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의 이색간판 대결, 그 화려함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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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もうかりまっか。”“ぼちぼちでんな。”

히라가나로 써 있으니 일본어 같기는 한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구요?“儲(もう)かりますか?(벌이가좀되세요?)”, “ぼつぼつですね。(그럭저럭이에요.)”라는 말의 오사카 사투리입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 대신에 사용하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상업도시로 유명한 오사카인 만큼, 인사말도 벌이에 관련된 표현이라니, 참 오사카 사람다운 표현이죠? (지금은“ずいぶん古いこと言ってんな(꽤 오래된 말 쓰고 있구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실제로 사용했던 사람은 적다고 하네요.
이렇듯 상업도시이자 상인문화의 도시인 오사카는 가게를 크고 화려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시 했는데요. 가장 번화하고 화려한 상점가를 꼽으라면, 모두들 도톤보리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제는 오사카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도톤보리의 간판들. 한때는 크고 눈에 띄게 만드는 데 경쟁 아닌 경쟁이 붙기도 한 이 곳 간판들을 저 NaYo와 함께 구경해 볼까요?

 

 

 

 

★ 오사카미나미(大阪南)의 중심, 난바(難波)

오사카에는 우메다를 중심으로 한 ‘키타(北)’지역과 난바를 중심으로 한 ‘미나미(南)’지역, 두 지역의 큰 번화가가 있어요. 특히 지하철 난바역(難波駅)에서 신사이바시역(心斎橋駅) 사이에 있는 식도락의 명소 도톤보리와 쇼핑의 거리 신사이바시는 1년 365일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답니다. 「‘難波’で’なんぱ’する」(‘남바’데’남파’스루, 난바에서헌팅하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젊은이들로 가득 찬 곳도 바로 난바입니다.

 

 

 

 

 

 

 

★ 도톤보리 간판열전!

 

 

1) 구리코네온(グリコネオン)

 

도톤보리 간판의 일인자, 구리코런너~ 오사카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 주자의 모습으로, 배경에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오사카성(大阪城)•카이유칸(海遊館)•오사카돔(大阪ドーム)•츠텐카쿠(通天閣)가 그려져 있어요. 높이 20m, 폭 10.85m로 이 구리코네온이 보이는 에비스바시는 만남의 광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저 NaYo도 친구랑 만날 때는 항상 “구리코 간판 보이는 에비스바시 알지? 거기서 만나!”하고 약속하곤 한답니다. 그리고 난바에 갈 때마다 구리코와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 모으는 재미도 꽤 쏠쏠해요~

 

 

 

 

 

구리코, 이건 몰랐지?

1) 하늘 색이 바뀐다?
구리코 간판은 2분 7초(127초) 중 절반은 하늘색의 낮 풍경, 나머지 절판은 저녁부터 동틀 무렵까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녁하늘은 30초 정도로, 주의를 기울여 보고 있으면 별똥별이 3번 떨어집니다. 이 과정이 1시간에 28번 반복된다고 하네요.

 

 

 

 

2) 시각이 표시된다?

FM전파를 수신해 정확히 작동하는 구리코 시계는, 17시부터 24시까지 매 정각마다 8번 시각을 표시합니다. 정각이 되면 시각을 알려주는 숫자가 구리코런너의 발 근처에 44초간 나타난답니다.

 

 

 

 

2) 카니도라쿠 (かに道楽)

 

도톤보리 입구에 있는 카니도라쿠는 움직이는 간판으로 유명하죠. 1962년 개업한 게 요리 전문점으로, 게 모형의 크기는 폭 8m, 높이 4m, 무게는 무려 850kg이나 한다고 해요. 다리 열 개가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데, 움직이는 속도가 조금 느려서 계속 뚫어져라 보고 있지 않으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더라구요. 에비스바시 쪽에 있는 본점 말고도 도톤보리거리 반대쪽 끝에는 중점이 있는데, 중점의 게 모형은 본점보다 조금 작지만, 중점의 게도 열심히 다리를 꿈틀거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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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츠타야(TSUTAYA)

 

 

카니도라쿠의 맞은편에는 대형 서점 및 음반가게인 츠타야가 있어요. 지하 1층, 지상5층 건물이 전부 츠타야인데, 이 건물 전체를 덮는 대형간판이 인기죠. 대부분 유명한 가수의 새 음반 또는 DVD 발매 소식인데요. 이번엔 일본 최고 여성 아이돌로 급부상하고 있는 그룹 AKB48의 DVD발매 포스터네요.

 

 

4) 메이지(明治)

 

2008년에 등장한 이 간판은, 메이지제과(明治製菓)에서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カール」의발매 10주년을 기념해 설치한 간판입니다. 밀짚모자를 쓴 ‘카-루아저씨(カールおじさん)’가 간판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고, 오사카명물(大阪名物)이라는 글씨와 함께 타코야끼•오코노미야끼•쿠시카츠•오사카성•츠텐카쿠가 그려져 있어요. 매시 정각마다 아저씨가 쓴 밀짚모자가 열리면서 개구리가 등장한답니다.도톤보리라고 쓰여있는 작은 TV에서는 날씨 등의 유익한 정보가 흘러나와요.

