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일본어사 기자단이 전합니다

한국인과 일본인, 스타일 구별법

 

 

 

안녕하세요, 시사일본어사 기자단 마신영입니다. 외국여행을 하면서 서양인들에게 '니하오마'나 '오하요'라고 인사를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은 같은 아시아인이라 비슷해 보이기 때문인지 서양인들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나 봅니다. 우리 아시아인들도 눈이 파란 서양인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것처럼요. 하지만 우리는 한눈에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을 구별할 수 있기도 하죠. 이렇게 우리가 구별할 수 있는 건, 외모의 차이도 있지만 스타일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구별법을 나름 터득했습니다. 일본에도 워낙 한국인이 많기 때문에 시내에 나가면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그 사람과 한 마디도 안 해봐도 '저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터득한 저만의 한국인과 일본인의 구별법을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다소 주관적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라는 걸 감안해주세요)

 

 

 

인조 속눈썹 있다, 없다?

 

   

 

 

일본 여성들은 속눈썹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화장품 가게에 가면 인조 속눈썹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하고 풍성한 속눈썹도 많이 팔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인조 속눈썹을 인조적이다, 부자연스럽다, 는 이유로 이를 붙이는 사람은 드문 편이죠. 제가 일본에 살면서 놀랐던 이유는, 여자들이 화장은 연하게 하면서 인조 속눈썹은 꼭 붙이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일본인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건 속눈썹인가 봅니다. 그래서 인조 속눈썹을 붙였다면 일본인일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볼터치 진하다? 옅다?

 

 

 

일본인 화장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볼터치! 한국에서는 볼터치를 최대한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은 볼터치의 색감을 잘 살려 포인트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자연스러운 볼터치를 선호하는 일본인들도 있지만, 가끔은 과도하게 볼터치를 강조해 마치 연지곤지처럼 광대 중앙에 강하게 바르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운동화 아님 구두?

 

 

 

위의 사진을 보면 한국인일까요, 일본인일까요? 정답은 한국인입니다. 일본 여성들은 여성스러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만큼 운동화를 즐겨신지 않습니다. 대부분 구두 종류를 많이 신어요. 운동화를 신을 때는 정말 운동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가끔은 스타일을 위해 컨버스류를 신는 일본인들도 있지만, 트레이닝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일본에서 나이X, 뉴X란스 스타일의 운동화를 신은 여자를 발견했다면? 아마 90%는 한국 여성일 것입니다.

 

 

 

백팩을 즐겨 맨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은 백팩입니다. 그 유행이 한때는 자신의 키보다 더 큰 백팩을 매는 경우로도 나타났었죠. 하지만 일본 여성들은 백팩을 비교적 많이 매는 편은 아닙니다. 간혹 매기도 하는데, 여성스러운 느낌의 백팩을 많이 맵니다. 아니면 여행 때 매기 좋은 여행용 큰 가방이라던지요. 위의 사진같이 투박한 느낌의 백팩을 맨 여성을 일본에서 발견하셨나요? 그 분 또한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걸이 및 피어싱, 여러 개? 한 개?

 

 

 

 

일본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 또 하나는, 한국인 대부분의 여성들은 귀를 뚫었고, 여러 개를 뚫은 사람이 비교적 많다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 여성 분들 중 귀를 안 뚫은 분이 몇 명이나 될까요? 하지만 일본 여성들은 귀를 뚫어도 딱 한 개만 뚫거나, 아예 귀를 안 뚫은 사람도 심심찮게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귀를 뚫기 위해 병원에서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귀걸이 파는 가게를 가면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쉽게 귀를 뚫을 수 있죠. 그래서 이러한 차이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엉덩이에 장지갑?

 

 

 

일본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많은 일본 남성들이 바지 뒷주머니에 장지갑을 넣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은 모습을 보면 어디 앉을 때도 불편해 보이고, 지갑이 떨어질 것 같아 보는 제가 다 불안합니다. 소매치기 당하기도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래도 이렇게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이유는, 바로 꺼내기 쉬워서겠죠?

 

 

 

바지에 체인?

 

 

 

역시 '일본 남자'하면 바지에 체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청바지에 체인을 즐겨 착용하는 일본 남자들이 비교적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패션이 무려 10년 전에나 유행했던 거라 촌스럽고,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 패션으로도 손꼽히는데요. 저 역시도 한국 여자라 그런지 이런 패션이 그리 멋있어 보이진 않더라구요.

 

 

 

바지에 열쇠?

 

 

 

일본 남자가 걸어다닐 때 '짤랑짤랑'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아마 바지에 열쇠를 차고 있을 겁니다. 위 사진처럼 여러 열쇠들을 한 열쇠고리에 모두 걸어 바지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일본에는 많습니다. 무슨 열쇠를 저렇게나 차고 다니는 걸까요? 아마도 집 열쇠, 자전거 열쇠 등등으로 추측됩니다.

 

 

 

밀리터리룩 좋아하는 남자?

 

   

 

 

한국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면 밀리터리룩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의 밀리터리룩 패션도 좋게 보지 않는 편이라 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남자들이 의무적으로 군대를 다녀오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밀리터리룩을 좋아하는 일본 남자들을 종종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밀리터리룩을 입으면 강인해 보이고, 남성다움이 더 묻어나는 느낌이라 선호하는 것 같아요.

 

 

 

비스듬히 착용한 힙색?

 

 

 

일본에서 이렇게 가방을 매고 다니는 남자? 100% 일본 남자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명 '힙색'이라고 하는 저 가방을 어깨에 걸쳐 대각선으로 매는 패션이 일본에선 유행입니다. 손에 가방을 들기엔 귀찮고, 작은 가방이 몸에 착 감겨 있으니 편한가 봅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식으로 가방을 매는 남자들이 한국에서도 조금씩 보입니다. 그래서 이 패션만으로는 일본 남자인지, 한국 남자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겠네요. 

 

 

 

야구모자 쓴다? 안 쓴다?

 

 

 

 

한국에서는 야구모자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쓰지만, 일본에서는 야구모자를 그다지 패션으로 착용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야구모자 외에 비니, 힙합 모자, 페도라 같은 류의 패션 모자를 추구합니다. 야구모자는 간혹 쓰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야구모자는 진짜로 '야구를 위한 모자'라는 인식이 더 강한 듯 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야구모자를 쓴 남자라면? 글쎄요, 70%는 한국 남자로 보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일본인, 한국인 스타일링으로 본 구별법을 살펴보셨습니다. 이것만으로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100% 구별 가능하다!! 는 절대 아닙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고,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늘 예외도 존재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각 나라마다 유행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같은 문화권 속에서 형성되는 스타일이 또 존재하기 때문에, 한 나라의 사람들은 저마다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법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저의 일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보았는데, 어느 정도 공감이 되시나요? 그 밖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스타일 및 외모의 차이점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상 기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