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파인드멘토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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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글쓴이
전지현 저
팩토리나인
평균
별점7.5 (11)
해피파인드멘토박지원

이 책은 산후우울증을 겪은 저자가 8년 동안 만난 일곱명의 정신과 의사와 함께한 우울증 치료기이다. 저자는 정신과 병원을 남보다 연약한 멘탈을 가진 사람들이 뽑힌 잡초처럼 시든 얼굴로 모여드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멘탈이 약하고 여리여리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앞 사람이 진료실에 들어가서 30분 있고 1시간이고 나오지 않아도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고 아무 말 없이 시무룩 하게 기다린다. 저자는 약만 받으면 된다는 환자에게는 몇 번이고 차례를 양보하는 착한 사람일 것이다



저자가 용기를 내서 처음 찾아간 정신과 병원은 클래식 음악조차 나오지 않는 썰렁한 분위기였다. 접수대에는 표정 없는 간호사가 무뚝뚝하고 사무적으로 예약은 했는지, 안 했으면 서류를 작성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큰소리로 두 번씩이나 꼭 생년월일과 이름을 불러서 저자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그래서 마음 여린 작가는 의사를 만나기도 전에 마음이 너덜너덜하게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런 정신과병원은 안 그래도 힘든 환자들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를 주고 있다.



저자의 표현처럼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고 병원 문턱 넘는 것도 힘겨워한다.



저자도 엘리베이터를 타면 사람들이 하던 말을 멈췄고, 내릴 때 는 등 뒤에 꽂히는 시선이 느껴질 정도로 정신과 병원을 다니는 사람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 그들을 대할 때 배려하지 않는다.

  



= 첫 번째 의사 =



첫 번째 의사는 자신의 부인도 우울증이라고 했다. 그래서 자신이 아이를 유치원까지 등교시킨다고 했다. 의사는 대뜸 저자에게 언제까지 남 탓만 하고 있을 거냐고 꼬집듯이 물었다. 의사는 환자를 불편하게 대했다. 갈 때마다 호통에 약이 힘들다고 설명을 부탁하면 의사를 못 믿어서 어떻게 치료를 하겠냐며 성질을 냈고, 약을 마음대로 바꾸고 줄이고 더 하고 했다. 약을 먹으면 머리 속도 가슴도 폐허가 되는 것 같아 고통을 호소했다.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감정도 안생기고 좋아지고 있는 건지, 낫고 있는 건지 느낌이 안 된다고 했다. 의사는 그 말을 듣고는 환자가 의사냐.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어떻게 아냐고 야단 지듯이 반박했다. 공격적으로 퍼붓던 의사가 느닷없이 손가락으로 저자에게 안겨있는 아이를 가리키며 지금 얘는 그나마 약 먹으면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엄마한테 있는게 더 행복할걸요라고 말했다. 엄마가 엉망이어서 애들이 약을 먹어서 이 꼴을 하고있는 엄마와 지내는게 더 행복하다고 느낄거라는 뜻이다. 누구나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저자에게는 아이들이 그랬다. p 41.



이 부분을 읽을 때 화가 났다. 정말 자질없는 의사구나 싶었다.



저자가 인터넷에서 조회한 바에 의하면 그 병원은 안 온 환자가 왔다고 서류를 꾸며 의료보험공단에 사기를 쳤다가 걸려서 무료 두 번이나 영업 정지를 당했던 기록이 있는 병원이었다. p 45.



환자에게 무례한데다가 부도덕하기까지 한 의사였다.





병원에 가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약을 받아 왔다고 했더니 남편이 펄펄 뛰었다. 말도 안 하고 갔다고. 하루종일 메스껍고 몸살이 낫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은 바위에서 낙오되지 않으려고 매일 전쟁을 치른다고 죽기 살기로 버틴게 어떤 건지 아냐고 말했다. 호강에 겨운 소리학 있다면서. p 47



이 대목에서는 저자가 얼마나 서럽고 외로웠을까 싶었다. 따뜻하게 위로하며 도와줄테니 함께 극복해보자고 해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두 번째 의사 =



두 번째 병원은 거리는 좀 있었지만 번화가에 있어 다닌 재미가 있었다. 작은 병원이었는데 진료실 문 앞에 커다랗게 걸려 있는 환자의 권리와 의무 포스터를 가만히 있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풀리는 아늑한 공간이었다. p 54





