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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 ‘설국’


 







 


 안녕하세요! 리틀제이기자 정유라입니다! 벌써 6월이네요. 날씨는 갈수록 더워지고 습니다. 정말 이제는 완연한 여름이 되었어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소설 한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라는 작가가 지은 소설 ‘설국’입니다. ‘설국’은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아직 한국 문학계에서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적이 없어서 항상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그럼 과연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만든 ‘설국’의 문학사적 가치와 그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설국’ 은 1948년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발표한 소설입니다. 설국은 1935년부터 1948년까지 무려 13년간 동안이나 쓰여진 작품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써왔던 여러 개의 단편 소설을 하나로 엮은 작품입니다.


 


 








 


1. 작가소개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본의 신감각파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신감각파란 1920년대 중반 등장한 일본 문학 유파로, 감각적이고 주관적으로 재창조된 새로운 현실 묘사를 시도하는 문학 유파입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오사카 부에서 출생하여 15세 때 친부모가 모두 돌아가시고, 큰아버지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1920년에는 도쿄 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지만, 다음해 국문과로 전과합니다. 대학 시절 제6차 <新思潮>를 발행하고, 그곳에 발표한 작품을 기쿠지 칸(菊池寛)에게 인정받고 교류를 시작하여 문인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1926년 ‘이즈노오도리코(伊豆の踊子)’로 문단에 등장했습니다. 초기에는 왕조문학이나 불교 경전의 영향을 받아 허무한 슬픔과 서정성이 넘치는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이후 비현실적인 미의 세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설국’ 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천우학’ ‘산소리’ ‘잠자는 미녀’ ‘고도’ 등의 대표작에서 특유의 서정적인 미의 세계를 표현해 내며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무려 12년간이나 창작에 심혈을 기울인 ‘설국’ 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미의식이 절정을 이루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노벨 문학상을 탄 지 3년 후인 1972년 가스를 마시고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습니다.


 


 







 


2. 작품소개


 


 설국에 등장하는 인물은 크게 세 명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 시마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시마무라는 결혼을 한 남자로써 물려받은 유산으로 무위도식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자유로운 남자입니다. 무용의 비평이나 프랑스 문학의 번역 등을 하며 이곳 저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인물은 고마코라는 여자입니다. 도쿄에서 양조업을 하던 남편이 사망한 후에 고향에 돌아왔으며 게이샤를 직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인물은 요코라는 여자입니다. 무용 사범의 딸로, 고마코와 결혼을 약속한 남자 유키오의 여동생입니다. 동생은 국철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도쿄에서 간호사를 목표로 했던 여자입니다.


 


 ‘설국’은 이렇게 세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잔잔하게 조용하게 진행됩니다.



 시마무라는 우연히 들린 북쪽 지방의 눈의 고장에서 온천거리에 있는 게이샤 고마코를 만납니다. 그녀에게 한눈에 끌렸던 시마무라는 그 이후에도 몇 년간 겨울이 되면 온천으로 고마코를 만나러 옵니다. 그렇다고 둘이 사귀거나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시마무라는 기혼인 상태이며 고마코는 게이샤를 직업으로 하고 있으니 딱히 서로 정식으로 교제하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고마코를 만나러 가는 기차에서 시마무라는 요코라는 여성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젊은 요코에게 매료된 시마무라는 고마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그녀에게 깊게 빠집니다. 고마코는 시마무라를 사랑하게 되고 시마무라는 고마코도 좋아하지만 또 요코에 대한 감정에도 휩싸이게 되죠. 딱히 정의하기 힘든 감정에 휘말리는 세 명, 그 끝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요? 결말을 말하면 재미가 없어지니까 기사에서 줄거리에 대한 언급은 이정도로만 하겠습니다.


 


 









 


 1) 작품 문체


 


 혹시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설국’은 뭔가 중심이 되는 큰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으로 인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인공들이 얽히거나 하는 그런 연애 소설과는 다릅니다. 뜻을 알듯 말 듯 한 대화와 감각적인 풍경 묘사, 섬세한 인물 설명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중심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소설이 진행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읽기에는 혹 지루하다고 느낄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작가 특유의 묘사와 문체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표현을 두 군데만 소개해드릴게요.



