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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ajap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3.28
말랑말랑 쫀득쫀득 입 안의 즐거움 ‘모찌’
따뜻한 봄기운이 가득한 3월, 두 번째 기사로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일본음식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찌’에 대해서 기사를 쓰려고 하는데요~ 가끔 할머니께서 찹쌀떡을 사주시면서 “모찌떡 먹어라~” 라고 말씀하실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모찌라는 말이 귀에 쏙쏙 들어왔었습니다. 어릴 때는 그냥 귀여운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크면서 그 말의 뜻이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럼 이제 모찌에 대해서 파헤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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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찌란?
모찌란 일본에서 찹쌀로 만든 떡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모찌'는 안에 단팥이 들어있고 겉에 하얀 가루가 묻혀져 있는 찹쌀떡이지만, 원래 모찌는 일본어로 떡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한일 합방이 되면서 일본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고 찹쌀떡을 모찌떡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찹쌀떡이란 이름으로 불러야겠죠?! 모찌는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중에 하나로 주로 설날이나 명절에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지역이나 파는 가게에 따라서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지는데요, 기본 구성은 찹쌀과 팥앙금 보통 이 두 가지로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특별한 날에는 이 기본모찌에 장식을 더하거나 부재료를 더 넣어서 모찌를 만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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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찌의 변신은 무제!! 다양한 모찌의 세계!!
●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모찌, 카가미 모찌
카가미 모찌란 일본에서 새해를 맞이할 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랍니다. 카가미는 거울이라는 의미인데요, 신에게 바치는 공양인 카가미 모찌는 세 종류의 신의 물건 중 하나인 청동거울의 형태, 혹은 인간의 심장의 형태에서 본 떠온 것이라고 합니다. 나무로 만든 제기 위에 흰 종이를 깔고 각기 크기가 다른 2-3개의 카가미 모찌를 포개어 얹고 그 사이나 맨 위에 곶감, 다시마, 밀감 등으로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가정집 곳곳에 카가미 모찌가 놓이는데요. 보통 28일부터 31일 사이에 장식을 하는데 29일은 9자가 붙는다고 하여 불길하다는 곳도 있고, 반대로 복이 들어온다고 생각해 29일에 장식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 31일은 피하는 편이고 28일에 장식을 합니다. 새해가 지나면 가족이 모여 공양한 떡과 다른 과일들을 함께 먹는데, 카가미 모찌가 얼마나 딱딱한지 그떡을 먹으면 아이들의 이가 튼튼해진다는 설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카가미 모찌는 맨 나중에 먹게 되고, 신과 일체감을 느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장식은 지역마다 다르고 가격도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새로운 한 해의 번영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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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리처럼 통통 튀는 맛, 와라비 모찌
(출처: http://store.shopping.yahoo.co.jp/kyogashi/w1-3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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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아이들의 날을 장식하는 떡, 카시와 모찌
(출처: http://ebisuya2000.otemo-yan.net/e4624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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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이 남자 아이들의 날이라면 3월 3일은 여자 아이들의 날, 히나마쯔리입니다. 이 날은 봄과 잘 어울리는 핑크빛 사쿠라 모찌를 먹는데요. 사쿠라 모찌는 소금에 절인 벚나무 잎으로 싼 찹쌀떡을 말합니다. 하지만 사쿠라 모찌라는 이름에 걸맞게 반죽에도 벚꽃이 들어가 예쁜 핑크빛을 자랑하지요^^ 여자 아이들의 행복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떡을 올립니다. 사진에 있는 사쿠라 모찌는 관서지방의 방식으로 쌀의 알갱이형태가 남아있고, 팥앙금이 속에 들어있습니다. 관서식 사쿠라 모찌는 관동식과 구별하기 위해 ‘도묘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밀가루를 얇게 밀어 사이에 팥앙금을 넣고 끝만 붙인 원통형의 모양으로 팥앙금이 겉에서도 보인답니다. 어느 지방이든 벚나무 잎으로 떡을 싸는 것은 똑같은데요. 때문에 짭쪼름한 맛이 나는 것도 사쿠라 모찌만의 특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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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형 모양이 귀여운 모찌, 나마야츠하시(오타베 모찌)
(출처: http://blogs.dion.ne.jp/over/archives/59440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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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기본적이고 대중적인 네모네모 떡, 키리모찌
(출처: http://www.n-shirone.com/a-moti.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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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item.rakuten.co.jp/sasaya-s/tubuanoh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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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에서 즐기는 일본 모찌, 합정의 '이찌모찌'
합정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이찌모찌’. 이 곳의 본점은 일본의 와카마야현의 고야산이 있는 하나사카라는 지역에 ‘카미키시야’입니다. 그 역사는 약 400년 정도 되었으며 현재 7대째 가게를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8대째인 니시가이토 유이치씨가 한국으로 와 이찌모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일본 모찌의 전통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가게에 들어가면 따뜻한 차와 메뉴판을 주시고, 주문을 받고 나면 사진 속의 부엌에서 모찌를 바로 만들어주십니다.
첫 번째로 시킨 것은 ‘모찌텐’으로 쉽게 말하면 모찌튀김입니다. 맛차(일본의 녹차)맛과 깨맛, 커피맛이 있는데, 두 개에 2000원이며 사진처럼 세트로 3500원짜리 음료와 함께 시키면 5200원으로 300원 할인이 된답니다.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바삭하게 튀겨진 모찌가 단 팥앙금과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냅니다. 함께 시킨 음료는 일본의 전통 맛차인데요. 진하고 부드러운 맛차는 모찌와도 잘 어룰립니다.
마지막 사진은 일본의 팥죽 ‘젠자이’입니다. 젠자이는 한국의 팥죽과는 다르게 조금 더 묽고 단 맛이 강합니다. 때문에 짭짤한 시오콘부(소금다시마)와 함께 나오는데요. 시오콘부와 젠자이를 함께 먹으면 더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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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를 생각하며 기사를 쓰니 쓰는 내내 달콤한 맛이 제게도 감도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부턴 한국의 찹쌀떡은 찹쌀떡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일본의 모찌는 모찌라는 이름으로 잘 구별해서 불러보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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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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