대기실에는 식이장애인인 빼빼 언니들, 한숨도 못 잤다는 것이 뒤에서도 보이는 아저씨, 폐쇄공포증이나 비행공포증 같은 치명적 약점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있는 것 같은 청년. 이 병원의 대기실에도 지친 얼굴이 가득했지만, 위치나 구조 때문인지 첫 번째 병원에 비해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p55



두 번째 의사는 앞 뒤 없이 헛소리를 줄줄 늘어놔도 뒤돌아 나올 때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 대화기술 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지런히 타이핑을 했다. 뭘 기록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기억하려 한다는 기분이 들어 안심이 되었다. p57





어느덧 어느덧 정신과 치료 3년차가 되었다 일상이 반복되는 있고 약도 반복되었고 치료도 반복되었다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오늘 덕근 일상이 고달픈까지 얘기하고 또 얘기했지만 문득 풀리지 않는 내 상황에 대한 답답함에 그가 상담으로 얻는 위로를 넘어서고 있음을 느꼈다. p59





한의사 씩이나 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우울증 그거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거라며 빈정거렸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당신 힘든 걸 못 참는 거 같다 먹고 살기 편해지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겠니 하면서 나를 무슨 관심병자 취급을 하고 혀까지 끌끌 찼다. p62





친구에게 우울증 일어나서 약물 치료 받는 중이라고 얘기했다. 친구는 정신과 약을 먹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정신과 치료 받으면 보험 못 들고 취업도 안 되고 치료 받는다는 거 소문나면 애들한테도 안 좋다며 약을 먹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같이 교회를 가자고 했다. p66 - 69

 



= 세 번째 의사 =

세 번째 의사는 남편이 지방으로 가게 되어 병원을 옮기게 됐다. 마치 대서양 한가운데 발가벗겨죠 던져진 기분이었다.
나 좀 자리를 잡아가던 일상이 깨져버린 것이다. p79

세 번째 만난 의사는 학원 친구 같았다.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동질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오히려 적당한 물리적 거리감에서 오는 편안함이 있는 그런 친구. 의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춰 진료를 했다. 그러면 서 우울증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내게 필요한 건 내 뇌하수체 나 측두엽 어디쯤 해부학적으로 혹은 생리학적으로 약간의 결함이 생겼다는 걸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아이를 낳고 다시 쌍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원만한 척하는 것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억제된 감정이 쌓이고 쌓여 어딘가를 망가뜨린 것이 사달의 시작이었다. p 81 - 82



의사는 불안정한 상태인 내가 아이들과 건강한 관계를 이어 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줬다. 아이들은 엄마의 뒷 모습을 보면서 크더라고요 나는 든든한 말로 응원해 줄게 됐다 활자 중독인 나에게 우울증이나 양육법에 대한 새로운 책이나 논문을 추천해 주는 맞춤진료까지 해 줬다. 그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용기와 의지를 북돋아주는 그야말로 최적의 의사였다. p 83



세 번째는 의사가 아이들 때문에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p 85

 



= 네 번째 의사 =

네 번째 의사30대 후반의 여자였다. 같은 아이 엄마로서 많은 부분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p89



아이가 1학년에 들어갔다. 의사는 엄마들 모임은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디프레스가 엄청 심하게 온다고 말해 주었다. 아이가 1학년 때 반드시 가야 하는 자리가 몇 번 있을 텐데 그 몇 번만 잘 넘기면 된다고. “이제부터는 자정 전에 잠드는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어떤 부작용이 와도 절대 끊지 마시고 계속 드세요. 여름 방학 전까지 응급으로 봐 드릴게요. 작은 변화라도 나타난다 싶으면 바로 오세요. 학부모의 일상은 한번 무너지면 다시 끌어올리는데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살 것 같은 등을 미리미리 찾아서 꽉꽉 매워 둡시다 일단 등하교 시간대는 맑은 정신이어야만 해요 그러니 밤에는 반드시 잠들어야 합니다. 잠이 들도록 유도하는 약과 중간중간 잠이 깬 것을 기억하지 못하게 해서 잠을 푹 잔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약이 있어요. 일단 둘 다 처방 해 드릴 테니 드시면서 조절해 봐요. p 93



새벽 2시까지 잠들지 못할 때는 수면제를 먹었고 아이들이 집으로 오기 1시간 전 그리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전에는 4시간 정도 충분히 맑은 정신을 보장하는 각성제를 먹었다. 부작용으로 따라붙는 두통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많은 약 목록에 타이레놀을 추가했지만 정상적인 엄마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 몹시 기뻤다. p94



