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일본에서 국제면허가 안돼?!

 외국에 나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국제면허를 취득하여 운전을 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 외국에서 국제면허를 가지고 운전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국제면허증은 결국 외국인 임을 증명하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생기면 바가지를 쓰는 일이 생겨 운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하네요. 제네바 협정 가입국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는 현재 일본에서 일을 하면서 지내기 때문에 면허를 이용해서 일을 하는 것 까지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오기전 한국에서 택배 운송업에 종사도 했었고, 군대에서 특수한 면허를 따놓은 것이 있어서, 분명 일본에서 크게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이런 업종들은 수입이 꽤 좋은 편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3D 업종에 대해서는 인건비가 높게 책정 되더라구요. 그러나 국제면허를 이용해서는 일을 할 수없었고, 제가 갔던 곳에서는 차량이 없으면 안된다고 해서 결국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일본에서는 국제면허를 인정은 해주나 일본 역시 사용은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렌트카를 빌릴 경우에도 국제면허로는 빌리기 힘들었습니다. 절차도 까다로웠구요. 그래서 면허를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살펴봤는데, 일본에서 외국인 등록을 할 때 받은 책에서 운전면허를 갱신할 수 있다는 아주 유용한 정보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에서 운전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운전면허를 아주 간단하게 갱신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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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 서류 준비하기

 면허증을 갱신하기 위해선 몇 가지 서류가 필요합니다.

 (1) 외국인 등록증
 일단 외국인 등록을 한 경우에 한해 내에서만 면허를 갱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등록을 하는 순간부터 국제면허증은 효력이 사라집니다. 즉 국제면허증은 90일 이내 일본에 체류를 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면허증이기 때문이지요. 90일 이상 장기체류를 하는 경우에 대해서만 일본 국내 면허로 갱신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등록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외국인 등록증이 없다면 구약소나 시약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외국인 등록증 발행 증명서(1부 300엔) 를 첨부하여야 합니다.

 (2) 여권
 여권의 경우 보통 지금 현재의 여권만 준비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2010년에 여권을 처음 발급받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여권을 발급받은지 오래되어 재발급을 받은 경우에는 전 여권을 반드시 함께 지참하여야 하며, 분실하여 재발급 받은 경우 출입국 증명서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여권은 면허를 따고 90일 이상 면허를 취득한 국가에서 체류를 하였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합니다. 저는 08년도에 면허를 취득했고, 2012년에 출국을 했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3) 운전면허증
 일본에서 면허를 취득하려면 당연히 한국에서 취득한 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면허증이 보통의 경우 1종 보통이나 2종 보통인 경우가 많은데, 저는 1종 대형 면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면허는 08년도에 취득했지만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면허증이 2011년도에 받은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아마 재발급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 분들은 질문이나 운전경력증명서를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

 (4) 한국 운전면허증 일본어 번역 공증
 이 서류의 경우는 좀 특별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서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운전 면허증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공증을 받아야 하는데, 처음에 이 서류를 받으려면 30000엔이 든다고 써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영사관에서 이 번역 공증을 해주고 있었고, 400엔 정도로 간단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번역이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영사관에서 모든 것을 다 처리해 주는 줄 알았는데, 영사관에 직접 가보니 종이 한 장 주면서 운전면허증에 있는 정보를 일본어로 다 옮겨서 쓰라고 하는 겁니다. 물론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한국의 집 주소를 한자로 쓰는 일은 너무 생소한 일이고, 특히 동 주소를 쓸때 난감해 지는데, 영사관에 물어보면 주소를 한자로 알려주는 책자를 보여주므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서류를 제출하면 영사관에서 도장을 하나 찍어주고, 그 서류를 가지고 면허 시험장으로 가면 됩니다.

 (5) 증명사진
 이 사진의 경우 반명함 판이나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여권사진 사이즈도 아니고 무조건 증명사진이어야 합니다. 이 사진을 면허증의 사진으로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면허증을 발급 받을 때는 사진을 면허 시험장에서 따로 찍게 되므로 꼭 면허 발급받으러 가시는 날은 예쁜 옷차림과 머리의 스타일링을 하시기 바랍니다.^^

 (6) 영문 출입국 증명서
 이제 출입국 증명서와 운전 경력 증명서에 관한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사실 이 두가지 서류는 크게 필요는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출입국 증명서는 면허를 취득하고 90일 이상 면허를 취득한 국가에 거주를 하였는지 여부를 판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서류가 됩니다. 그런데 이 서류를 영사관에서 발급받으려고 하니, 한국 국내에서만 발급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일본에서 면허를 다시 발급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일본에 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이런 서류를 받기위해 한국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면허 시험장에 전화를 해보니, 일단 와서 서류를 좀 보자고 하셔서 갔습니다. 가서 질문 공세에 시달리고, 질문에 다 대답을 하고 나서야 출입국 증명서와 운전경력 증명서는 없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이 두가지 서류는 일본어를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서류라고 했습니다.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창구라고 해도 직원들이 영어를 사용하거나 외국어를 사용해서 외국인을 상대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일본어를 잘 못하시는 분들은 꼭 이 두가지 서류를 같이 첨부해 주시길 바랍니다.

