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풍’과 ‘오사카풍’ 오코노미야끼의 두 얼굴, 요모조모 파헤치기!
어느덧 봄기운이 완연한 4월입니다. 이번에는 단어만 들어도 입에 군침이 도는 오코노미야끼에 대해서 기사를 써보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오코노미야끼 라고 하면 다들 생각하는 모양이 있으실텐데요~^^ 오코노미야끼는 히로시마와 오사카에서 각자 지역의 특색을 살려 유명해진 음식입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가지 얼굴의 오코노미야끼에 대해서 알아보고 오코노미야끼의 요모조모를 파헤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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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야끼란?
오코노미야끼란 우리나라의 빈대떡과 비슷한 모습인 일본의 대중 음식입니다. 오코노미(좋아하는 것)와 야끼(굽다)라는 뜻이 합쳐진 말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서 철판에 구워먹는 지짐요리로 지역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며 한국의 빈대떡보다도 두껍게 요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코노미야끼의 기원은 일본 에도시대 후기로 거슬러 올라가봐야 하는데요. 에도시대 사람들이 밀가루와 물을 반죽한 뒤 철판 위에 반죽을 펼치고 다양한 재료를 넣고 구워서 먹은 것이 오코노미야끼의 시초입니다. 그 후 관동 대지진이 발생해서 식량이 부족하게 되자 사람들은 적은 양을 불려서 먹을 음식을 찾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오코노미야끼를 대중 음식으로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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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오코노미야끼의 두 얼굴, 히로시마풍과 오사카풍
히로시마와 오사카는 모두 식재료로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때문에 음식에도 지역적 특색이 잘 드러나서 해산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특히 히로시마에는 ‘히로시마 굴’이라는 특산물이 있어 오코노미야끼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히로시마 굴은 몸길이가 25센티까지 자라며, 다른 지역의 굴보다 글리코겐과 철분, 인 함량이 높습니다. 맛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서 다른 곳에서도 찾아 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실제 오코노미야끼 가게에서도 ‘카키(굴) 오코노미야끼’ 메뉴를 개발해서 팔고 있죠. 히로시마에서는 재료 고유의 맛을 오코노미야끼 속에서 충분히 살려내기위해 오코노미야끼를 만들 때 부분부분 층을 만들어 구워냅니다.
반면에 오사카 오코노미야끼는 재료를 한 데 섞어서 구워내는데요. 오사카 음식은 대부분 짭니다. 오사카를 여행오신 분들이 대부분 음식이 짜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일본의 수도는 도쿄이지만 약 700년 전까지는 교토(간사이 지역)였습니다. 당시 간사이 지역에서 구하기 힘들고 인기있는 것 중에 하나가 다시마였는데요. 그래서 일본 전역에서 구해지는 다시마를 대부분 수도 교토로 공급하였고 그로 인해 간사이 지역의 모든 음식에는 다시마를 넣고 끓여 맛이 짜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컵라면도 간사이판, 보통판 이렇게 두 가지가 출시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오사카의 원조 오코노미야끼 역시 다시마를 기본 모티브로 깔고 반죽을 하여 반죽자체가 히로시마 지방의 오코노미야끼보다 간이 배어있게 되었는데요. 이 특유의 감칠맛을 오코노미야끼 전체에 퍼지게 하여 맛볼 수 있도록 반죽 속에 양배추와 해산물 등 다른 재료를 넣고 섞은 뒤 철판에 구워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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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따로따로 놓인 재료들의 기막힌 궁합,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
(출처: http://alike.jp/restaurant/target_top/307688/)
(출처: http://www.otafuku.co.jp/recipe/cook/hirosima/hiro04.html)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는 반죽을 넓게 펴고 많은 양의 양배추와 숙주, 계란, 그리고 여러 가지 재료와 소바면을 올려놓고 철판에서 구워서 만듭니다. 재료에는 주로 돼지고기, 오징어, 조갯살 등이 들어갑니다. 오코노미야끼를 20분 정도 철판 위에서 익혀서 완성해내는데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를 맛있게 만들려면 양배추를 충분히 익혀 숨을 죽여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철판을 낮은 온도로 맞추고 익혀야 한다고 해요.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는 마치 층을 쌓듯이 재료를 겹겹으로 얹어주는 모양이 큰 특징이랍니다. 계란, 국수, 야채, 고기나 해산물등 속재료, 밀전병같은 순서로요~ 여기서 오코노미야끼에 국수가 들어간다는 것 또한 히로시마만의 특별한 오코노미야끼를 완성시켜주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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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함께 섞여 조화를 이루는 오사카풍 오코노미야끼
(출처: http://gourmet.walkerplus.com/169081287001/)
오사카풍 오코노미야끼는 오사카지역의 신선한 해산물이 바탕이 된 음식입니다. 밀가루 반죽과 해산물이 조화를 이뤄서 마치 한국의 파전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요. 실제로 한국에서 운영되는 대부분의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이 오사카풍일 정도로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입니다. 오사카풍 오코노미야끼는 그릇에 양배추, 고기, 해산물 등을 넣고 섞은 후에 철판 위에 올려놓고 익히는 방식으로 하나하나 따로 올리는 히로시마풍과 다르게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낸답니다. 오사카풍 오코노미야끼 가게에 가면 직원들의 재료 섞는 빠른 손놀림도 구경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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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야끼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1. 오코노미야끼인가? 하지만 엄연히 다른 몬자야끼
(출처: http://www.drivemenuts.com/blog/archives/2006/12/post-295.html)
오코노미야끼와 비슷한 모양의 몬자야끼는 동경의 서민가에서 발달한 음식입니다. 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양배추, 새우, 오징어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졸이듯이 익혀내는 것이 특징인데요. 재료를 잘게 으깬 후에 가운데 부분을 둥글게 만들어서 묽은 밀가루 반죽을 넣어줍니다. 반죽이 적당히 졸여지면 넓게 펼친 뒤 기호에 맞게 익혀 먹으면 됩니다. 오코노미야끼가 두툼하고 풍부한 빈대떡같은 식감을 자랑한다면 몬자야끼는 촉촉하고 쫀쫀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동경사람들은 몬자야끼를 동경의 대표음식이라고 생각할만큼 자부심이 높다고 합니다.^^ 츠키시마 지구 주변에는 몬자야끼 거리도 형성되어 있다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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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코노미야끼와 찰떡궁합, 야끼소바!
