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ittle J 기자단 유새별입니다. 여러분들은 미신을 믿으시나요? 어렸을 적에는 미신을 많이 믿었던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빨간색 펜으로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것을 믿곤 했습니다. 제가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에는 그 학교만의 미신이 있었는데요. 제가 갔던 츠다쥬쿠대학에서는 학교를 만든  '츠다 우메코의 저주'라는 미신이 있었습니다. 츠다쥬쿠대학에서는 학교 안에  '츠다 우메코의 묘'가 있는데요. 묘에 한 번 가면 결혼을 할 수 없고 두 번 가면 이혼을 하고 세 번을 가야 츠다 우메코의 저주가 풀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아마도 여자대학이라서 생겨난 미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츠다 우메코의 묘 사진출처 : 일본야후)

 이처럼 일본에서도 미신은 굉장히 많은 편인데요. 오늘은 일본에서는 어떤 미신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미신이란?

(사진 출처 : 일본야후)

 미신이라고 하는 것은 비과학적이고 근거가 부족하지만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믿는 일종의 신앙적이고 민속적인 것을 말합니다. 비교적 특수한 종교관을 가진 일본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특히나 미신이 많은 편인데요. 일본은 지역에 따라 미신이 다르기도 하고 우리나라와 같은 미신도 있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미신들이 있습니다.

 
夜に爪を切ると親の死に目に会えない 밤에 손톱을 깎으면 부모님의 임종을 볼 수 없다.

夜に口笛を吹くと、蛇が出る 밤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온다(혹은 귀신이 나온다).

 이런 미신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들어본 적이 있는 미신들이지요?  사실 밤에 손톱을 깎으면 안 되는 이유는 옛날에는 밤에 불빛이 없었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할 뿐더러 밤에 불빛을 사용하려면 양초라든지 물건들을 써야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이 미신은 유래가 유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밤에 휘파람을 불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인신매매가 있었을 때 인신매매를 하려는 사람들이 사람의 눈이 별로 없는 밤에 주로 매매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밤에 서로 소통하는 수단이 '휘파람'이었기 때문에 어린아이에게 경고하기 위해서 미신의 형태로 나타났다는 설이 있습니다.

2. '고양이가 얼굴을 씻으면 비가 내린다?'  일본의 미신

1) ネコが顔を洗うと雨

고양이가 얼굴을 씻으면 비

 고양이가 얼굴을 씻으면 비가 온다는 것은 고양이가 습기를 싫어해서 얼굴을 씻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미신은 다른 미신과 달리 과학적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비가 오기 전에 습기가 많아지면 고양이는 수염이 땅기는 것을 쉽게 느낀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습기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자신의 수염을 정리하려고 얼굴을 씻는다고 합니다.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일본인은 고양이가 굉장히 친숙한 동물이다 보니 고양이와 관련된 미신이 많은 것 같네요.

2) ワカメやコンブを食べると、頭髪が増える。

미역이나 다시마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많아진다.

(사진 사진 출처 : 일본야후)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산물을 많이 먹으면 머리카락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론부터 말하면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해산물에는 머리카락에 좋은 영양 성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 미신이 생긴 것 같다는 것이 사람들의 추측입니다. 우유를 많이 마시면 키가 커진다는 말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유에 칼슘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지 키가 무조건 자라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3) 霊柩車を目撃したら親指を隠さないと親族が亡くなる。

영구차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감추지 않으면 친족이 죽는다.

 
(사진 사진출처 : 일본 야후)

 영구차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감추지 않으면 친지가 죽는다는 말은 엄중해야 하는 장례식 현장에서 엄지손가락을 올려 보이는 행동을 하면 상당히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생겨난 미신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도 좋은 상황에서는 최고라는 뜻에서 엄지를 위로 올리지요? 같은 의미가 일본에서도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4) 雛祭りが過ぎた後も雛壇を出し続けると晩婚になる。

히나 마츠리가 끝나고 난 뒤에도 히나단을 계속 밖에 두고 있으면 만혼이 된다.

히나단

(사진 출처 : 일본야후)

  히나마츠리가 끝나고 난 뒤에도 히나단을 계속 밖에 두고 있으면 만혼이 된다는 말은 화려한 히나단을 곧장 청소하라는 뜻이 담겨있는데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히나단은 워낙 화려해서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부지런하게 정리하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미신이라고 하네요.

5) 茶に茶柱が立つと幸運がある。ただし、茶柱が立ったことを人に言うと幸運は逃げる。

녹차를 따랐을 때 차줄기가 서면 행운이 있다.

하지만 차줄기가 선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행운이 도망가 버린다.

차줄기

(사진 출처 : 일본야후)

 녹차를 따랐을 때 차줄기가 서는 것은 서양에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것처럼 흔하지 않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다도에서는 조용하게 차를 즐기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에 차줄기가 서는 것 자체는 행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알려서는 행운이 사라진다고 표현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래와 같은 미신들이 있는데요.

