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책

꼬맹이
- 작성일
- 2020.11.12
Z세대 부모를 위한 SNS 심리학
- 글쓴이
- 케이트 아이크혼 저
현대지성

디지털 기술로 망각이 사라진 세상에서
아이의 마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Z세대부모를위한SNS심리학
작가는 말한다. 아이들의 자기표현이 "사진술 발명 " 으로 나뉠 수 있다고.
사진술 발명 이전 아이들의 자기표현과 사진술 시대의 자기표현은 달라진다고.
16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화가들이 아이들과 유년기를 그림의 소재로 삼기 시작했지만,
보통 아이와 성인의 차이는 키 차이뿐 아이를 중점으로 묘사한 작품은 아주 드문 경우라고,
유럽에서 사진술이 주요 산업으로 발전한 것은 인물 사진의 인기와 관련이 깊다.
초상화는 여전히 최상위 특권층 가문의 전유물이었지만, 인물 사진은 사진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널리 보급됐다.
Z세대부모를위한SNS심리학
그렇구나, 초상화는 정말 생각해 보면 일반 시민들보다는 왕족, 귀족 등 어떤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네.
그러다 사진이라는 것이 나왔고, 일반 시민들도 가족사진 한장쯤은 찍을 만한 여유정도는 있었을테니.
그렇게 사진이 발달하고, 발전하며 사람들의 생활이나 인식 그리고 문화도 참 많이 바뀌었겠구나.
SNS 라는 온라인 매체만 생각했지
그 이전 기록이라는 매체에 대해 그리고 사진이라는 것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까진 못했었다.
그리고, 그 사진이라는 것이 어른들만의 것이었다가
점차 대중적으로 바뀌면서 아이들 손에 쉽게 들릴 수 있게 되자
순간의 모습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SNS 의 유행으로 넓혀 갈 수 있었던 것이구나.
20세기는 사진술과 함께 사적인 영역까지 침투한,
두 가지 기술의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형성됐다.
바로 영화와 비디오다.
Z세대부모를위한SNS심리학
맞다. 생각해 보면 어릴때 캠코더라는 기계를 통해서 어떤 행사가 있으면 비디오 영상 촬영을 했더랬다.
유치원 재롱잔치 (그때는 학예발표회였나? 뭐라고 했던거 같은데) 와 피아노 학원 연주회 등에서
영상 촬영한다고 그랬던 옛 기억이 ~
그때 찍은 영상들은 비디오 테잎에 담겨 있을 뿐이고,
지금은 비디오 테잎을 틀어 줄 기계가 없을 뿐이고,
그래서 그냥 다 날아간 옛 추억일 뿐이지... 흑.. ㅠㅠ
그러던 영상이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로 영상을 촬영했다가 수정했다가 지우고, 다시 재생하기가 참 수월해졌으니 굳이 아버지가 혹은 어른이 아니어도 영상 촬영 과 편집은 아이들 손에서 어쩌면 어른들보다 더 쉽게 행해지기도 하겠다.
다만, 저자는 얘기 한다.
이렇게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사진이나 영상들이.
반대로 망각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어린 시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면,
성인기까지 간직하고 싶지 않은 모습은 '잊고, 잊혀야' 성장할 수 있다.
Z세대부모를위한SNS심리학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고, 기록하고 간직함으로
우리는 잊고 싶은 기억들을 잊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안타깝다. 사람의 심리가 참 묘해서, 어떤것에대해 기억하려면 좋지 않은 추억보다 좋았던 기억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런 기록이 있다면 안 좋은 기억을 잊지 못 하고 계속 떠올릴 수 밖에 없는것 아니더냐!)
망각이 불만스럽게 느껴질지 몰라도,
망각 없는 세상보다 망각이 있는 세상이
우리에게는 훨씬 낫다.
벤저민 스톰 / Z세대부모를위한SNS심리학
그렇게 선택적 망각의 권리가 지금은 전혀 발휘되지 않는 시대.
디지털 기기의 창을 닫으면 나야 내 기억을 볼 수 없지만,
다른이가 그 기록에 접속하게 되면 다른사람들은 끊임없이 나를 관찰 할 수 있으니..
실제로 내 친구들은 거의 SNS 를 안한다. ㅋ
인별그램이 되었던 블로그가 되었던...
그래서 내 계정에는 내 친구는 이웃 목록에 없다.
유명 연예인들도 한 번씩 겪게 되는 흑역사 사진 공개도 이런것의 연장선이 아닐까?
잊고 싶고, 잊혀지길 바라는 과거사들이 기록으로 남겨져 공유되는 ...
(그래서 사진 보정 어플이 인기가 있는것인가!)

책은 계속 망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또 멈칫,
내가 쉽게 찍은 아이들 사진은,
나는 아이들의 선택적 망각의 권리를 무자비하게 빼앗고 있던건 아닌가 하는 반성.
SNS를 즐겨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도 읽어 보아야 할 책이지만,
아이 사진으로 SNS를 즐겨하는 어른들도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망각의 효과를 기대하며 아이가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도 작지 않다. 아니, 크다.
형편없는 평판에도 불구하고 망각에겐 역할이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서 개인의 성장을 돕는다.
망각은 가벼운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요긴한 버팀목이자 심각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 주는 만병통치약이다.
Z세대부모를위한SNS심리학
내가 누렸던 망각의 기쁨을, 나의 잊혀진 흑역사들을
내 아이도 온전히 누릴 수 있기를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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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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