 

 

5) 빗쿠리돈키(びっくりドンキー)

 

 

햄버거 스테이크 레스토랑, 빗쿠리돈키. 짤막한 나무조각을 주워다 만든듯한 간판이름하며 건물외관이 어떻게 보면 참 허름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메리칸 올드 컨트리가 빗쿠리돈키의컨셉이라고 해요. 전국 300여개의 점포가 각각 다른 외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빗쿠리돈키만의 매력이랍니다.

 

 

6) 쿠이다오레(くいだおれ)

 

「京の着倒れ、大阪の食い倒れ、江戸の飲み倒れ(교토는 입다 망하고, 오사카는 먹다 망하고, 에도는 마시다 망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토 화려한 기모노가 많아서, 오사카는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그리고 도쿄는 좋은 술이 많아서 재산을 잃는다」라는 뜻으로, 에도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관용구라고 하네요.
그 이름에 걸맞게 도톤보리에는‘쿠이다오레(くいだおれ)’라는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1959년에 설립된 8층 건물로 각종 음식점이 들어서 있었어요. 그리고 북 치는 인형 ‘쿠이다오레타로(くいだおれ太郎)’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써 그 인기를 더해갔답니다.
근 60년간 오사카인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온 쿠이다오레는 2008년 7월 8일, 건물의 노후화와 주변환경의 변화 등을 이유로 폐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쿠이다오레를 너무나 사랑한 오사카 사람들은 쿠이다오레의 폐점을 매우 슬퍼했고, 이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2009년 극장인 ‘나카자(中座)’가 있던 자리에 ‘나카자쿠이다오레(中座くいだおれ)’라는 이름으로 리뉴얼오픈했습니다.

 

 

 

 

 

(나카자쿠이다오레)

 

물론 쿠이다오레가 부활하면서 동시에 쿠이다오레 타로도 부활했어요. 일 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쿠이다오레 타로가 도톤보리를 한층 더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오사카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답니다.

 

 

 

 (다시 부활한 쿠이다오레타로)

 

 

 

 

7) 코나몬뮤지엄

 

2011년 4월에 오픈한‘코나몬뮤지엄(粉もんミュージアム)’는 타코야끼나오코노미야끼 같이 가루(粉, こな)를 기본으로 한 음식을 테마로 한 박물관이에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되어있으며, 타코야끼 모형을 만들거나, 코나몬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요. 이 곳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문어간판은 상하이 만국박람회에서도 전시되었던 간판이랍니다.

 

 

 

 

8) 즈보라야&타보시

 

 

(즈보라야)

 

 

 

 

 

(타요시)

 

 

도톤보리에는 대형 복어가 두 마리나 매달려 있어요. 한 마리는 복요리 전문점 「즈보라야」에서 내건 간판이에요. 길이 3.7m의 초대형 복어간판이라 무게가 100kg이나 나간대요. 도톤보리에 간판 경쟁이 불기 시작한 1967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또 한 마리는 이자까야인 「타요시」에서 내건 간판인데, 사실 타요시는복요리 전문점은 아니에요.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간판으로 복어를 내걸었고, 두 가게의 거리는 불과 건물 하나밖에 안되서 흔히 비교의 대상이 되곤 한답니다. 어느 쪽이 더 그럴 듯 하나요?

 

 

 

 

9) 겐로쿠스시(元禄寿司)

 

한 접시 130엔의 일본 최초 회전초밥 전문점. 간사이 지방에만 11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데, 이색간판 대열에 참가한 도톤보리 지점만 입체간판을 내걸고 있답니다.

 

 

 

10) 킨류라멘(金龍ラーメン)

 

빨간색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킨류라멘은 보통 가게와 달리 개방식이라 충분히 눈길이 가지만, 이뿐만 아니라 가게 위쪽에 설치된 커다란 용 간판이 이 라면가게를 유명하게 한 장본인이죠. 1992년 설치되었으며, 길이 6m, 무게는무려 300kg나 나가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눈이 어떻게 보면 무섭고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하답니다.

 

 

11) 쿠시까츠다루마(串かつだるま)

 

 

원조 쿠시까츠다루마에는 무서운 얼굴을 한 아저씨가 떡 하니 버티고 있어요. 무서운 얼굴로 ‘소스를 두 번 찍는 것은 삼가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있으니, 절대 두 번 찍어먹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12) 아카오니(赤鬼)

 

오사카 하면 타코야끼. 타코야끼하면‘아카오니’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도톤보리에서 가장 유명한 타코야끼 체인점입니다. 새빨간 도깨비 캐릭터가 큼지막하게 걸려있어 못 찾을 일은 절대 없어요!

 

 

 

13) 쇼와호루몬

오사카에만 있는 호루몬 전문점. 쇼와의 거리를 재현해 놓은 듯한 인테리어에, 가게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이 있어요. 하지만 놀라운 건, 소 한 마리가 통째로 매달려 있다는 사실! (아이쿠! 조금 흔들렸네요.)

 

 

14) 돈키호테

우리나라의 유명한 아나운서가 일본에만 오면 찾는다는 돈키호테가 도톤보리에서는조금 특별한 모습으로 존재하는데요. 지금까지 소개한 가게들과는 다르게 도톤보리강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건물에는 관람차가 있어, 밤에는 아름다운 빛을 내며 천천히 회전하고 있답니다.

활기에 찬 도시 오사카에 걸맞게 크고, 번쩍이며, 화려한 간판들이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난바, 도톤보리. 가장 오사카다운 오사카를 만나 보고 싶다면, 이 곳을 놓칠 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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