 첫 번째는 야경을 묘사한 부분인데요,


 


 ‘온통 눈이 얼어붙는 소리가 땅 속 깊숙이 울리고 있는 듯한 혹독한 야경이었다. 달은 없었다. 거짓말 같이 많은 별들은 올려다보고 있으려니, 공허한 속도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될 만큼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별의 무리가 눈앞으로 가까이 옴에 따라서, 하늘은 더욱더 밤 빛깔을 깊게 했다. 접경의 산들은 이제 겹쳐진 모습도 분간되지 않고, 그 대신 그 만큼의 두께가 있을 듯한 그을은 검은 빛으로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랫자락에 무게를 드리우고 있었다. 모두 냉랭하고 고요한 조화였다.’


 


 어떠신가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야경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시나요?


 


 또 한 곳은 시마무라가 고마코의 모습을 보는 장면이에요.


 




 


 ‘북방 소녀의 볼은 붉은 기가 아직 짙게 남아 있다. 게이샤 티가 나는 살결에 달빛이 조개껍질 같은 윤기를 냈다.’


 


 제가 꼽아본 두 장면 모두 작가가 얼마나 풍경과 인물 묘사를 자세하고 세심하게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치 실제로 눈에 보일 것만 같은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2) 작품 배경


 



 


‘설국’ 이 전개되는 구체적 무대는 니가타 현의 에치고유자와(越後湯澤) 온천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이곳에 직접 머물면서 작품을 집필해 나갔다고 합니다. 이는 자연 풍경 묘사에 대한 작가의 관심 때문으로 여겨지는데요, 그는 실제로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며 집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설국’에는 특히 자연이나 계절, 풍경의 변화가 자주 나옵니다.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그런 묘사가 아니라 정말 세세하고 감각적이게 표현됩니다. 치밀하고 자세한 묘사가 소설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사진은 눈 덮인 니가타 현의 모습입니다. 너무 아름답죠?


 




 


사진 속 장소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했던 여관이라고 합니다.


 


  







 


 3) 노벨 문학상 수상 배경


 


 이 소설은 1968년 일본 문학사 사상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그 당시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로는 세심한 표현과 감각적인 묘사와 문체 그리고 그 안에 담겨진 서정적인 감정 등이 거론 되었는데요. 노벨 문학상에 선정 되었다는 사실은 ‘설국’과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분명 일본 문학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 문학계에 일본 문학에 대한 확고한 인상을 남겼다고 말할 수 있는 증거겠죠.


 


 ‘설국’은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당시 일본 사회에 혼란만이 가득했던 1930년대부터 40년대의 격동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집필하여 완성한 소설입니다. 그 당시 시대 배경은 물밀듯이 밀려오는 서구 문명들과 끝없는 전쟁 그리고 일본의 패배로 가득했던 혼란과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오히려 복잡한 세상 현실과는 무관한 동양의 것, 일본의 것에 주목하여 전통적인 일본의 느낌을 작품 ‘설국’ 속에 풀어서 담아냈습니다. 어지러운 시대 속에서 전통적인 것과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것들이 충돌하던 그 시기에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본의 전통에 기초하여 일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감성과 예술적이고 서정적인 이미지를 그의 소설 ‘설국’ 속에 담아낸 것이죠. 그렇기에 세계 문학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설국’은 어쩌면 가장 이국적으로 다가왔겠죠? 결국 ‘설국’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사실은 오히려 앞서 언급했던 일본 특유의 감성과, 소설 속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미의식이 세계 문학계에 신선한 느낌을 주었고 결국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성과까지 획득하게 된 것입니다.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설국이었다. 밤이 밑둥이 희어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췄다.’ 로 시작되는 설국의 도입부 어떠신가요?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시나요? 이 문장들만으로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표현하고자 한 풍경이 머릿속에 절로 그려지는 듯이 선명하고 생생합니다. 그 뒤로도 이어지는 감각적인 문체와 풍경 표현, 세심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는 왜 이 작품이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소설인지 절실히 보여줍니다. ‘설국’은 가장 일본적인 색채와 느낌으로 일본 서정 소설의 대표작으로서 정점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설국에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 디자이너 고 앙드레김 선생님께서 흰옷을 자주 입는 이유가 바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감명 깊게 읽으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설 속의 순수한 정신세계에 반하셨다고 하네요. 여러분도 그 감동에 빠져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재밌게 읽으셨다면 아래에 손가락을 꾹~ 눌러주세요 ^0^


 


불펌은 안돼요~!!


스크랩 시 댓글과 손가락은 필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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