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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ajap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10.14
마지막 사무라이 정신, 신센구미!!
저 사진들 속의 의상이 눈에 익지 않으신가요? 드라마와 영화, 만화책과 게임에 이르기까지 많은 미디어 컨텐츠에서 만날 수 있는 톱니 모양의 독특한 소매 무늬를 가진 옥색 하오리, 바로 <신센구미>의 복장이랍니다. 흔히 한자 발음인 <신선조>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신센구미, 그런데 신센구미가 나온 작품들과 귀에 익은 이름의 인물들은 알아도 도대체 신센구미가 어떤 집단이었는지 아시나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신센구미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신센구미가 나온 작품들의 몇 가지 특징들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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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센구미의 등장
▲페리 제독의 흑선 (출처 – 위키 백과)
먼저 신센구미에 대해 알아보기 전, 신센구미가 조직될 당시의 시대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센구미는 에도 시대 말기인 1863년에 조직되었는데, 이 당시 에도에는 흑선(미국의 페리 제독이 이끄는 함대)이 출현하여 개항을 요구했습니다. 막부는 이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지체하다 결국 미국과 통상조약을 맺고 개항하게 됩니다. 당시 에도 막부의 쇼군은 ‘도쿠가와 요시노부(德 川慶喜)로 공포와 무질서가 난무하는 혼란기에 접어들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존황사상(천황을 받듬)에 물들어 있던 이들(사츠마, 초슈 출신의 하급 무사들이 주류)은 개항정책에 반발하게 되고 이는 존황양이(천황을 받들고 외세를 물리치자)로 발전하게 됩니다. 결국에 존황양이는 ‘외세에 굴복한 막부를 타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존황양이의 사상을 가진 사무라이들은 자신이 속한 번을 탈출하여 교토(당시 천황이 있던 곳)로 모였지만 뚜렷한 계획이 없던 그들은 점점 그 수가 늘어나며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막부는 어떤 편에도 속해있지 않은 낭인들이 치안을 위협하게 놔두기 보다는 막부에서 고용하여 자신의 휘하에 두는 것이 이익이라 생각하여 이들을 막부에 속하도록 하였습니다.(사실 이 외에도 다양한 시대상이 엮여 있습니다.) 조직될 당시 신센구미는 낭인들로 조직된 <浪士組(로시구미)>라고 불리었습니다.
이 때 조직된 로시구미는 막부에 의해 조직되었지만 에도로 돌아가 막부보다 천왕에게 충성을 다하자는, 양이를 주장하는 다수파와 막부의 쇼군을 위해 교토에 머물며 시중경비를 계속하자는 소수파로 나뉘게 됩니다. 1863년 존양(존황양이)파와 막부(막부라고 표현하였지만 실제로는 쇼군과 천황이 하나가 되는 것을 추진한 공무합체파입니다.)의 큰 격돌이 일었습니다. 이 때 큰 공을 세운 소수파가 신센구미(新選祖)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잘 아는 신센구미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잠시 신센구미의 이름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신센구미의 한자 표기는 대게 <新選組(신선조)>라고 표기합니다. 그러나 간혹 <新撰組(신찬조)>라고 쓰기도 하는데 국장인 곤도 이사미도 이 둘을 모두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래의 그림은 내용을 간략하게 그려본 그림입니다.)
▲ (왼쪽부터) 신센구미의 전신 형성의 배경 / 로시구미에서 신센구미로 발전된 내용의 간략화
★ 신센구미의 활약
▲ 이케다야 철거 (출처 – 위키 백과)
신센구미의 이름을 가장 크게 알린 사건은 바로 <이케다야 사건(池田屋事件)>입니다. 1864년 교토의 산조(三条) 기야마치 거리(木屋町通り)에 있던 '이케다야'(池田屋)에서, 신센구미가 잠복해 있던 초슈 번의 존황양이파를 습격하였던 사건을 말합니다. 이 사건으로 초슈 번의 많은 대표 급 인사들이 살해되었으며, 곤도 이사미 국장 및 신센구미가 유명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일본 메이지 유신을 1년 늦춘 대사건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신센구미가 겪은 또 다른 큰 사건은 <금문의 변(禁門の変)>입니다. 본래 존황양이의 대표적인 번은 사츠마와 초슈 번이었습니다. 하지만 초슈 세력이 천황의 지지에 힘을 얻어 막부 세력과 대결하면서 초슈의 독주를 경계한 사츠마가 막부 세력(여기서는 신센구미가 속해있는 아이즈 번이 되겠지요)과 결탁하면서 1864년 금문의 변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초슈 세력은 교토에서 축출당하게 되었고 남은 초슈 군들도 전원 할복하였다고 합니다.
★ 신센구미의 최후
▲ 삿쵸 동맹과 함께 근대화를 이끈 사카모토 료마
(출처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686)
금문의 변 이후 막부의 세력이 우세해지는 듯 하였으나 서로 원수지간 이었던 사츠마와 초슈 번이 ‘사카모토 료마’의 중재로 삿쵸(사츠마-초슈)동맹을 이룹니다. 이 삿쵸 동맹은 존황양이를 주장했지만 거듭되는 외세와의 전쟁에서 더 이상 서양의 신식 군대를 이기지 못 함을 깨닫고 양이를 버리고 개항으로 돌아섭니다. 하지만 양이를 버리면 막부와 같은 뜻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하여 ‘존황’을 앞세워 계속 막부와 대립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쇼군이 통치권을 천황에 돌려준다는 선언을 한 이후 에도 막부는 막을 내리고 신 정부가 들어서는데 이 것이 우리가 잘 아는 <메이지 유신>입니다. 이러한 시대상 속에서 신센구미는 끝까지 막부를 위해 싸워나갔지만 메이지 정부를 수립한 원수에 의해 시대의 변혁을 방해한 반동집단으로 취급 당하여 비극적인 운명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 신센구미와 관련된 미디어 컨텐츠
신센구미는 일본의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에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컨텐츠들을 살펴보면 신센구미에 대하여 일본인들이 가지는 몇 가지 특징(혹은 로망)들이 있는데 조금 알아볼까요?
