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무상으로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전염병이 전세계를 휩쓸고 갔고, 오직 유일하게 서울만 살아남았다.

그 새로운 서울은 '뉴소울시티' 전기련(전국기업인연합)의 통치하에 서울은 철저히 가진자와 못가진 자

즉 1구역은 죽음 없는 불멸의 삶 속에서 영생을 얻어 찬란한 발전을 하고

2구역은 전기련과 1구역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부속품인 구역으로 나뉜다.

지구가 멸망하고 전염병으로 인류의 존폐 위기안에서도 빈부의 격차는

당당하게 위엄을 내세우며 더 강력한 올가미로 다가왔다. 그래도 멸망전에는 있었던 인감의 존엄성은 없어지고 만 것이다.

그 안에서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리사이클러가되는 동운는 리사이클러가되어서도 1구역 뉴소울시티를 지키기위해

사는 2구역 에트로 직원이된다. 이 얼마나 가혹한지, 미래 사회에서도 가진자만이 살아남는 사회..

리사이클러는 재활용인간이라는 뜻이다. 이 얼마나 비참한 말이겠냐만은 뜻보다 더한 리사이클러들의 운명은

지독하리만큼 잔인하다. 차라리 인류가 멸망할때 전염병과 함께 동운도 사라져버렸다면 좋았을까?

전염병은 많은 인류를 몰살시켰지만, 살아남은 이 속에서 차별과 빈부의 격차는 더욱 빠르게 심화시켰다.

왜냐하면 리사이클러가 된다는 것은 다시 재활용으로 새 삶을 얻어도 빚이 빚을 만드는 꼴, 살기위해

리사이클러가되는 비용을 그 빚을 죽어서도 갚아 나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의 굴레, 한번 태어난 흙수저는 영원한 흙수저, 가난은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였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과 삶에 대한 욕망은 목숨연장과 좀 더 나은 리사이클러가되기위한 과정을 담은 이 책은

그들의 삶과 사투를 통해  이기원 작가가 말하고 싶은 기술과 인간, 도시에 대한 성찰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디스토피아 트릴로지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은 담은 디스토피아의 모든 측면을 다뤘다. 전염병으로 지구의 멸망, 그 안에서도 더욱 견고해진 빈부격차, 살고싶은 무한한 욕망, 그리고 지난 과오를 덮고 새로운 영생을 얻기 위해 자연의 섭리마져 거스르고 의학 기술을 접목하여 재활용인간으로 태어난 다는 설정은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이 어디까지인가 재활용인간도 차등이 있다는 것, 돈을 주고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과히 충격적이었다.

이 책의 표지 그림 중 정면으로 보고 있는 리사이클러가 어쩜 낙오되지않기 위해 경쟁속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좀 더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부를 쫒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