 (7) 영문 운전경력 증명서
 역시 출입국 증명서의 경우와 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발급 받을 수 있는데, 이 서류는 두 가지 이상의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 같이 1종 보통과 1종 대형면허를 소지한 경우 필요한 서류지만 이 서류 역시 창구의 직원의 질문 세례에 친절하게 대답하면 이 서류가 없이도 발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면허 시험장에 따라 이 서류들도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혹시라도 일본 면허 갱신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 서류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일본에서 면허를 받기위해서 필요한 서류는 이렇게 7가지 였고, 가야할 곳은 영사관과 면허시험장 두 군데만 가면 면허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사카에 있기 때문에 난바에 있는 영사관과 오사카시가 아닌 카도마시에 있는 운전면허 시험장에 가기 위해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야 했습니다. 이제 준비된 서류를 가지고 면허를 발급 받는 과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hapter 2 : 면허증 받으러 가자!

 일단 서류를 준비합니다. 일단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영사관에 가야합니다. 공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오사카에는 난바에 대한민국 영사관이 있습니다. 공증을 받는데 500엔정도가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운전 면허증 공증을 받은 후 ‘카도마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카도마 운전면허 시험장에 들어가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난감하기만 한데요. 일본인들에겐 친절하게 1, 2, 3 이렇게 숫자로 순서가 매겨져 있어서 순서대로 따라가면 면허를 쉽게 취득할 수 있지만 면허를 갱신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으로 먼저 향해야 합니다. 외국면허갱신이라고 쓰여있는 창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갔었던 카도마 운전면허 시험장은 유동인구도 많고, 큰 면허시험장이라서 접수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받아주었는데, 다른 면허 시험장에서는 1시부터 1시반 까지만 받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것은 꼭 알아보고 가야할 사항입니다. 창구에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요. 이게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인에겐 가장 큰 난관입니다. 운전 면허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얼마나 연습을 하고 시험을 봤는지, 면허 시험에서 어떤 시험을 봤는지 등 필기시험 문제가 몇 문항인지 이런 아주 자세한 사항까지도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면 창구의 직원도 난감해하고 따라서‘운전경력증명서’와 ‘출입국사실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창구에서 지시하는대로 서류를 작성하고나면 간단한 시력검사를 하기위해 신체검사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검사관이 일본어 할 수 있냐고 계속 물어 봅니다.

 어려운 것은 아니므로 일본어 못하시는 분도 간단하게 공부해서 가시면 재미있는 테스트를 하실 수 있습니다. 시력검사를 마치고 수입인지를 구매하시면 되는데, 4500엔이 소요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대형으로 면허를 갱신하려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려 10000엔이 필요해서 고민하다가 보통면허로만 갱신을 했습니다. 이제  수입인지와 시력검사 서류를 함께 처음에 갔던 창구에 다시 제출하면 30분쯤 뒤에 공증서류를 제외한 나머지 서류를 모두 돌려줍니다.

 그 서류를 들고 근처에 있는 IC카드 비밀번호 제조기에 가서 비밀번호를 만들고, 사진을 찍으러 갑니다.

 사진 촬영 창구에 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이름을 불러주는데, 그 이름을 듣고, 사진 촬영을 하면 됩니다. 이 사진이 면허에 나오는 사진이기에 잘 찍고 싶으실텐데, 그게 좀 힘듭니다. 일단 입장을 하고 나면 비밀번호 제조한 종이를 바코드기에 대고 찍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리에 앉자 마자 바로 사진을 찍고 퇴장하게 됩니다. 사진을 찍고 대기실에서 30분 가량 대기하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이름을 부르고 면허증을 교부하게 됩니다. 이렇게 일본에서 면허를 취득하는데 5000엔으로 하루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또 일본에선 초심자 마크라는 것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도 면제되므로 정말 최고지요?

Ending : 일본 면허 스고이네~!

 일본에서 면허를 취득하고, 처음으로 운전을 해봤습니다. 역시 일본은 한국과 반대로 차량이 좌측통행이기 때문에 역주행을 몇 번 했네요. 다행히도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역시 제대로 훈련받지 않고 운전을 하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 그래도 일본에 와서 이렇게 쉽게 면허를 딸 수 있는것에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면허를 새로 따려면 30만엔 정도가 필요하다고 해요. 시간도 2개월 정도 걸리는 편이고, 그래서 한국에서 원정 면허를 취득하는 친구도 많이 봤습니다. 일본에 돌아가면 면허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초심자 마크가 있을 때는 차에 초심자라는 표지를 분명히 해야하는데 그것도 면제되고, 면허도 쉽게 바꿀 수 있고,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오사카 통신원도 2개의 기사만이 남았는데, 앞으로 남은 기사는 이번에 딴 면허를 이용해서 좀 더 재미있는 기사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