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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o1179
- 작성일
- 2025.6.23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글쓴이
- 하태완 저
북로망스
<#도서협찬>
나는 성격이 참 급하다.
그래서 책도 미사여구 없이 직진으로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스토리를 좋아한다.
이 책을 인친님들의 피드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우리들의 낙원. 그 낙원이 어딜까 궁금했다.
책을 보내주겠다는 작가님의 연락이 너무도 반가웠고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 절반가량 읽었다.
참 이상하다. 성격이 급하기에 휘리릭 읽고 싶은데 이 책은 그럴 수가 없다.
나도 모르게 한 페이지를 두 번, 세 번 읽고 있다.
< 이 구절을 왜 썼을까. 어떤 마음에서 썼을까. 어떤 상처를 받았고 어떻게 견뎠으며 어떤 사유를 거치면 이런 통달한듯한 문장을 쓸 수 있었을까 > 생각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다시 첫 구절을 읽고 있었다. (한 챕터가 짧다. 그래서 더 좋다.)
작가는 남자다. 남자의 글이 이렇게도 다정하고 섬세하며 따뜻하다니..
오래전에 요조의 에세이를 읽고 며칠을 질투가 났었다. 신은 왜 외모도, 노래 실력도, 글솜씨도 그녀에게만 몰아줬을까 라는 생각을 한 기억도 난다. 에세이를 좋아해서 많이 읽었는데 요조 이후로 질투가 날 만큼 글이 부러운 사람은 하태완 작가가 처음이다.
작가가 이런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감내하고 사유했을지,
우리를 낙원으로 초대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지옥을 겪었을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우리가 작가의 글을 통해 얻는 모든 위로와, 공감의 총량만큼 이제는 작가가 작가와 결이 맞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영원히 행복했음 좋겠다.
다른 인친님들의 후기를 일부러 자세히 안 읽었지만 얼핏 어느 분의 후기에서 보니 네 번째 낙원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다 건너띄고 네 번째부터 읽을까 마음이 왔다갔다 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아끼며 내 속도에 맞춰 두 번 세 번 읽고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필사도 해가며 천천히 네 번째 낙원으로 갈 것이다.
스레드에서 누군가 질문을 했었다. 이 책이 눈에 자주 띄는데 그만큼 좋으냐고.
내가 댓글을 썼다. 좋은 구절에 인덱스를 붙이는데 이러다 도배하게 생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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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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