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행/관광

sisajap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12.8
1박2일~! 오호츠크 즐기기
안녕하세요! 홋카이도 통신원 류은비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에베츠에는 이제 한창 길가에 눈이 쌓이기 시작했답니다. 돌아갈 날까지 줄곧 눈 덮인 마을에서 지내게 될 것 같아요~ 겨울 신발을 아직 준비하지 못해서 이번 주에는 꼭 겨울 신발을 사러 삿뽀로에 나가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저는 지난 주말 학교에서 수업겸 여행겸 겸사겸사 오호츠크해 주변을 둘러보고 왔답니다. 오랜만에 바다도 보고 해산물도 먹고, 추운 겨울이라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나베요리도 즐기고 왔어요. 오호츠크 1박 2일 확실히 즐기는 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혹시 올해 초, MBC 무한도전 홋카이도 특집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홋카이도 관광청의 초청을 받아 무한도전멤버들이 홋카이도의 겨울을 소개했었는데요, 아마도 이 방송을 보셨던 분이라면 아마 조금은 익숙하실 것 같네요.
오호츠크해는 지도 위에 하늘색으로 표시된 부근의 바다를 말하는데요. 오호츠크는 북극에서 바다를 타고 내려온 유빙을 볼 수 있는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어요. 유빙이 떠내려오는 건 2월 초순쯤인데요, 유빙관광쇄빙선을 타면 이 때는 얼음이 떠있는 바다 위를 직접 걸어볼 수도 있답니다! 오호츠크 주변의 도시는 아바시리(網走)나 몬베츠(紋別)가 있는데요,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몬베츠라고 하는 곳이에요.(지도 위 A로 표시된 곳).
|
홋카이도는 우리나라의 넓이의 약 3/4~4/5정도로 아주 커다란 섬이기 때문에 삿뽀로에서 몬베츠까지는 차로 4~5시간은 족히 걸린답니다. 새벽 6시에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5시간을 달려 11시쯤 몬베츠에 도착했어요. 도착하자마자 들른 곳은 '오호츠크 타워' 라는 곳이었는데요. 이 타워는 위로 올라가는 타워가 아닌 바다 속으로 내려가는 타워입니다. 그래서 타워 안에 있는 수족관에서 실제 바다 속을 보는 게 가능하답니다. 사진은 오호츠크 타워에서 찍은 사진인데, 하필이면 제가 간 날 비가 와서 바다 속이 깨끗하게 보이지가 않았어요. T_T 이 방향으로 쭉 가다 보면 러시아 사할린이 나온다고 하네요. 정말 홋카이도 바다 끝까지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라구요~
(오호츠크의 마스코트, 바다의 요정이라 불리는 클리오네)
수족관 안에서는 바다 안 뿐 아니라 바다 안 동물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신기했던 것이 바로 이 클리오네였어요! 클리오레는 연체동물의 한 종류인데, 요정 같은 생김새 때문에 바다의 요정이라 불리고 있대요. 오호츠크 연안의 마스코트로 여러 선물가게에서 클리오네 모양의 물건들이나 쿠키 등을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
오호츠크타워 바로 앞에는 유빙관광쇄빙선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에조리스라는 셔틀이 무료로 운행되고 있답니다.(차로 2분도 안 걸렸어요) 물론 유빙관광쇄빙선은 2월 유빙이 내려와 있는 시기에만 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아쉽게도 유빙관광쇄빙선을 그저 보고만 왔지만, 시기를 잘 맞춰서 찾아가면 바다 위를 걸어볼 수 있대요.
오호츠크타워를 뒤로하고 간 곳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차로 20분 정도를 달려 몬베츠 시의 유우베츠쵸(湧別町)로 향했답니다. 그 곳 근처에 있는 해산물덮밥(카이센동:海鮮丼)집에서 게와 가리비 덮밥(ズワイガニとホタテ丼)을 시켜 먹었는데요. 가리비(호타테ホタテ)가 흰색이 아닌 주홍빛이더라구요. 왜냐고 물었더니 주황색 가리비는 바닷가 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가리비로 내륙 지방에서 먹으려고 하면 굉장히 비싸다고 하더라구요. 입으로 넣는 순간 살살 녹는 것이 진짜 끝내주게 맛있었답니다. 역시 바닷가 근처에서 먹는 해산물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맛있더라구요!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저녁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사러 마트로 향했어요. 이 날 저녁에는 같이 간 친구들과 함께 다같이 이시카리나베라는 나베요리와 한국 부대찌개를 만들어서 먹었는데요, 이시카리나베란 홋카이도 동북쪽에서 중앙으로 흘러내려오는 강 이시카리강의 이름이 붙여진 나베로 연어를 비롯해 다양한 해산물을 넣고 된장을 기본으로 한 국 요리를 말해요. 장을 보고 난 후, 엔가루쵸(遠軽町)라는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오래된 온천으로 가서 짐을 풀고 온천을 즐긴 후 저녁 준비를 했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이 묵었던 온천 이름은 '세토세 온천'이란 곳이었는데요. 핸드폰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깊은 산 속에 있는 곳이었어요.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실제로 사슴을 보기도 했답니다. 저녁에 잠깐 밖으로 나가본 친구들 말에 의하면 사슴이 온천 근처를 왔다 갔다 했다고 하더라구요.
