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하프? 오카마?

(사진1 출처 : 야후재팬)

 위의 사진이 바로 뉴하프(왼쪽)와 오카마(오른쪽)의 사진입니다. 뉴하프와 오카마는 '여자가 되고싶은 남자' 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신체구조'입니다. 오카마는 남자의 몸을 하고 가발을 쓰거나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해서 여자처럼 꾸미는 것이지만, 뉴하프의 경우에는 여성처럼 꾸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자의 신체가 되도록 수술을 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우리나라로 치면 '트렌스젠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왜 오카마는 여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뉴하프처럼 수술을 하지 않는 걸까요? 오카마들의 말을 빌리자면 그들은 이미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여자로 수술을 할 이유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이런 당당함이 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오카마와 뉴하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하리수씨와 같은 연예인이 등장했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낯설다 라고 생각하는 대중들이 있었는데요, 일본의 인식은 어떤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뉴하프와 오카마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

(사진 출처 : http://qcon.jp/news/?p=979)
 

 위의 사진은 일본의 한 화장품 회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입니다. 오카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알 수 있는 조사인데요, 결과를 보고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먼저 왼쪽의 "오카마를 여성보다 더 여성스럽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무려 69.1%가 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로 전체적인 스타일, 손톱손질, 헤어스타일 등을 꼽았습니다.

 다음 오른쪽 질문에서는 "오카마와 교제가 가능한가?"에 대해 다뤘는데요, 과반수 이상이 "아니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설문조사에서 재미있는 점은 50대에게 오카마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호의적이라는 것입니다. 오카마와의 교제에 대한 질문에서도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한 사람 중의 42.6%가 50대 남자입니다. 50대의 남자라면 굉장히 엄하고 보수적이어서 오카마에 대해 부정적일 것 같은데 호의적으로 답변한 것이 예상외라서 신기하네요.^^

(사진 출처 : 비밀의 아라시짱)

 그리고 뉴하프의 경우에도 오카마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으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뉴하프도 게스트로서 자주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모델 잡지 일을 하거나, 뉴하프 전용 바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완전히 개방적인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뉴하프와 관련된 방송을 보면, 뉴하프가 되기로 결심하고 가족들에게 고백을 했을 때 가족들이 바로 허락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극심하게 반대하는 경우도 있어서 가족들을 설득하느라 곤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3. 오카마와 뉴하프 연예인

 일본 방송을 보면 오카마와 뉴하프계 연예인이 방송에 종종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함께 알아보실까요?

▶ 오카마계 연예인

1)잇코

(사진 출처 : 야후재팬)

 '돈다케~'라는 유행어로 유명한 잇코상은 이미 많은 분들께 친숙한 일본의 연예인으로 남자의 몸이지만 여성스럽게 자신을 꾸미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 때 '에뛰드 하우스'의 제품들을 자주 사용하고 일본에 홍보도 많이 해서 명동에 가면 에뛰드 하우스마다 잇코상의 사진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잇코상은 뷰티쪽에 관심이 많아서 화장과 관련된 책은 물론, '미각혁명'이라는 DVD북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프로그램인 '뷰티의 여왕'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한국 관광과 관련된 책을 출간하고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위촉 되었다고 하네요.^^

2) 마츠코 디럭스

(사진 출처 : 야후재팬)

 마츠코 디럭스는 신장 178cm에 체중이 140kg인 거구의 오카마 연예인 겸 칼럼니스트입니다. 마츠코 디럭스의 특별한 점은 솔직함을 넘어선 직설, 독설 화법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연예인 순위에 랭크 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거구인 외모와 오카마라는 사실에 당당해하는 솔직한 모습에 반해서 팬이 된 시청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능 방송 뿐 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아라시의 아이바 마사키가 출연한 드라마 '삼색털 고양이 홈즈'에 함께 출연해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3) 미츠 맨그로브

(사진 출처 : 야후재팬)

 미츠 맨그로브는 요즘 위에서 소개해드렸던 마츠코 디럭스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오카마 연예인입니다. 게이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유학 후 일본에서 통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여장가'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자신을 지칭하는 그녀는 여장은 '여자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 남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여장 철학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오카마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방송 일만 하지 않고 엔카 음반을 내기도 하며 폭 넓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뉴하프계 연예인

1)하루나 아이

(사진7 출처 : 야후재팬)

 하루나 아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뉴하프 연예인입니다. 아이돌 마츠우라 아야의 립싱크 성대모사를 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렸습니다. 남자였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예쁜 얼굴을 가져서 저도 깜짝 놀랐었는데요, 2009년에 트렌스젠더 대회인 '미스 인터내셔널 퀸' 1위를 하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유명해진 이후에는 나이를 속였다는 사실이 들통나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2) 츠바키 아야나

(사진출처 : 야후 재팬)

 츠바키 아야나는 앞서 소개드렸던 인물들과는 달리 연예인이라고 칭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매스컴에서 많이 노출되는 뉴하프계 인물입니다. 남학교 출신의 여대생 모델로 유명한 츠바키 아야나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해오며 자라왔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남학교를 다녔다고 했는데요, 이후에 성전환 수술을 거쳐 아오야마 학원에 여대생으로 입학합니다. 잡지모델로 활동을 하면서 그녀의 경험을 담은 책인 '저는, 남학교 출신이예요.' 를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비밀의 아라시짱'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츠바키 아야나 SP방송을 했다고 하니, 엄청난 인기를 모았겠죠?

4. 4월 4일은 오카마의 날

(사진출처 : http://www.woodball.jp)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정말 많은 수의 연예인들이 있는데요, 그만큼 일본에서 자연스럽게 인식된다는 거겠죠? 그래서인지 일본에는 '오카마의 날'이 있습니다. 여자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히나마츠리(3월 3일)와 남자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어린이날(5월 5일)의 사이인 4월 4일이 바로 '오카마의 날'입니다. 이 날은 오사카의 선술집 '베티 마요네즈'가 매년 4월 4일 이벤트를 열었던 것이 퍼진 것으로 술집에서 오카마를 위한 이벤트를 하는 등 오카마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주로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소수자들을 위한 날이 있어서 더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5. 재미로 해보는 오카마 테스트!

 오카마에 대해 찾아보던 중, 일본 웹에서 재미난 테스트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자신의 오카마 치수를 알려주는 테스트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www.geocities.co.jp/AnimalPark/5036/okama.html)

 혹시 호기심이 있으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따라가서 재미삼아 테스트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해봤는데 40%가 나왔네요. 여자라서 높은 점수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지금까지 오카마와 뉴하프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트렌스젠더와 여장남자여서 저도 자료를 찾아보며 참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물론 여장남자와 트렌스젠더에 대해 폭 넓은 이해를 해주고 있지만, 매스컴에 노출되는 경우는 드물어서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당당하게 자신을 밝히고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나오는 모습이 보기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자신이 왜 뉴하프나 오카마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그리고 선택을 하면서 힘들었던 경험들과 후에 행복해진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더욱 그들에게 감동을 받고, 힘을 북돋아 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저의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