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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여부
작성일: 2014.3.21

시사일본어사 통신원이 전합니다

고소득 직장,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안녕하세요, 시사일본어사 도쿄 통신원 최호연입니다. 오늘은 일본 취업과 관련된 주제로, 일본의 5대 종합상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일본 속담 하나를 소개하려고 해요.

笑(わら)う門(かど)には福(ふく)来(き)たる
웃는 가정에 복이 온다

‘웃으면 복이 와요’ 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익숙한 속담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과도 의미가 통하는 것 같아요. 자, 그럼 한번 웃고 시작할까요?

먼저, 상사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상사는 일종의 무역 회사입니다. 상품의 수출입을 통해 이익을 내는 회사이지요. 중국에서 약재를 수입해서 국내에 판매하는 걸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종합상사는 어떨까요? 종합상사를 대표하는 표현으로,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라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종합상사는 직물, 기계, 항공, 전자, 멀티미디어, 에너지, 철강 등 손대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영역의 사업에 관여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이나 LNG 가스와 관련된 사업이 있습니다.

일본에는 5개의 대표적인 종합상사가 있습니다. 미쓰비시상사(三菱商事), 미쓰이물산(三井物産), 스미토모상사(住友商事), 이토추(伊藤忠), 마루베니(丸紅). 일본의 종합상사는 자산규모에서부터 한국의 상사와 차이가 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상사로는 삼성물산, LG상사, SK네트웍스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이들 자산규모가 보통 10조 안팎에 불과한 것에 비해, 일본의 종합상사는 평균 50조, 미쓰비시상사의 경우 100조에 이르기도 합니다. 특히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세개 상사는 매출액이 일본 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5개 회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미쓰비시 상사입니다.

미쓰비시상사는 약 90여개국에 200개가 넘는 지사와 자회사를 갖고 있고, 600개 이상의 기업과 함께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거대 규모의 종합상사입니다. 환경, 인프라, 금융사업, 에너지사업, 금속, 기계 등 폭넓은 산업을 영역으로 하며, 무역뿐만 아니라 파트너 기업과 함께 개발이나 생산 등의 역할도 합니다. 미쓰비시상사에는 ‘삼강령’이라는 세 가지 강령이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강령, 소가봉공, 처사광명, 입업무역

* 소가봉공

기업활동을 통한 보다 윤택한 사회실현에 노력함과 더불어 유한한 지구환경의 유치에도 공헌한다

* 처사광명

공명정대하고 품격있는 행동을 명심하며 활동의 공개성, 투명성을 견지한다

* 입업무역

전 세계적, 우주적 시야에 입각한 사업전개를 목표로 한다

다음은 미쓰이물산입니다. 일본 최초의 종합 상사로 무역 회사라는 단어조차 없었던 메이지 초기에 스스로를 ‘물산’이라 칭하고, 각 상품의 무역을 다루는 기업으로 발전합니다. 그 후 ‘종합상사’로 불리우는 기업 형태의 원형을 건설하게 됩니다. 종합상사의 어머니인 셈이죠. 일본의 근대화를 견인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기업입니다.

여기서 잠깐, 5대 종합상사의 평균 연봉, 매출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평균연봉의 경우 최하 천 2백만엔이 넘고, 1위 기업인 미쓰비시의 경우 천4백만엔까지 받기도 합니다. 이처럼 5대 종합상사는 일본 전체 기업 연봉으로 보면 10위권 안에 드는 고소득 직종입니다. 대학생들에게 취업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연매출의 경우 역시 미쓰비시가 1위로 약 20조엔에 달하며, 다른 기업도 평균 10조엔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마루베니, 이토추, 스미토모 역시 사업 영역이 넓다는 것에서는 비슷합니다. 마루베니는 1960년대부터 1970년까지 미쓰비시, 미쓰이와 함께 3M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회사입니다. 일본에서의 대학생 취업 선호도 순위(2012년 기준)에서 17위를 했고, 상사 부문에서는 이토추상사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토추상사의 회장을 지낸 ‘세지마 류조’는 일본에서 ‘불모지대’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다뤄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