あ. 정통 역사 대 서사시 신센구미
▲ (왼쪽 맨 위)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 / (나머지) NHK 드라마 <신센구미!>
(왼쪽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곤도 이사미, 히지카타 토시조, 사이토 하지메, 오키타 소우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http://blog.naver.com/aikawayui?Redirect=Log&logNo=30089686766)
먼저 역사 그대로의 신센구미를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물론 약간의 픽션은 가미되어있지만 이들은 신센구미의 사무라이 정신을 잘 표현하고 역사 속 사건 전개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か. 미소년, 미청년 집단 신센구미
▲(왼쪽부터) <박앵귀>에서 미소년으로 표현한 신센구미 / 오키타 소우지 / <피스메이커>의 오키타 소우지
신센구미는 처음에는 낭인 집단으로, 후에 무사 집단으로 인정받는데요, 대부분의 컨텐츠에서 신센구미의 일원들을 미소년과 미청년으로 표현됩니다. 특히나 1번대 조장인 ‘오키타 소우지’의 경우에는 다른 일원이 못생겼을지언정 항상 멋지고 검술실력이 뛰어난 미소년으로 등장합니다. 아마도 남자들만 모여있는 집단이다 보니 잘생긴 사람들만 모여있기를 바랐나 봅니다.
さ. 남자 집단 내에 숨어든 남장 여자, 혹은 또 다른 누군가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람의 빛 / 피스메이커 / 고하토 / 박앵귀
<바람의 빛>과 <박앵귀>라는 작품에서는 역사적인 부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남녀간의 로맨스를 그리기 위하여 남장을 하고 들어온, 특히 집안의 복수를 위하여 몰래 숨어들어온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대게 오키타 소우지에게 발각되고 대다수의 신센구미 일원들에게 호감을 받는 존재로 나옵니다. 여러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공주님 이야기라고 해도 될 정도네요; 그리고 혹은 새로운 인물이 가미되어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기도 합니다. 영화 <고하토>에서는 오키타와 동성애를 다루는 미소년이 등장하고 <피스메이커>에서는 복수를 꿈꾸는 소년이 등장합니다.
た .왼손은 그저 도울 뿐, 조연 신센구미
▲ <바람의 검심>에서 그림으로 살짝 나온 신센구미와 사이토 하지메
/ <사도>의 히지카타 토시조와 오키타 소우지
간혹 몇몇 작품에서는 신센구미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조연으로써 작품에 필요한 존재로 나오기도 합니다. 가장 유명한 <바람의 검심>에서는 이미 신센구미가 사라져 경찰로써 활동하는 3번대 조장 ‘사이토 하지메’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때때로 주인공인 ‘켄신’에게 도움과 불편함을 주기도 하지요. 또한 <사도>라는 작품에서는 신센구미가 활약하던 시대에 무사로써 살아가는 형제들의 삶을 그리는 도중 신센구미와 조우하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な. 이들이 정말 신센구미?
▲ (왼쪽부터) <은혼>과 <바람의 검심>에 이름이 바뀐 캐릭터
마지막으로는 신센구미가 다양한 소재에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은혼>이라는 작품에서는 신센구미가 외세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외계인에 대항하여 나라를 지키기도 합니다. 이 곳에 나오는 신센구미의 일원들은 하나같이 나사가 하나쯤은 빠졌을 것 같고 이상한 사고방식을 갖고 외계인의 침략에 맞설 것 같지도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언제나 뛰어난 검술실력으로 모두를 지켜주는 그런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아마도 가벼운 모습 뒤에 고수의 실력을 숨겨두고 있음을 즐기는 걸까요? 그리고 이들은 신센구미의 이미지를 차용하면서 은근슬쩍 이름들을 바꾸어 맞는 듯 아닌 듯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은혼>에서 국장인 ‘곤도 이사미’의 이름이 ‘곤도 이사오’ / 1번대 조장 ‘오키타 소우지’의 이름이 ‘오키타 소고’ / 2번대 조장 ‘나가쿠라 신파치’의 이름이 ‘시무라 신파치’ / <바람의 검심>에서 10번대 조장 ‘하라다 사노스케’의 이름이 ‘사가라 사노스케’로 조금씩 바뀌어서 등장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신센구미 일원들의 실제 사진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오키타 소우지의 경우는 가장 유력한 사진일 뿐 실제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국장 곤도 이사미 / 부장 히지카타 토시조 / 1번대 조장 오키타 소우지
/ 2번대 조장 나가쿠라 신파치 / 3번대 조장 사이토 하지메 / 10번대 조장 하라다 사노스케
신센구미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많이 소개하고 싶었지만 역사적인 부분이 많아 그 내용만으로도 길어져 버렸습니다. 긴 기사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름 짧게 줄여보려고 애썼는데도 지루하셨을까 걱정입니다. 이번 기회에 신센구미에 대하여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까 모르겠네요. 사실 객관적인 역사에서 신센구미는 일본의 근대화 개혁을 추구하는 유신세력에 대항했다고 하여 수구파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회혼란기에 순수한 무사정신으로 무장한 채 체제수호에 나섰던 신센구미가 드라마틱한 역사성 이외에도 격변기를 살아간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고 있어 다양한 컨텐츠로 사랑 받으며 그들이 가진 ‘사무라이 정신’을 본받아 이 시대를 살아가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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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옥색 하오리,신센구미,로시구미,이케다야 사건,금문의 변,사무라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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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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