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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ajap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3.3

전후 일본의 역사를 느끼는 또 다른 방법 ,일드로 역사 보기!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선택한 주제는 바로 일본의 역사에요. 일본의 역사도 뭐 인간사만큼 길겠습니다만, 특히 제가 콕 찝은 곳은 전후戰後의 일본입니다. 전쟁에서 패한 패전국인 일본이 어떻게 지금처럼 세계에 설 수 있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아주아주 쪼끔 알아볼까 해요. 하지만 이런 딱딱한 이야기 ,책을 통해서 본다면 진짜 지루하겠죠? 게다가 역사학 전공도 아니고 이걸 책으로 읽기에는 두통이.. 따라서 저는 쪼끔 다른 방법으로 일본의 역사를 알아보려고 해요 ^-^ 바로 일본 드라마입니다/ㅅ/! 아무리 드라마가 픽션이라고 현실과 드라마의 싱크로율도 무시 못하죠! 드라마 속 엄친아 ,엄친딸이 픽션이라기엔 강동원씨도 김태희씨도 살아있는 인간이잖아요T_T 아 ,슬프다.
제가 선택한 일드는 두 개인데요 , 바로 ‘우리 집의 역사(わが家の歴史)’와 ‘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입니다- 역사책에서 보는 역사도 아니고 사극도 아닌 드라마들을 통해 보는 역사라서 책에서는 깊게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이 소재가 되는 점도 재밌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두 드라마 모두 캐스팅이 끝내줘서 역사에 별 관심 없으신 분들도 쉽게 보실 수 있을 라고 자신합니다! 그럼 따라오시겠어요?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1. 「우리 집의 역사わが家の歴史」

드라마 <우리 집의 역사>는 2010년 후지테레비창사5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스페셜 드라마랍니다. 그래서 딱 3편 밖에 되지 않아요! 보기도 쉽죠ㅇ_ㅇ 또한 영화 「웃음의 대학」, 「매직 아워」 등으로 유명한 미타니 코키가 각본을 맡아서 재미를 보증해주고 있기도 해요! 또한 아래에 보시다시피 화려한 캐스팅 역시 한 몫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까메오들도 이 드라마의 묘미라고 할 수 있어요!

익숙한 얼굴들이 속속 보이지 않나요?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정말 ‘우리 집’의 역사에요. 1927년부터 1964년까지 큐슈를 고향으로 하는 야메 가의 가족들의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이런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서 삶에 자연스럽게 투영되어있는 일본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저는 사건과 인물을 하나씩 선택해서 설명하고 싶습니다- 바로 1958년에 있었던 남극지역관측대의 ‘타로와 지로 이야기’와 「철완 아톰」의 원작자로 너무 유명한 데즈카 오사무입니다!

타로와 지로의 이야기는 1983년 영화화 되어 다카쿠라 켄 주연의 영화 「남극이야기」로 재탄생 되기도 했답니다. 1950년대 초 ,전쟁이 끝나고 10여 년이 되어가는 때였지만 일본은 아직도 패전국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던 때. 당시 전세계는 남극에 탐사선을 보내는 것이 마치 선진국간의 경쟁처럼 여겨졌을 때였습니다. 여기에 놀랍게도 패전국인 일본이 남극을 가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당연히 다른 나라들에서는 ‘너네 패전국인 주제에 갈 수 있어?’라는 식의 눈길을 보내왔지만 일본은 1956년 11월 쇄빙선 ‘소우야宗谷’에 53명의 제 1차 남극관측대(제 1차 ,2차 월동대)를 태워 남극으로 보냅니다. 세계가 놀란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일본 국민들의 마음을 희망으로 이끌어준 이야기는 이 다음에 계속됩니다. 1958년 2월 ,’소우야’가 남극에 도착하였지만 기상의 악화로 인해 소우야는 쇼와기지까지 도착할 수 없었습니다. 쇼와기지로부터 1차 월동대의 대원들은 간신히 귀환하였고 15 마리의 개는 기지에 남겨지고 말았죠. 기상이 나아지길 바랬지만 「소우야」자체의 조난위험성이 대두되기에 이르자, 결국 2차 월동대의 파견은 단념되었고 그와 동시에 15 마리의 개의 구출도 미뤄져 남겨진 개들의 생존 가능성은 절망적이었습니다. 이 개를 방치하고 돌아왔다는 것으로 인해 관측대에게 비난이 쏟아졌고 7월에는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15 마리를 공양하는 동상(사할린 개 위령상)이 건립되었습니다. 하지만 1959년 1월 ,제 3차 월동대의 헬리콥터가 쇼와기지의 상공에서 2마리의 개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구출하러 달려가보자 15마리 중 7마리는 그대로 죽어있었고 6마리의 행방은 알 수 없었으며 오직 타로와 지로 ,두 마리의 개만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두 마리의 개들은 일본에 충격과 감동을 주었고 다카쿠라 켄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 졌습니다.

