆ(유유)에요.

신발장에 저 나무를 끼우면 문이 열리고 빼면 잠겨요. 되게 신기했던 기억이… 사실 출발 전에 아는 언니가 저번 학기에 다녀왔는데 온천은 ‘별로… 동네목욕탕같았어’ 라고 해서 별 기대하지않고 갔는데 기대 한 바이킹에는 실망하고 기대없이 갔던 온천에서는 계속 ‘아 행복해’라는 말만 하다가 왔답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노천탕에 가면 ‘숙욕’이라는 구역이 있어요. 비스듬히 놓여져있는 돌 판 위에 누우면 등에서는 뜨거운 물이 흐르고 앞으로는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있죠. 정말 꿈 같은 휴식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네요. 저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기는 행복한 순간이었답니다. 또 가고싶네요. 다시 간다면 온천패키지만~
자, 약속드린대로 硫黃島(유황도)에 얽힌 역사적 얘기 ‘이오지마 전투’에 대해서 조금 다루어보겠습니다.

이오지마 전투(1945년 2월 16일~1945년 3월 26일)는 태평양 전쟁 말기, 오가사와라 제도의 이오 섬에서 벌어진 미군과 일본군 사이에서 생긴 전투를 말합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과 미군은 수백 개의 섬에서 전투가 있었는데, 유일하게 미군의 손해가 일본군의 피해를 넘어선 전투라고 하네요.

‘이오지마 메모리얼’이라는 이름의 작품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이오지마 전투에서 미국 해병이 일본군으로부터 고지를 빼앗은 뒤 6명의 해병대원이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상이에요. 당시 종군기자 조 로젠털(Joe Rosenthal)이 촬영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진을 재현한 것인데요. 제34대 미국 대통령인 아이젠하워가 공식 헌정하였습니다. 로젠털은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기까지 하였으나, 훗날 생생한 현장을 포착한 것이 아니라 연출된 사진임이 밝혀졌대요. 와우…….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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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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