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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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미술관
글쓴이
전준엽 저
중앙북스(books)
평균
별점9.4 (19)
꼬맹이



내일은 데칼코마니를 할 거에요. 물감이랑 도화지 준비 해 오세요~



하던 초등학교 미술시간이 떠오른다.



 



참 별거 아니었던 것 같은데,



도화지에 물감을 쭈욱 짜 놓고,



도화지를 반으로 접으면



화려한 나비가 짜잔~ 하고 나타났던 즐거웠던 시간.



 



그런데...



동서양 미술작품에 데칼코마니라니??



표지에 나온 각 자화상이 뭔가 비슷하기도 하다??!!



이거 너무 재밌다. 신기하다. 그리고 되게 새롭다!!



하는 느낌으로 너무 읽고 아니, 알고 싶었던 책!



 






데칼코마니 미술관




 





 





코로나19로 아주 가끔씩 가던 미술관 전시회도 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내가 막 미술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것도 아니고,



표지에 있는 그림도 앗. 어디서 봤던건데~ 정도이지



작가가 기억나는것도, 작품이름이 기억나는 것도 아니다.



 



이런 내가 얼마나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우리 학창 시절에 공부할 때도,



그냥 공부하기 보다 어떤 비교와 비유를 통해서 했을 경우



좀 더 오래 기억에 남던 경험이 있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되게 새로웠고, 되게 반가웠고,



되게 도움되었던 방식의 미술 이야기.







 



 






알브레히트 뒤러 "1500년의 자화상"



VS



윤두서 "자화상"






 



" 예술가가 예수만큼 고귀하고 위대한 존재라는 오만함이 드러난 자화상. "



그래서 예수의 이미지를 차용해 그렸다는 뒤러의 1500년 자화상.



 



독일에서 화가에 대한 대접이 형편없었음을 느낀 뒤러는 이탈리아를 동경했다고 한다.



예술가의 자존심을 자화상으로 유감없이 풀어낸 그는



자신의 자화상에 예수의 모습으로 분장해 작가 의식을 보여주었다.



 



얼마나 당찬 자신감인가? 오만함까지 드러날 수 있는 그의 자화상 뒷편에 새긴 글귀가



얼마나 예술가로서의 높은 자존심을 갖고 있었는지 엿볼 수 있다.



 



"여기 나, 뉘른베르크 출신의 알브레히트 뒤러는 스물여덟 살에 지울 수 없는 색채로 나 자신을 그렸다."



 



하... 지울 수 없는 색채로 자신을 그렸다는 이 말.



 



스물여덟의 자신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자신은 지운다고 지울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인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던 자신의 존재가



5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미술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으니 어쩌면 그 말은



예언으로서 성공했음을 의미할 수 도 있겠다.



 



그에 뒤지지 않을 우리나라의 자존적 자화상, 윤두서의 자화상.



 



윤선도의 증손이며, 정약용의 외증조부인 윤두서.



시, 서, 화에 능한 문인 사대부로의 포부도 있었지만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그는 평생 다양한 책을 읽고, 선비로서의



굳은 삶을 살았던 그는 화가로서도 꽤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잠깐 유치원 아이들 미술 수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윤두서의 자화상이 샘플로 나왔고 아이들이



검정색 붓으로 따라 그림그리기가 미술 수업이었는데,



지금 이 작품을 책으로 보니 그 당시 내 수업이 되게 아쉽다.



 



물론 잠깐 지인의 부탁으로 유치원 미술 방과후 수업을 한 번 해준거였지만



그때 아이들에게 그저 따라 그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서양의 자화상과 비교 해 주며 윤두서의 삶도 함께 같이



이야기 해 주며 그날의 수업을 했다면



아이들은 이 자화상을 좀 더 다르게 기억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윤두서의 자화상을 아이들은 좀 무서운 호랑이 같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는 기운이,



자신이 현실을 살아가던 당당함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자화상에서 느껴져서가 아닐까?



 





 





어찌 보면 군인 같기도 한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



당시의 미술계는 왕, 영웅, 귀족만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삼는 불문율이 있어



밀레가 그린 농부는 꽤나 구설수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거기에 또 군인을 연상하게 하는 옷의 색이 혁명군을 연상하게까지 했으니



어쩌면 이 농사라는 것, 당시 먹을 것을 위한 씨뿌리는 작업 자체가



삶을 위한 어떤 전투적인 모습을 연상케 하는 것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또 농부를 주인공으로 그린 우리나라, 김홍도의 타작도.



 



역시나 뒤에서 편안하게 누워서 감독하고 있는 양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타작하고 있는 농부들.



 



그림 한 장면안에 담긴 추수의 전 과정.



볏단 묶기, 지게로 옮겨오는 볏단, 알곡 털기, 알곡 모으기.



툴툴 거리고 있는 한 농부를 빼고는 다들 웃음을 머금고 있다.



무언가 힘든 작업 일 수 있지만, 그저 추수날이 즐거운 농부들의 모습.



그리고 저 뒤에서 볏단 깔고 누워 감독하고 있는 양반.



그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이 어떤지가 한 눈에 그려지는 모습.



 



밀레의 어떤 전투적인 농부의 모습과



김홍도의 서민적인 농부의 모습.



 



그림을 같이 놓고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더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것인지,



 



그런면에서 이렇게 서양의 미술작품과 우리나라의 작품을



함께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책이 참 대단하게 여겨진다.



 



 



 



미술 작품이 좀 어렵게 읽혀지고 마음에 잘 와닿지 않는다면



이렇게 동서양의 미술 작품을 놓고 이야기 하는



데칼코마니 미술관 한 권 어떨까요?



 



 



비교된 그림을 보며 작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더 많은 생각과 다양한 질문들이 내 머리속에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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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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