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루테루 보우즈란?

 배드민턴공처럼 생긴 요 귀여운 인형이 바로 테루테루 보우즈(照る照る坊主)입니다. 동그랗게 뭉친 덩어리를 흰 천이나 종이로 덮고 실로 묶어 간단하게 만들죠.

 간단하게 만든 테루테루 보우즈를 이렇게 처마 밑이나 창가에 매달아 두면 끝! 기울어지지 않게 똑바로 자세를 잡아 똑바로 매달아야 합니다. 요 테루테루 보우즈가 비를 멈추고 맑은 날을 오게 해줄거예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굉장히 흔한 인형입니다. 만들기도 너무나 간단하고 의미도 있기 때문에 일본 유치원의 단골 수업 주제랍니다. 대부분의 유치원에서 소풍 전 날 다함께 만든다고 하네요. 흰 천을 아이들 마음껏 알록달록 예쁘게 꾸미고 나면 이렇게 예쁜 테루테루 보우즈들이 완성되죠!

 우~와! 이 정도의 테루테루 보우즈라면 빗방울 하나조차 얼씬도 못하겠네요^^ 테루테루 보우즈는 테루와 보우즈의 합성어인데요, 테루(照る)는 ‘빛나다, 하늘이 개다’라는 뜻이고, 보우즈(坊主)는 ‘중(승려), 꼬마, 까까머리’를 뜻합니다. 즉 테루테루 보우즈란 ‘맑은 날씨를 부르는 까까중, 동자승’이라고 할 수 있죠.

테루테루 보우즈를 거꾸로 매달면?

 똑바로 매달아 맑은 날씨를 기원하는 테루테루 보우즈. 그렇다면 반대로 이 테루테루 보우즈를 거꾸로 매달면 어떤 의미일까요? 맑은 날씨의 반대. 바로 비오는 날을 기원하는 의미가 된답니다. 이때는 테루 대신 비를 뜻하는 단어와 합쳐서 ‘후레후레 보우즈’, ‘아메아메 보우즈’ 등으로 부릅니다.

( 출처: 네이버 사전)

 또 하나, 원래 테루테루 보우즈의 원조는 바로 이렇게 눈만 덩그러니 있는 허전한 얼굴입니다. 요즘은 귀여운 얼굴을 많이 꾸미지만 그것은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서 그렇고, 원래 원조대로 하려면 눈만 그려야 합니다. 얼굴을 자세히 그리면 그릴 수록 오히려 비를 부르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죠.

영화 속 테루테루 보우즈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인들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존재인 테루테루 보우즈. 다양한 영상 매체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영화를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입니다.

 주인공 타쿠미는 아내 미오를 잃고 초등학교 1학년인 어린 유우지와 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내 미오는 떠나기 전 타쿠미와 유우지에게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알 수없는 약속을 합니다. 그 후 아빠와 아들은 비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죠.

 어린 유우지는 비가 오기를 바라며 매일 ‘테루테루 보우즈’ 인형을 교실 앞에 거꾸로 매달아 둡니다.

 놀랍게도 비가 엄청 쏟아지던 날 엄마가 정말 돌아왔습니다. 장마철이 계속 되며 매일 비가 오지만 타쿠미와 유우지는 행복하기만 하죠.

 이렇게 유우지는 매일매일 ‘테루테루 보우즈’ 인형을 집에도 거꾸로 매달아 둡니다. 어린 유우지가 안쓰러운 마음에 짠해지는 장면이에요.

 결국 비의 계절은 끝나가고 사랑하는 아내, 엄마와도 헤어질 시간입니다. 뒷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영화를 봐주세요^^!

만화 속 테루테루 보우즈

 ‘테루테루 보우즈’는 영화 뿐 아니라 만화에서도 자주 찾아 볼 수 있어요.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짱구는 못말려’에도 자주 등장한답니다.

‘페어리 테일’이라는 만화에 등장한 ‘테루테루 보우즈’입니다.

 ‘니치죠(일상)’이라는 만화에 등장한 ‘테루테루 보우즈’인데 특이하게 이 ‘테루테루 보우즈’는 살아서 움직이는군요.

 마지막으로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라는 만화의 파이널시리즈 엔딩 곡입니다. 제목과 가사가 ‘테루테루 보우즈’에 관한 노래군요.

- テルテル坊主(ぼうず) -

테루테루 보우즈

 近頃(ちかごろ)テルテル坊主(ぼうず)を 見(み)かけなくなりました
 지카고로 테루테루 보우즈오 미카케나쿠나리마시따
 요즘에는 테루테루 보우즈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僕(ぼく)の心(こころ)泣(な)き?(むし)だよ ア~ア~雨(あめ)降(ふ)り
 보쿠노 고코로 나키무시다요 아~아~ 아메후리
 나의 마음은 울보에요 아~ 아~ 비가 오네

 明日(あした)は晴(は)れてよ どうしようもない
 아시따와 하레떼요 도-시요-모나이
 내일은 맑을 거에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程(ほど)メチャクチャに 熱(あつ)い場所(ばしょ)へ 導(みちび)いてハ~ア
 호도 메챠쿠챠니 아츠이 바쇼에 미치비이떼 하~아
 엄청나게 뜨거운 곳으로 인도해줘요. 하~아

 テルテル坊主(ぼうず)を飾(かざ)ろう
 테루테루 보우즈오 카자로-
 테루테루보우즈를 만들어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