데즈카 오사무하면 떠오르는 캐릭터 ,아톰!
아톰을 일본 경제부흥의 원동력이라고 하는 학자들도 꽤 많다죠?
데즈카 오사무 역시 일본에 희망을 건네준 만화가로 유명한데요 ,극중에서는 약간은 특이한 괴짜천재 만화가로 등장합니다. 주인공 가족의 막내딸인 후사코가 데즈카 오사무의 어시스턴트를 한다는 설정도 나왔죠. 그의 대표작 「철완 아톰」을 두고서 일본 경제학자들은 데즈카 오사무의 철학이 일본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 예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그 가장 대표적인 예라면 이족 보행하는 로봇이죠. 실제로 일본의 휴머노이드 ‘아시모’ 개발의 주역인 다케시씨는 1950년대 아톰 만화를 보며 자란 전형적인 일본인으로 아톰에게서 아톰을 보고 자란 일본인들이 로봇을 친구로 여긴다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었고 15년간의 연구 끝에 아시모를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패전으로 범국민적 컴플렉스에 빠져있던 당시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풍요를 앞세운 미국에 대하여 "역시 우리 같은 소국은 상대가 안된다"는 열등의식에 사로잡혀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 역시 이런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이 상황을 본 데즈카 오사무는 어린아이들이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이 강하다"는 그의 철학을 이었고, 이런 철학의 완성체가 바로 아톰이었던 거죠.
일본의 논픽션 작가 세키가와 다쓰오는 한 글에서 데즈카 오사무의 철학이 일본사회에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고 합니다.
패전 직후 어린이들에게 일본은 바로 후진국 그 자체였다. 배워야 할 것이라고는 구미문화말고는 없다는 성급한 풍조와, 일본인으로 태어난 그 자체가 이미 열등하다는 낙인이 찍힌 거나 다름없다는 비관적인 분위기가 사회를 뒤덮고 있었다. 그 굴절된 상황에 시달리던 어린이를 구원한 것이 데스카의 만화였다. 만화 속에서 일본 어린이들은 능력이나 용모 면에서 백인 어린이와 대등했다. 일본 어린이들은 이를 통해 처음으로 해방감과 인터내셔널리즘을 배운 것이다.
(출처; 프레시안) |
2. 「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

「하얀 거탑」의 원작자로도 유명한 야마사키 도요코의 원작소설 「화려한 일족」을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는 방송 당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기도 했어요. 화려한 캐스팅 역시 자랑할 만 한데요 ,일드를 한 번쯤 보셨던 분이라면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 사람 ,나 어디서 본 적 있는 거 같아!’하는 분들이 속속 등장하신답니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는 1965년에 있었던 일본 전후 최대의 도산이라고 일컬어지는 산요특수제강도산사건을 모델로 하고 있으며 작품 속에 나오는 한신특수제강은 산요특수제강을, 한신은행은 고베은행을, 만표 가는 고베의 오카자키 재벌을, 제국제철은 신일본제철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 드라마에서의 최대 포인트는 은행 합병과 철강산업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살펴볼 분야는 은행 합병인데요 ,지금도 일본의 은행 하면 흔히들 일본의 3대 은행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뭔가 좀 더 이해하고 싶었달까; 사실 철강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문과인 저에게는 머나먼 이야기고 ,전 그냥 기무라 타쿠야씨가 뉘집 자식님이신지 참 잘생겼다는 생각만 했고..

화려한 일족인 만큼 화려한 캐스팅 아닌가요^- ^?
전후 일본에 은행 합병의 붐이 일어난건 1960년대 후반 이후입니다. 금융자율화의 발전과 금융 기관간의 경쟁 원리의 도입에 따라서 금융 기관간에 우열을 명백히 하면서 생존력이 약한 금융기관과의 합병을 통하여 금융의 효율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죠. 1968년 ‘금융기관의 합병 및 전환에 관한 법률’의 제정 및 시행 이후 대장성(현재의 재무성)에 의해 인가기주닝 마련됨에 따라서 중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합병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하였어요.

특히 이 시기는 일본의 고도 성장기와 맞물려 일본기업의 국제화 진전이 두드러지는 한편 금융계에서는 대기업의 자금수요 증가로 인한 만성적 자금 부족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예금 금리가 규제된 상황에서 은행들은 자금 조달을 늘리는 것 만큼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었으므로 점포 수를 늘리는데 혈안이되어 있었고 그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합병이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이 합병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1971년 10월에 있었던 제일은행 및 일본권업은행이 합병으로 인해 제일권업은행으로 탄생한 것이 대형도시은행의 합병의 시초였구요 1973년 10월 하위권 도시은행인 타이요은행 및 고베은행이 합병하여 중위권 도시은행인 타이요고베은행이 탄생한 것이 주요 합병 사례라고 할 수 있답니다-

현재 일본의 3대 은행이라고 하면 미쯔비시도쿄UFJ은행 ,미쯔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이렇게 정리하니 그 드라마의 어려운 말들이 쪼끔은 이해가 되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실제로 제 일본인 친구가 제가 「화려한 일족」을 본다는 얘기를 듣고 그 드라마 내가 보기에도 내용이 어려운데 넌 어떻게 알아듣냐고 묻더라구요; 전 당당히 자막의 힘을 빌렸다고 했습니다<-;; 소재 자체가 무거운 소재다 보니 내용도 기사 내용도 막 무겁고 칙칙하네요ㅜㅜ
이번 기사가 제 마지막 기사라서 뭔가 좀 더 알차고 재밌고 한 내용으로 써보려고 했는데 ,아마 전 안 되나봐요.. 언제나 생각하지만 2월은 다른 달보다 더 짧아서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아요. 이런 2월에 Little J의 마지막을 맞이한다는 게 더 쓸쓸하네요T_T 특히나 이번 2월은 더 짧았던 것 같습니다ㅜㅜ 활동하는 내내 저는 되게 열심히 한다는 생각보다 즐기면서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함께 만나서 회의하고 이야기 나눈 모든 분들이 다 좋은 분이셔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_ < 2기로 들어오시는 분들 모두 저처럼 즐겁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보다 더더더 좋은 글 써주실거라고 믿어요. 그동안 못난 저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바닥)
언젠가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뵐 날을 기대하면서 저는 이만 사요나라입니다/ㅅ/!

★ 일본 드라마, 일드, 일본 역사, 화려한 일족, 우리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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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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