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치/경제

sisajap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8.22
시사일본어사 통신원이 전합니다 | ||
요즘 일본에서 난리! 일본 정치가들의 도덕문제
|
안녕하세요, 시사일본어사 후쿠오카 통신원 정지나입니다. 저는 뉴스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치나 사회 등 세상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저녁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기도 했지요. 일본에 와서도 라디오나 TV를 통해 뉴스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일본에서는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이렇게 보도되는구나라는 신기하고 묘한 기분이 듭니다. 최근 일본 뉴스에는 정치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주로 비상식적인 행동이나 발언으로 화제에 오른 인물들입니다. 이런 정치가들의 행동을 촬영한 동영상은 시사프로그램이나 뉴스에서 계속 방송하고, 인터넷상에서도 여러 비난과 패러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정치가들은 도대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했길래 이렇게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
노노무라 류타로(野々村竜太郎)는 2013년 당일 출장을 195회 하여 교통비만 무려 301만 5160엔을 소비했습니다. 출장 지역은 주로 하카타, 됴코, 기노사키 온천 등이었고 특히 기노사키 온천에는 무려 106번의 출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출장과 관련된 영수증이나 보고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노노무라 류타로 의원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노노무라 의원의 기자회견을 분석한 뉴스도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이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하고 기자들과 명함을 주고받는가 싶더니 기자들에게 평정심을 가지고 질문해주길 요구했습니다. 기자가 어떤 식으로 출장을 갔다 왔는지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보도자료를 참고하라는 식으로 적당히 넘어가고, 답을 하는 도중 몸이 굳으면서 말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자의 질문이 안 들린다는 시늉도 했습니다. 이런 노노무라 의원의 이상 행동에 대해 일본 여러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일어난 행동이라는 의견도 있는가 하면 자신을 약하게 보임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서 용서받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시민 인터뷰에 나온 일본인들은 ‘정치인으로서의 부합한 태도가 아니다’, ‘아기같이 떼쓰는 사람’이라며 노노무라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결국 노노무라 의원은 지방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한편 노노무라 의원이 출장 중 가장 많이 갔던 기노사키 온천은 오히려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고 하는데요, 화제가 되고 있고 뉴스에 자주 나오는 이 기노사키 온천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가 본다고 합니다. 이에 기노사키 온천 주인장은 기노사키 온천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까 봐 걱정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일본인 친구들과의 라인 단체방에서 12일은 약속이 있어 안 된다는 친구가 노노무라 의원의 못 들은 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린 것입니다. 단체방에 있던 일본인 친구들과 저 모두 빵 터졌던 기억이 나네요. 일본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노노무라 의원이 화제가 되고 있었는데요, “손을 귀 앞에다 대면 당연히 안들리지”, “애기도 아니고” 등 노노무라 의원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습니다.
한국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노노무라 의원의 행동이 큰 화제가 됐었죠. 일본에서도 여러 패러디가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의 비난과 웃음거리를 사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일본 유명 개그맨 앙카루즈가 노노무라 의원을 따라 하는 모습입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노노무라의 기자회견에서의 모습이 이 개그맨의 목소리와 우는 모습과 닮았다는 의견이 많아 버라이어티에서 방송한 것이라고 합니다.
2. 말 잘 못하면 큰 코 다쳐요, 시오무라 아야카/스즈키 아키히로 의원 |
http://youtu.be/ZKYoZvYfDA8 동영상
노노무라 의원의 격한 울음 사건 전에 크게 화제가 됐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는 다함게당(みんなの党) 소속 시오무라 아야카(塩村文夏) 의원, 사건이 발생한 곳은 도쿄도 의회입니다. 시오무라 의원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지원 대책에 대해 발언하는 중 자민당 스즈키 아키히로 의원이 ‘네가 빨리 결혼하는 것이 좋지 않냐?’, ‘너나 결혼해라’, ‘빨리 애나 낳아라’ 라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고, 남성 의원들의 비웃음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성적 모욕감을 받은 시오무라 의원은 트위터에 이 사건에 대한 내용을 남겼으며 이에 많은 사람들이 리트윗했습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 정책과 관련 없는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질문을 하는 의원을 존중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표했습니다. 이후 각종 언론과 인터넷상에서 성희롱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고, 도쿄 도의회는 급기야 발언자를 색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스즈키 의원은 탈당했고 시오무라 의원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한 의원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못하고 생각 없이 뱉은 폭언이 빚어낸 결과네요.
3. 지난 일이라고 용서 되나요, 우에니시 사유리/오니시 히데오 의원 |
성희롱 발언을 들은 사람은 시오무라 의원만이 아니었습니다. 여성의원 우에니시 사유리(上西小百合)또한 모욕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심지어 이 성희롱 발언은 일본 국회에서 일어났습니다. 중의원 총무위원회에서 일본 인구 감소 대책에 대한 질문을 하던 우에니시 의원에게 어떤 남성 의원이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라”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에 다른 남성 의원들이 웃음도 나왔습니다. 총무위원장이 그 발언에 대해 제재를 해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건은 위의 시오무라 의원이 성희롱 발언을 들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붉어졌습니다. NHK에서 “여성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는 의원이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3개월이나 지난 일이라 발언한 사람을 찾지는 않겠지만 국회라고 하는 누구나 방청할 수 있는 공적인 자리에서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나중에 우에니시에게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이 자민당 오니시 히데오(大西英男)로 밝혀졌습니다. 오니시 위원은 처음엔 기억나지 않는다며 부인했지만 나중에서야 우에니시 의원에게 전화로 사죄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느 나라에서든 정치인들의 행동은 국민들과 많은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떤 나라든지 간에 정치인이라는 자리는 국민들의 손으로 뽑혀서 국민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그것을 실질적인 정책에 반영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행동과 언행도 조심하는 것이 기본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안 많은 뉴스를 접하게 될 텐데요, 이번 기사처럼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은 화젯거리가 있다면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후쿠오카 통신원 정지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