(출처: http://edctr.blog88.fc2.com/blog-entry-86.html)
일본의 오코노미야끼 가게에서도 우리나라 가게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야끼소바인데요. 야끼소바는 볶은 국수로써 삶은 국수에 야채나 고기 등을 넣고 볶는 일본의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고 축제에서도 빠지지 않는 이 요리는 오코노미야끼 가게에서는 보통 철판에 오코노미야끼와 함께 소바를 익혀줍니다. 보통 소바는 메밀로 만들지만 야끼소바의 면은 밀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식감이 우동과 비슷하다는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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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는 익숙해진 길거리음식의 대명사, 타코야끼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는 타코야끼입니다. 밀가루 반죽에 잘게 썬 문어와 파 등을 넣고 구워 가쓰오부시와 소스, 마요네즈를 뿌려먹는 요리인데요. 오코노미야끼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오사카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타코야끼는 문어라는 뜻의 타코와 구이라는 야끼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인데요. 마치 우리나라의 풀빵처럼 동그란 형태입니다. 원조 타코야끼 집이라고 알려진 ‘아이즈’에서는 타코야끼에 아무 소스도 뿌리지 않고 그냥 먹는다고 합니다. 세련되고 깔끔한 맛이라고 사람들이 칭찬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소스와 마요네즈, 파래가루 등을 뿌려서 먹는게 더 정서에 맞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문어가 아닌 소고기를 넣고 당시 고급품이었던 라디오의 이름을 따서 라디오야끼라고 불렀다고도 하는데요, 후에 문어를 넣고 바삭하게 구워내어 타코야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퓨전요리가 등장하여 문어 대신 오징어나 새우, 혹은 초콜릿이나 치즈를 넣은 타코야끼도 나타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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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맛보는 오코노미야끼, '風月(후게츠)'와 ‘보테쥬’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의 유명한 오코노미야끼 가게로는 일단 후게츠가 있는데요. 명동점과 홍대점 두군데가 있습니다. 실제 오사카에 있는 후게츠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만큼 그 맛과 분위기가 일본과 거의 흡사하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만큼 김치를 넣은 오코노미야끼라던가 야끼소바같은 메뉴를 제공하고 있지요. 또한 오사카풍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적절히 믹스한 ‘모던야끼’라는 메뉴를 제공합니다. 이 메뉴는 실제로 오사카 현지에서도 판매하는 메뉴인데요. 그냥 오코노미야끼에는 국수가 들어가지 않지만 이 모던야끼는 아랫부분에는 국수가 윗부분에는 오사카 오모노미야끼가 얹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히로시마풍의 오코노미야끼를 함께 맛보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묶어서 세트로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돼지고기 오코노미야끼와 돈빼이 야끼, 그리고 야끼소바를 묶어서 팔거나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산물 세트 등을 만들어서 메뉴선택에 있어 고민을 덜어준답니다.
새롭게 뜨고 있는 오코노미야끼 가게는 신도림에 위치한 보테쥬입니다. 오사카 기본 오코노미야끼 외에도 모찌치즈 오코노미야끼, 네기야끼등 퓨전 오코노미야끼를 선보이고 있어 입소문이 나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런치메뉴도 제공하고 있으며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 대학생이라면 50퍼센트 할인을 해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해졌답니다. 대학등록금이 반값되는 순간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니 빠른 반값등록금 실행을 기대하면서 얼른얼른 가서 먹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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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덧 오코노미야끼는 한국사회에서도 대중적인 음식으로 많이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기사를 쓰면서 내내 입에 오코노미야끼의 특별한 소스 맛이 감도는 듯 했는데요. 비오는 날, 막걸리에 파전도 좋지만 가끔은 오코노미야끼에 맥주 한 잔을 즐기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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