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리뷰

sksslove4
- 작성일
- 2025.5.26
스물두 번째 레인
- 글쓴이
- 카롤리네 발 저
다산책방
#협찬 #스물두번째레인 #칼롤리네발 #다산책방 #모도서평단 #다산북스
**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서평단 자격으로 다산북스(@dasanbooks)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책을 읽을때 습관이 있다. 처음에는 느린 속도로 읽다가 가속도가 생겨 끝으로 갈수록 빨리 읽는다.
간혹 멈춰서서 숨을 가다듬는 책을 만난다. 신예 작가인 카롤리네 발의 이 작품이 그렇다. 몇번을 부러 책장을 덮고 숨을 고른다. 표지의 물 밑에서 공기를 머금고 숨을 참고 있는 그녀의 뺨을 조용히 쓰다듬어 준다. 그녀 대신 내가 호흡을 고르는 모양새이다.
그녀의 이름은 틸다. 알코올 중독인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 덕에 자신이 딸처럼 키운,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 린다와 같이 살고 있는 수학을좋아하는 고학생. 그녀의 상황에 분했다가도 "도망쳐!"라고 조언아닌 조언을 하다가, 린다의 성장을 틸다의 눈으로 같이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마치 내 딸이, 내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작가는 간결하면서도 틸다의 심리와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덕분에 난 독자가 아니라 이 책안에서 틸다를 바라보는 다른 인물이 되어 버린다.
그녀에게 수영장은 숨을 쉬기 위한 돌파구이다. 스물두 번은 루틴으로 돌아야 뭔가 정리가 되는 그녀의 일상.
마트계산대에서 시급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녀는 컨테이너 벨트위로 올려 이동되는 손님의 구매물품을 읊조리며 계산하고 누가 이걸 사는지 맞추는 혼자만의 놀이이자 습관.
그런 그녀의 가슴에 팔랑팔랑 나비가 아닌 쿵쿵 벽을 들이 받는 잠자리가 등장을 한다.
아니 글쎄. 40넘어서 책을 보며 이런 종류의 감정을 잘 느끼지 않는 나인데, 갑자기 대학생이 된 듯 한 기분과 간질간질한 그 마음이 느껴져 발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하게 만든다. 작가가 무딘 나의 마음까지도 간지럽히고 있다. 거기에 어린줄로만 알았던 동생 린다가 살살 놀려대는 모습은 또 어쩜 그리 귀여운지.
엄마의 마음으로 술이 취해 정신 못차리는 그녀들의 엄마에게 "정신차려라 , 인간아~~!! 눈에 넣어도 안아플 새끼들이 저렇게 알아서 잘 크고 있는데.. 에휴.." 하는 한숨과 탄식이 흘러나온다.
울컥 한 부분이 있다. 그런, 원망스러운 엄마일지라도 이 딸들은 엄마의 손을 놓지 않는다. 믿음이 헐거워졌을 지언정 가족이라는 끈은 놓지 않는다.
나는 반대의 입장이었다. 너무 조여매는 엄마를 지녔다. 그래서 벗어나고 싶었다. 대학을 무조건 집에서 멀리 가고자 하였고, 결혼도 빨리 하였다. 엄마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무엇보다 강렬했다. 하지만 이 자매는 나처럼 비겁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 자신들의 엄마를 포기하지 않는다. 가습이 뭉클해 지는 순간이다.
난 엄마도 있고 내 딸도 있다.(심지어 여동생도 있다.) 나의 엄마에게 틸다와 린다와 같은 믿음을 주었는가? 내 딸에게 내가 그녀들의 엄마처럼 무신경하고 놓고 있는건 없는가? 돌아보게 된다.
솔직하면서도 아름다운 강함을 지닌 틸다.
그녀의 강함을 지금 나의 딸이 이 책을 읽고 닮았으면 좋겠다.
당연히 이 책은 내 딸에게 바로 읽으라고 건내주었다.
책장을 덮으며 그녀 마음의 잠자리가 수천마리나 숫자를 불리고 마음 내벽안에서 붕붕 날게 하는 그의 등장을,
그리고 그들이 함께하는 행로를 미소를 지으며 응원한다. 멋진 항해를 할 수 있기를..
우리의 또릿또릿한 동생 린다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강한 자매의 이야기. 서로를 지키고 살아가게 하는 자매의 성장이 대견하고 눈물겹다.
풀장 바닥에 앉아 물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올려다본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버둥대는 아이들의 다리,
어느 정도 균형을 잡고 흔드는 노인들의 다리,
잠수하는 아이들의 몸,
풀장 가장자리에 머무는 여러 다리.( p.11)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제 틸다는 혼자 수영장 바닥에 앉아 그런 모습을 보고 있지 않을 것 같다.
이 세상 딸을 가진 엄마들과 자매가 있는 여성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더불어 진정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 남성들도 이런 강한 여성을 만나길 바란다.
사랑하는 모든 젊은 청춘들이 멋진 항해를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 토론하고 싶은 논제
∨교수의 제안에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틸다에게 공감하시나요?
∨린다가 수영장에 가는(가지 않는) 행동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되시나요?
∨빅토르에게 이반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틸다. 당신이라면?
∨엄마를 포기하지 않는 그녀들, 공감하시나요?
∨당신이 린다라면 교수의 제안을 받은 언니 틸다에게 뭐라고 말해 줄 것 같은가요?
∨빅토르가 타워 건물 옥상으로 틸다를 데리고 간 장면을 어떻게 보셨나요?
(더 많지만 너무 책을 스포하면 독자들이 재미없어질 듯 하여 이만 총총총)
#서평 #리뷰 #고난 #성장소설 #독서토론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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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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