큰 아이 학교 발표회 날짜가 잡혔을 때는 보름 전부터 서서히 컨디션 조절을 시작했다. 모임에서는 유치원 다니는 작은 아이 돌보느라 정신없는 척하며 긴 대화를 피했다. 다섯 잔이나 마신 커피 카페인 때문에 손을 덜덜 떨고 약간 헛소리를 한 것도 같지만 실없는 여자라고 넘기는 수준 정도였다. 그렇게 위기감을 넘겨 뿌듯한 마음에 저녁에는 아이들과 함께 외식까지 했다. p 95



우울증 환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로 했다. 좋아지고 싶다는 미련을 버리고 더 나빠지지 않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 자신과 주변을 파괴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어지간한 부작용은 그냥 버티면서 약의 개수를 줄이려 노력했다. 그래도 명절이나 방학처럼 일상이 뒤틀리는 시점이 오면 다른 엄마들도 다 타간다는 신경안정제랑 각성제를 추가로 처방받았다. p 99 



= 저자가 가족 모임에 못가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 친정 가족들에게 알려 진 후 엄마와의 전화대화 내용에 마음이 아팠다.



엄마 : 어쩌다가 그런 흉한 병에 걸렸냐? 약도 먹는다면서? 그쪽 약 안 먹을수는 없는거냐?



: 안 먹으면 아예 못 일어나요.“



엄마 집이 너무 지저분하더라니. 우울 증환자 집이라 그랬구만. 아이고, 말은 안 했지만 정말 갈 때마다 괴로웠다.“



: 이제 잘 치울께요. 아빠는 뭐라고 하세요?



엄마 : 아빠? 속상해하지, 엄청 속상한가봐. 아무 말도 안 해.



그래 뭐, 살 좀 빼고 매일 잘 씻어라. p 104-105

 



다섯 번째 의사 =



다섯 번째 의사50대 남자였다. 좋게 말하면 차분하고 나쁘게 말하면 표정이 없는 무심한 인상이었다. p 109

- 낫는 병이 아니에요. 버티세요. 의사는 첫 진료때 이렇게 말했다. p 111



책과 관련된 일을 해보려고 한다는 말에 의사는 언제나처럼 무표정하게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들어 책장 한 곳을 가리켰다. 이거 다 제가 쓴 책인데 안 팔려요. 10년 전이랑 많이 달라졌어요. 하지 마세요. 망해요. 라고 했다. p 113



그러다 운전 중에 문득 이제 그만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p 119



약을 끊은지 몇 달 후 몸이 안좋아 내과에 갔다.



잠을 못 자고 과민성 대장염에 위 무력증과 근육통까지..



의사는 말했다. ”일단 신경안정제랑 진정제, 소화제 일주일 치 처방해 드릴께요. 편안해지면 병원에 꼭 가 보세요.“



우울증이었다. 이런 작고 초라한 나 같으니라구. p 138-139

 



[우울증을 바라보는 시선들]

. 남편 : 할 말은 많으나 하지 않겠음



. , 아들 : 맨날 머리 아프다 하고, 외출만 하고 오면 감기몸살에 걸리는 것이



참으로 허약한 체질이라고 생각했음.



. 부모님 : 원래 잠 많던 애가 맨날 자느라 저러는구나 생각했음. 집이 너무



지저분한데도 치운 거라고 하길래 은ㄱ른 살림에 소질이 없다 했음



. 형제 : 애 키운다고 집에만 있더니 바보가 되었다고 생각했음. 여행 못 다니, 맛집 못 가고, 쇼핑 못 해서 저러지 싶었음



. 친구들 : 그냥 여자는 결혼해서 애 낳으면 다 저렇게 되나? 하고 생각했음.



모임 총무를 바꿔야 하나, 기다려야 하나 고민했음 p141-142



 



=  여섯 번째 의사  =



여섯 번째 의사60대 여자였다. 베테랑 의사와 베테랑 환자가 만났다. p 145



의사는 자신의 인생이 망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망했다는 우울한 이야기에 이렇게 기뻐해도 될까? 이 선생님 자제분들은 다 성인일텐데 아직도 그 망함이 이어지고 있는 건가? 정신과 의사도 피할 수 없구나, 진짜 끝이 없는 거구나 싶었다. 마음속 어떤 부분이 마침내 완성되는 기분이었다.



