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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니
- 작성일
- 2017.2.7
춘추전국이야기 10
- 글쓴이
- 공원국 저
역사의아침
춘추전국시대란 기원전 770년 주(周)나라가 융족에게 밀려 동쪽 낙양(낙읍)으로 옮겨온 시대부터 진(秦)이 전국을 통일한 기원전 221년까지 대략 550년의 기간을 말한다. 중국의 역사는 상(商)나라에서 시작되어 주나라와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며 거대한 제국으로 발전했다.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황하를 비롯한 큰 물줄기들 주위에는 강력한 중앙집권제 국가들이 탄생했다. 또 노예를 대신하여 일반 백성들이 생산을 담당하는 농업국가의 기틀이 마련되고 국가 규모의 조세체계와 상비군이 탄생했다. 전국시대 말기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진(秦)이 경쟁자인 6국을 흡수하여 최초로 통일제국을 이루었고, 한(漢)이 이를 계승하여 오늘날 우리가 ‘중국’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몸체가 탄생했다. 춘추전국시대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뼈대가 탄생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며, 그 뼈대 위에 이후 역사의 살이 덧붙여져 오늘날의 중국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춘추전국이야기》는 열국의 치열한 각축과 흥망성쇠를 거시적인 흐름에서 조망한다. 끊임없이 대립, 융합, 발전하는 춘추전국의 시대상이 치밀한 현장답사와 자료 고증을 통한 저자의 노력으로 오롯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안목을 기르고, 또한 인생의 영욕과 애환,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는 세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원교근공(遠交近攻)’으로 패권의 승기를 잡은 진나라는 기원전 221년 전국(戰國)을 통일하고 중국 최초의 제국으로 우뚝 섰다. 당시 진나라를 이끈 지휘관은 진시황(秦始皇)이었으며, 그를 보좌한 통일의 기획자들은 이사(李斯)?울료(尉?)?왕전(王?)?몽염(蒙恬)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이었다. 강력한 군법과 군사력을 기반으로 무섭게 6국을 몰아붙인 진의 군단은 산동의 들판을 휩쓸었고, 결국 바다에 닿고서야 멈췄다. 그리하여 서쪽의 사막부터 동쪽의 발해까지 무수한 민족과 광대한 지대를 아우르는 황제의 나라가 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진시황의 등장과 진나라의 통일전쟁 과정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진군에 맞선 동방의 6국은 끝까지 와해되지 않고 항전을 벌였지만 결국 견뎌내지 못하고 멸망했으며, 수많은 사람이 전장에서 죽었다.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통일을 이룬 진나라는 황제 중심의 관료제 국가로 변화를 꾀하고 제국의 영토를 넓혔으나, 백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통치로 인해 곧 몰락하고 말았다. 대제국 진나라의 탄생과 멸망 과정을 살펴보면서 통일 시대에 부합하는 힘과 정신, 거대 제국을 이끌어가는 숨은 힘의 가치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잔혹한 철인, 천하통일 후 몰락의 길을 걷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진왕 정(진시황)은 여불위(呂不韋)?노애(??)?성교(成嶠) 등 정적들을 모조리 제거하며 철두철미하고 냉혹한 성격의 인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필요할 땐 낮은 상대라도 먼저 머리를 숙일 줄 아는 유연함도 함께 겸비했다. 첩자로 잠입한 외국인도 쓸모가 있다면 신하 자리를 내주었고, 공신들에겐 끝없는 신뢰와 아낌없는 후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해마다 큰 전쟁이 벌어지는 전국시대에도 진왕 정은 어떻게 사람을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엄격한 군법에 따라 군사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켜 최강의 군대를 만들어냈고, 연이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진시황은 통일 후 각국의 제도를 하나로 통합하고 군법과 다름없는 강력한 법으로 백성들의 자유를 억압했다. 노역자들을 시켜 만리장성?아방궁?황릉 등을 쌓게 했으며, 사상을 없애기 위해 책을 불태웠고, 유학자들을 파묻었다. 저자는 로마의 알렉산드로스와 진시황을 비교하면서, 관대함 없이 잔혹함만 내세운 통치자의 말로가 어떠한지 제시한다. 그들은 제국을 세운 뒤 자화자찬에 취해 백성들을 학대하면서도 반성하지 않았고, 마침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진나라는 결국 “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는가”라며 반진의 횃불을 든 반란군의 등장하면서 통치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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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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