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후 딱 한 문장만 살아남았다. 개떡같이 메모하고 찰떡같이 연결하라..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는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사실 이 책은 "개떡같이 메모하고 찰떡같이 연결하라 " 라는 문장이 무슨 뜻이며, 또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적혀있다. 그 한가지를 얻기 위한 책이다. 또 이 책에 나온 말로는 "에디톨로지"도 비슷한 주제라고 하였다. 글쓰기책인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가벼웠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개떡같이 메모하고 찰떡같이 연결하라- 유귀훈 작가

사실 아직도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이 낯설다... 역시... 이렇게 하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되겠네? 나만 빼고...

글쓰기의 상식의 헤딩하기

(39~43)

메모:다른 사람에게 전하거나 기억을 돕기 위한 짤막한 글

기록: 주로 후일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은 글

작가는 책이란 여러 가지 책에서 인용을 해 엮는 것이라고 했다. 작가는 솔선수범 하였다.. 직접 그 이유를 여러 책에서 인용하여 증명한 것이다.작가는 앙리 카르티에 브리송의 영혼의 시선 이란 책을 인용했다. 더군다나 영화, 공자, 박지원, 몽테뉴, 등등 아래와 같은 여러 이유를 들었다.. 이 페이지를 보면 아... 인용은 이런 거구나..하는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영화로써의 비유,

영화는 수많은 숏을 연결하여 만들고 숏을 이어 붙인다. 숏을 연결하면 신scene이 만들어지고 몇개의 신은 짧은 이야기sequence를 만들고 몇개의 Sequence들은 영화가 된다.

공자의 예(공자가 직접 쓴 책이 하나도 없다.),

논어는 제자들이 공자의 언행을 메모하여 묶은 책이며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친 역경,서경,시경,춘추,예기,악기는 모두 그 시대의 고전에서 필요한 내용을 인용하여 묶었으며 공자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서술할 뿐 멋대로 지어내지는 않는다며 실제 사례와 증거를 두루 인용할 뿐이라고 한다.

박지원의 허생전,

"글쓰기에는 법도가 있다. 소송하는 사람이 물증이 있어야 하고 장사치가 물건을 들고 사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진술이 분명하고 올바르다 하더라도 물증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은 여기저기 인용해 자기 생각을 밝힌다."

몽테뉴의 수상록,

글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기존의 글들을 인용하고 혼합하고 변형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생략) 아무 쪼록 다른 많은 책에서 닭 기르는 법에 관한 이론을 뽑아내어(메모하여)스스로 익힌 방법과 연결하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직지심체요절,

고려 말의 백운화상은 부처님과 다른 스님들의 말씀과 편지 등에서 좋은 내용을 초록(필요한 것만 뽑아내는 것) 하여 제자들을 가르쳤다. 그렇게 모은 것이 직지 심체 요절이다.

우리가 가진 편견을 깨고 다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초중고 12년 글쓰기 수업을 받고도,대학에서 리포트와 논문을 써내고도, 직장에서 보고서를 쓰면서도 '글쓰기'라면 일단 주눅부터 든다. 잘못된 상식 탓이 크다. 이 책은 무엇이 잘못됐으며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하는지, 글쓰기의 개념과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