 しゃっくりが100回出ると死ぬ

 - 딸꾹질이 100번을 넘으면 죽는다.

 靴下を履いて寝ると親の死に目に会えない。

 - 양말을 벗고 자면 부모의 임종을 볼 수 없다.

 かかあ天下の夫婦には男の子ができやすく、亭主関白の夫婦には女の子ができやすい。

 - 아내가 권력을 쥐고 있는 부부는 남자 아이가 생기기 쉽고 남편이 권력을 쥐고 있는 부부는 여자 아이가 생기기 쉽다.

 앞서 소개한 미신들은 비교적 유래가 있는 경우이지만 위의 미신들은 어째서 그러한 미신이 생겼는지 알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미신은 생활과 관련이 있습니다. 딸꾹질이 100번을 넘으면 죽는다는 미신의 경우 빨리 멈추게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고 양말을 벗고 자면 부모의 임종을 볼 수 없는 것은 장례식과 관련이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사람의 장례를 치를 때 양말을 벗는다고 합니다. 아내가 권력을 쥐고 있는 부부는 남자 아이가 생기기 쉽고 남편이 권력을 쥐고 있는 부부는 여자 아이가 생기기 쉽다. 라는 것은 남자아이를 더 선호하던 시절에 부부 관계가 원만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여성이 권력을 쥐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3. 일본 지방의 미신

 일본에서는 각 지방에 따라서도 미신이 조금씩 다른데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위 아래로 넓게 뻗어있는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방의 기후나 환경에 맞는 미신도 있답니다.

1) 칸토(도쿄, 사이타마, 치바 등의 지역)지방의 미신

"秋茄子は嫁に食べさせてはいけない 늦가을에 딴 가지는 며느리에게는 먹이지 마라."

가지 (사진출처 : 일본야후)

 늦가을에 딴 가지는 맛있기 때문에 다른 집에서 온 며느리에게 주기에는 아깝다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실은 가지는 차가운 음식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좋지 않아서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지혜로운 미신이네요.

2) 츄부(아이치현, 나가노현, 니이가타현 등)지방의 미신

"新潟には美人が多い 니이가타현에는 미인이 많다."

니이가타현의 여성들 (사진출처 : 일본야후)

 니이가타현에는 미인이 많다는 말이 생긴 것은 니이가타현에 서양인 혼혈 일본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방송에서 이 미신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를 조사한 결과 아주 예전 선조에 러시아인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니이가타현에는 피부가 하얗고 예쁜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신기하네요!

3) 킨키(오사카, 나라, 교토 등)지방의 미신

"夜に蜘蛛を殺さない 밤에는 거미를 죽이지 않는다."

(사진출처 : 일본야후)

 거미는 주로 밤에 활동을 하는데요. 거미는 바퀴벌레를 먹는다고 합니다.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이러한 미신이 생겨났다고 하네요. 홋카이도만 하더라도 날씨가 추워서 바퀴벌레가 잘 생기지 않지만 더운 킨키 지방에서는 바퀴벌레가 많다보니 이러한 미신이 생긴 것 같습니다 .

4) 츄코쿠(히로시마, 야마구치 등)지방의 미신

ｺﾀﾂの上においてあるものがなくなるのは河童の仕業
코타츠 위에 올려둔 것이 없어지면 갓파(거북이 등 모양을 한 일본의 상상의 동물) 의 소행

갓파 캐릭터 (사진출처 : 일본야후)

 일본에서는 갓파라고 물가에 사는 상상의 동물이 있는데요. 일본의 버라이어티 방송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온돌이 있다면 일본에는 코타츠가 있는데요. 추운 겨울 코타츠 위에 음식을 해먹기도 하는데 음식이 종종 사라지는 일이 있었나 봅니다. 이 미신은 일본의 문화가 담겨있는 미신이네요.^^

 그 밖에 아래와 같은 미신들도 있는데요. 아래에 있는 미신은 위에서 언급한 미신보다는 조금 유래가 없는 미신이기는 하지만 일본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미신들입니다.

 이바라키현 カラスがなくと人が死ぬ 까마귀가 죽으면 사람이 죽는다

 도호쿠(동북) 지방 丙午の年は火災などの厄災が多い 병오년에는 화재 등의 재앙이 많다

 큐슈 지방 沖縄は地震が少ない 오키나와에는 지진이 적다

 까마귀를 귀하게 여기는 일본에서는 까마귀와 관련된 미신이 많아서 까마귀가 죽으면 사람이 죽는다는 미신이 생겼다고 합니다. 병오년에 재앙이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들어왔던 일본의 미신인데요. 병오년에는 시집을 가면 안 된다 등으로 변형이 된 미신입니다. 오키나와에는 지진이 적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일본 지방에 비해서 지진이 적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일본에서 최근 지진이 여기저기서 자주 일어나고 일본은 어느 지역이든 판의 움직임이 활발한 경계에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이런 미신은 잘 안 믿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