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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ajap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10.6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 코쿠리코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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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롯한 서정적인 그림체와 몽환적 느낌의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작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감독을 담당하였으며, 지브리 최초의 첫사랑 감성 애니메이션입니다. 또한 지난작 게드전기의 엄청난 혹평 후에 나온 애니메이션이고, 지브리에서 이런 장르도 만드나 싶은 호기심, 그리고 정엽의 ost, 마지막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시사회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굉장한 기대를 품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아날로그와 감성
이 영화를 나타내는 키워드를 들자면, 아날로그와 감성입니다.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일본이 패전 후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기 전, 동경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1963년입니다.
흑백tv에서 1960년대 엔카 곡인 사카모토 큐의 “위를 보고 걷자"(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ws7-RN9ztXs&feature=youtu.be ,빌보드 1위)가 흘러나오고, 학생들은 건물 폐쇄에 맞서 동아리의 전통을 지키고자, 활발히 학생운동을 합니다. 또한 스포일러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로맨스도 60년대 그 시절의 느낌을 충실히 재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은 일본에서 1960년대를 거쳐온 분들이라면 향수를 느낄만한 아날로그적 상황이었고, 동시에 생기발랄한 고등학생들의 연애 스토리와 옛 것을 지키려는 학생들의 노력을 엮음으로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보존해야 할 소중한 감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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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단순히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일까?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실망을 하였습니다. 단순히 첫 사랑의 이야기로 알고 영화를 보러 갔기 때문이죠. 초반까지는 슌과 우미의 러브스토리도 따뜻하게 그려졌으나, 그 후 드라마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시추에이션(?)이 연출되었고(보신 분이라면 공감할듯), 낡은 동아리 건물의 철거에 반대하고 그 것을 지키려는 학생들의 노력. 그리고 모두 다 같이 교가를 부르는 장면들을 통해 일본의 전통과 공동체 의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을 위한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애니메이션을 전연령층에서 보고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보고 감동받을 사람들은 앞서 말했듯이 60년대 시절을 겪은 일본사람들 일 것입니다. “코쿠리코 언덕에서”가 말하고자 하는 전통과 공동체 의식은 마치 패전 후 일본의 전통과 역사를 동아리 건물로 대표되는 ‘카르티에 라탱’을 지킴으로서, 패전으로 잃어버린 일본의 자존심과 전통을 회복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던, 일본에 실제로 남아있는 hotel new grand와 요코하마 카르티에 라텡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지키자는 메시지는 아름답습니다. 영화의 궁극적 메시지는 동경 올림픽을 앞두고,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에 대항하여,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것들에 대한 소중한 감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3D 애니메이션을 거부하고 장면 하나하나를 손으로 그리는 셀 애니메이션 방식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위를 보고 걷자.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사카모토 큐의 “위를 보고 걷자 Ue wo Muite Aruko”라는 노래가 여러 번 나옵니다. 또한 한국 포스터에는 생략되었지만 일본 포스터에는 위를 보고 걷자 라는 글귀가 포스터에 적혀있습니다. 이 곡은 1963년대 빌보드 차트에서 3주연속 1위를 할 정도로 대히트를 기록한 곡입니다. 또한 90년대 일본의 경제불황으로 사회전반으로 암울한 분위기가 있을 때 용기를 북돋워 준 노래라고 합니다. 이런 곡을 ost로 삽입함으로서 일본 대지진으로 시름에 빠진 일본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함은 아니었을까요?
“위를 보고 걷자”라는 메시지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아래를 보고 걷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에게도 커다란 메시지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한번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건 어떨까요? 이상 코쿠리코 언덕에서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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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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