선호하는 특정 수면제를 처방에 넣어달라는 내 말에 나도 그 약 좋아하는데.“ 라고 받아주었다. 이 의사는 원장이 자리를 비운 몇 달 동안만 임시로 진료했다. 약은 기존에 먹던 대로 처방을 받았고 2주 정도의 인사불성 시기를 거쳐 약간 무디고 조금은 느린, 우울증 환자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실패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내 자리를 찾은 기분이었다. p 148-149 

 



= 일곱 번째 의사 =

지금 의사는 30대 초반의 소아청소년 전문의이다. 내 진료와 아이들 문제에 대한 조언을 동시에 받고 있다.



가끔 내가 못 일어나는 날과 아이들이 늦잠 자는 날이 겹칠 때가 있다. 눈을 떴는데 등교 시간이 지나 있어도 아이들은 당황하지 않는다. 오전에 특별히 좋아하는 과목이 없을 경우엔 대범하게 좀 더 자기도 한다. 어찌어찌 등교 준비가 끝나면 엄마, 문자 뭐라고 보냈어?“ 라고 물어본 후 소화불량이나 감기 모드를 장착하고는 쉬는 시간에 맞춰 여유롭게 집을 나선다. 이렇게 모든 것은 시간의 일이다. p 156-157 



그때의 나는 매일 매 순간 자책하고 있었다. 오후 늦게 겨우 일어나 큰아이 유치원과 작은아이 어린이집에 거짓말을 둘러댈 때마다, 온 힘을 다해 청소하는 데도 항상 폭탄을 맞은 것처럼 난장판인 집을 볼 때마다, 하루종일 일어나지 않는 엄마 때문에 집에 갇혀 쫄쫄 굶으면서도 엄마 빨리 건강해 지세요.‘라고 써서 베개 옆에 붙여 놓은 아이들의 색종이 편지를 볼 때마다 나 자신에 대한 분노가 미친 듯이 치밀어올랐다. 고쳐지지 않았던 나의 게으름. 죽고싶을 정도로 내가 미웠다. 온갖 검사를 다 받아 보았지만 모든 결과가 정상이었다. 그런데도 위장병과 전신 통증, 무기력증, 불면증, 피부병을 한꺼번에 앓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애써 외면하다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찾아간 곳이 정신과였다. p 160-161 



우울증, 누구에게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그 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답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발가락 하나 잃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중목욕탕에 가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은 모른다. 나만 알지. 다시 생겨나는 일은 없을 거다. ’발가락은 열 개는 기준으로 굴러가는 세상에서는 약간 불편하고 숨기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받아들이는 거다. 남아있는 발가락 아홉 개를 잘 보살피면서. p 163



곧 다른 사람의 상실도 눈에 들어온다.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완전하게 갖춘 사람이 의외로 드물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손가락이 아홉 개인 것보다는 낫다는, 뭐 그런 기준도 생기고, 앞으로 계속 무언가를 잃어가면서 살게 될 거란 사실도 알게 된다.



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8년이 된 지금은 마음의 감기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 굵고 시뻘건 펜으로 벅벅 긋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했다.



우울증은 저자의 표현대로 가볍게 지나가는 마음의 감기가 아니라 뇌의 고혈, 뇌의 당뇨병 정도로도 부족한 뇌 심근경색쯤 되는 중한 병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p165



마음 따뜻한 저자는 정신과를 예약할 때 어떤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여 선뜻 병원을 못가는 사람들에게 세심한 정보를 주고 있다.



생명은 있지만 삶은 없는 일상이 이어진다.



휴식이나 이벤트도, 오늘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도전도 없다. 없어야만 한다. ‘오늘도 무너지지 않았어. 다행이야하며 잠드는 것이 유일한 목표가 된다



웃고 싶은데 웃어지지 않고, 울고 싶은데 울어지지 않고, 자고 싶은데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병이 아니라 증상이다.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으면 증상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병은 낫지 않는다.



그래도 병원에 가면 살아낼 수 있다.



언젠가 살아남아 후기를 남길 수 있다. ’



이 부분에서는 저자의 고통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저자는 우울증은 치료 기간이 길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울증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과 맞는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고, 소소한 행복과 삶의 기쁨을 되찾으라고 권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가감 없이 잔잔하게 적어서 책으로 펴낸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은 많은 사람에게, 위안을 줄 것이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무엇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공감의 지혜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글쓰기를 통해 저자가 치유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울증도 극복할 수 있고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후기를 써서 다시 책으로 펴내기를 기다린다.



힘 내세요. 전지현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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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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