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일본어사 기자단이 전합니다

일본의 야구 돔구장, 5대돔

 

 

 

안녕하세요, 시사일본어사 기자단 한세은입니다. 요즘 완연한 봄날씨로 외부활동이 잦아지기 시작했는데요. 여러분은 어디로 나들이 가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드디어 2014년 3월 29일 한국프로야구가 개막했습니다! 한국프로야구가 개막한 29일의 하루 전날인 28일 '2014 일본프로야구' 역시 개막했습니다!

 

일본프로야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여러분은 일본 야구에 관심 있으신가요? 작년 일본프로야구의 우승팀은 2011년 대지진이 일어난 동북지역의 대표 구단인 '라쿠텐골든이글스'였습니다. 일본 열도를 감동하게 만든 멋진 경기를 펼쳐주었는데요. 2014년의 우승팀은 과연 어떤 팀이 될까요?

 

역사가 깊은 일본야구인 만큼 경기장 역시 최첨단을 자랑하는데요. 이번에는 '일본의 야구경기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야구는 일본의 국민스포츠인 만큼 야구에 대한 투자 역시 아낌 없습니다. 그 예가 바로 경기장입니다. '돔 (Dome)' 이라는 단어를 한번씩은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구장 전체를 둥근 지붕으로 덮은 경기장인데요, 일본은 태풍이 잦기 때문에 돔구장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아직까지 없는 돔구장이 일본에는 총 6개 (도쿄, 세이부, 오사카, 삿포로, 나고야, 후쿠오카)나 있고, 그 외에도 크고 작은 경기장들이 매우 많습니다. 돔구장의 최대 장점은 바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실내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 그러면 ‘5대돔’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돔구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쿄돔 (Tokyo Dome, 東京ドーム)
도쿄돔은 아마 한국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돔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최근 K-pop 가수들의 공연도 많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도쿄돔은 도쿄도 분쿄구에 자리잡고 있는 일본 최초의 돔구장입니다. 1988년 3월 18일에 개장을 하였으며 수용인원은 최대 55,000명입니다. 면적은 13,000 m² 넓이는 좌우 100m, 가운데 122m의 매우 넓은 경기장입니다. 현재는 일본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구단 ‘요미우리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의 각종 야구 시합이 바로 이곳, 도쿄돔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졌고, 이승엽 선수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시절, 사용했던 구장이기도 합니다.  야구 경기가 없을 때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고 합니다. 또한, 도쿄돔은 일본에서 하나밖에 없는 ‘에어돔’ 방식 구장으로 내부기압을 외부보다 0.3% 높여 기압차를 지붕으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도쿄돔의 가장 큰 장점은 굳이 야구를 보러 오지 않아도 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각종 쇼핑몰, 레스토랑, 온천, 호텔 등이 갖춰져 있고, 도쿄돔시티라고 하는 도심 속 유원지가 있기 때문이죠!

 

 

 

 

 

2. 나고야돔 (Nagoya Dome, 名古屋ドーム)
나고야돔은 현재 기아 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과 연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동열 감독이 일본에서 선수 시절, ‘주니치드래곤즈’ 라는 나고야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단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선수 시절 선동열 감독의 별명이 ‘주니치의 태양’ 이라고 할 정도로 멋진 성적을 거두었던 역사가 있는 경기장입니다.    

 

 

 

나고야돔은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97년 3월 15일에 개장하였고, 최대 수용인은 약 40,000명이고, 면적은 13,400m², 넓이는 좌우 100m 가운데 122m입니다. 나고야 돔의 특징은 5m의 펜스인데요, 펜스가 높아, 규모와 구조로 볼 때 주루 (주자가 어느 누에서 다음 누로 달리는 일)와 타격 기술을 중시하는 경기방식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또한, 자연채광을 일부 할 수 있는 지붕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나고야돔 역시, 야구경기 이외에도 콘서트와 같은 다양한 행사에도 이용됩니다.