아침 일찍 출발해 피곤하던 몸을 온천 욕으로 풀고 난 후에 이시카리나베와 부대찌개를 먹었는데요. 추운 한 겨울 홋카이도에서 좋은 친구들과 다 함께 먹는 국물요리의 맛은 크흐~! 정말 끝내준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더라구요. 오랜만에 너무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냈답니다~
|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향한 곳은 바로 목장이었어요. 목장에서 바로 짠 우유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은 홋카이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인데요. 이번 여행에서도 빼놓지 않고 들렸답니다.
이번에 들른 목장은 노르딕팜이라는 목장으로, 목장에서 바로 짠 우유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과 파르페, 치즈케이크, 캬라멜 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물어보니 인터넷 판매도 하고 있더라구요.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챠챠월드라고 하는 목재 장난감을 전시해 둔 곳을 들렸답니다. 목재 장난감이라고 해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요,나무로 만든 아기자기한 장난감들과 물품들을 보면서 전시관을 살펴보고 난 후에 정말 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는 전시품들이 많이 있었고, 그 중에 특히 우리나라에도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藤城清治(후시지로세이지)의 그림들은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후시지로세이지의 그림이 있어서 참고삼아 전시 되었던 그림을 올리도록 할게요^^.
이 그림도 멋지지만, 챠챠월드에 전시되어있는 홋카이도를 주제로 한 아주 커다란 작품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멋졌답니다. 만약 몬베츠를 여행하신다면 꼭! 반드시 들려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
1박 2일의 짧은 일정 속에서, 몬베츠를 즐기고 왔는데요. 처음으로 동물원이 아닌 산 속의 야생 사슴을 직접(!) 보기도 하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던 즐거운 여행이었답니다. 오호츠크해의 매력이 조금은 전해졌나요^^? 저는 11월에 갔지만, 2월에 가면 쇄빙선을 타고 얼음바다를 가로지르는 풍경을 실제로 볼 수 있다고 하니 만약 여행계획을 세우신다면 2월에 맞추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차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고 왔지만, 삿뽀로에서 몬베츠(혹은 아바시리)까지는 JR을 이용할 수도 있고, 삿뽀로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답니다. JR의 경우 할인티켓을 구매하면 왕복 2만2천엔(유효기한 6일간. 아바시리기준)패스 등이 있고, 버스의 경우는 삿뽀로 역에 문의하면 왕복 버스와 호텔이 패키지로 된 상품들이 다양하게 있으니 출발 전 삿뽀로 역에 문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물론 JR도 호텔패키지 등이 있답니다. 시기에 따라 가격은 차이가 있지만 보통 버스가 JR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에요. 몬베츠의 경우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왕복 9천엔 정도가 든답니다. 낭만 넘치는 JR기차여행도 좋지만 학생이시라면 관광버스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해요. 가격이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니까요^^; 혹시나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물어봐 주시면 성심 성의껏 대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호츠크의 매력이 전해졌기를 바라면서,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재밌게 읽으셨다면 아래에 손가락을 꾹~ 눌러주세요 ^0^
불펌은 안돼요~!!
스크랩 시 댓글과 손가락은 필수에요~:)
★ 홋카이도,삿뽀로,오호츠크해,유빙,유빙관광쇄빙선,아바시리(網走),몬베츠(紋別),오호츠크타워,클리오네,에조리스,유우베츠쵸(湧別町),이시카리나베,나베요리,이시카리강,엔가루쵸(遠軽町),세토세 온천,목장,소프트아이스크림,노르딕팜,챠챠월드,일러스트레이터,藤城清治(후시지로세이지),JR,JR기차여행
- 좋아요
- 6
- 댓글
- 2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