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 일상
바지런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7.1.22
사실 봄 햇살님이 미리 알려놓으신 박영숙 관장님과의 만남을 망각하고 있던 차에 공지를 보게 되었다.
그날은 덕수궁,정동 도보 탐방과 르네 마그리트전을 예약해놓고 있었기에 갈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혹여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았더니 다 취소하고 느티나무 도서관을 가자고 성화였다.
그래, 간다고 해 놓긴 했으니 선약 먼저다! 라는 마음에 예약을 모두 취소하고 아침 일찍 아이와 함께 길을 나섰다.
광화문에서 탄 광역버스안에서 신나게 단잠을 자다 "엄마 다 왔으니 일어나세요" 라는 말을 듣고 한시간만에 내린곳이 바로 느티나무 도서관 앞이었다.
책에서 읽었던 도서관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그 상상에 걸맞은 자그마하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의 흔적이 보이는 곳이었다.
자상하고 순박한 모습 그대로 얘기를 나누다보니 세상에나, 중학교 동창일 줄이야.....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지금도 생각나지않음) 세월이 참 많이 지난후라 더욱 알아보기 힘들었을 것 같다.
중학교때부터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인지 어린 나이에도 많은 사색을 하며 세상을 알려고 노력한 것 같았다.
내 그 시절 학창 시절엔 부모님께 떼나 쓰는 세상 물정 전혀 모르는 철부지었었는데 이 친구는 나와는 다른 깊이 있는 생각들을 통해 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는 속 깊은 아이로 자라고 있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박영숙 관장님 부부와 그와 뜻이 맞는 여러 사람들 덕택에 이 세상이 그래도 따뜻하다고 생각되었다.
어찌보면 나는 내 아이, 내 가족, 내 것만 챙기고 사는데 몸소 남들을 위한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대해 한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절대 살지 못할 것 같은 내 자신을 보며 이기적인 내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친구의 힘든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했다.... 꼭 그렇게 힘든 길을 걸어야만 하는지...
한두사람의 노력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작은 물방울이 모여 돌도 깎는 것처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아마 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사회도 점차 점차 변화되리라..
책을 읽으면 자유로와진다라는 친구의 말이 정말 그렇다고 느낀다.
책을 읽을때 행복한 마음을 느끼는것은 내 자신이 책을 통해 꿈을 꾸며 자유로와지기 때문이리라.
자녀들이 정말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라는지 생각해보라는 말에도 정말 내 아이가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남들을 위한 삶도 가치있게 사는 삶이 될거라 생각한다.
좋은 만남이었고 동창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놀라운 하루였다.
내 허벅지가 박영숙 관장의 두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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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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