 

 

 

 

 

3. 쿄세라돔 오사카 (Kyocera Dome Osaka, 京セラドーム大阪)
일본의 제2의 도시 오사카에는 ‘쿄세라 돔 오사카’가 있습니다. 원래 명칭은 오사카돔이었지만 전자•반도체•세라믹 부품 업체인 쿄세라주식회사가 구장 명명권을 취득하여 2006년 7월부터 쿄세라오사카(약칭 쿄세라 돔)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쿄세라 돔을 보고 느낀 점 있으신가요? 저는 우주선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특이한 형태의 쿄세라돔은 오사카부 오사카시 니시구에 위치해 있으며 1997년 3월 1일에 개장하였고, 수용 인원은 약 48,000명입니다. 경기장의 크기는 무려 지상 9층, 지하 1층이라고 합니다. 지면으로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72m로 일본의 돔구장 가운데 가장 높고 이벤트 성격에 따라 지붕 높이를 36∼72m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조명도 높이에 따라서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특별석 540석에는 각각 텔레비전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가히 일본 돔구장 중에서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오릭스버팔로즈의 홈구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4. 삿포로돔 (Sapppro Dome, 札幌ドーム)
삿포로돔은 눈의 나라 훗카이도 삿포로시에 위치해 있는데요, 훗카이도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기에 삿포로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삿포로돔은 2001년 5월 완공되었고 경기장 면적은 1만 6906㎡이고, 양 사이드 거리 100m, 센터 거리 120m로 수용인원은 약 43,000명 정도입니다. 현재는 니혼햄파이터즈의 홈구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삿포로돔의 가장 큰 특징은 야구 경기장이기도 하고 축구 경기장이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경기장 구조가 다른 두 스포츠의 경기를 어떻게 한 구장 안에서 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야구와 축구는 잔디의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야구는 인조잔디, 축구는 천연잔디를 이용하는데요, 삿포로돔의 비밀은 바로 ‘호버링 시스템 (Hovering System)’에 있습니다. 실제로 삿포로돔 옆에는 천연잔디 축구 경기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 경기 일정이 있을 시에는 실내의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밖에 있던 축구장을 공기의 압력을 이용한 공기 부양 방식을 통해 경기장 내부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변화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오늘은 야구를 하고, 내일은 축구를 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의 경기장입니다.

 

 

 

 

 

 

삿포로돔의 변신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곳의 인조잔디는 언제든지 걷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콘서트, 이벤트는 기본이고 자동차 경주대회, 노르딕 스키대회장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음 사진이 바로 노르딕 스키 대회장과 자동차 경기장으로 변신했을 때의 모습인데요, 야구 경기장의 모습과는 참 다른 모습입니다. 스포츠에 따라 경기장이 바뀌는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삿포로돔 놀랍지 않으신가요?

 

 

 

 

 

 

 

 

5. 후쿠오카야후오쿠돔 (Fukuoka Yahoo Oku Dome, 福岡ドーム)
마지막은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 위치한 후쿠오카돔입니다. 이 곳은 1993년 4월 2일에 개장하였고 경기장 면적은 1만 3500㎡이고 약 35,00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원래 명칭은 후쿠오카돔이었지만 개장 이래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전신인 ‘후쿠오카 다이에이호크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었다가 이후, 2005년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야후재팬’이 5년간 명명권을 취득하여 지금의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야후재팬돔 또는 야후돔으로 많이 불린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대호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으로 이용됩니다.

 

 

 

 

 

후쿠오카돔의 가장 큰 특징으로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펜스 높이가 5.84m로 일본 프로야구 12개 경기장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후쿠오카돔은 일본 최초의 개폐식 돔구장입니다. 날씨에 따라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는 것인데, 맑은 날에는 지붕을 열어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지붕은 20분 동안 60% 정도가 양쪽으로 열리고, 지진이나 태풍시에는 자동으로 멈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5대 구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도쿄돔부터 후쿠오카돔, 여러분이 가장 가고 싶고 마음에 드는 구장은 어디이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삿포로돔의 로봇 같은 변신을 눈 앞에서 보고 싶습니다. 일본의 야구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일본의 기술력,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통해 이런 결과물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같은 경우, 우천 취소는 물론이거니와 시설 낙후로 이런 저런 불만의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일본의 이러한 최첨단 경기장을 보니 부러움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돔구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한국 야구의 실력은 해가 바뀔수록 나아지고 있지만 선수들이 실제로 훈련하고, 경기하는 곳의 실력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고척돔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돔구장이 건설되어 선수들과 관객들이 좀 더 좋은 시설에서 훌륭한 경기를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