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상반기 독서 총정리

sky541
- 작성일
- 2006.7.1
축구는 한마디로 전쟁입니다. 월드컵 시즌에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친절한 안내서입니다. 축구 강대국 8개 나라의 축구 역사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까요. 한국은 아쉽게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 책에 등장한 8개국은 이번 독일 월드컵에 나란히 오르는 쾌거를 이루어냈네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나>는 고교 재학중인 주인공 현이와 상요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기는 너무 힘들지요. 교육적인 차원에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편견을 버리고 그들을 아픔을 이해할 수는 없을까요.
더위야 물럿거라!! 하고 외치는 듯한 <13 계단>의 소리가 들리세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정말 흥미진진한 추리,스릴러 소설이었습니다. 미리 얘기하면 재미 없으니, 아직도 못 읽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는 소설 <주몽>. 저는 박혁문씨의 <주몽>을 보았는데, 드라마를 보지 못해서 그런지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은 책이 기대이하라고 하시던데, 각자의 감흥은 틀리겠지요. 자꾸 역사를 왜곡하려고 드는 변방의 커다란 나라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군요. "고구려는 위만 조선의 후계자 해모수의 자손 주몽이 세운 우리나라 맞습니다!"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공지영의 에세이입니다. 외로움과 싸우는 작가의 치밀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친구 같은, 와인 같은, 소주 같은 책이었습니다.
한국 고전의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게 되는 듯 인기 급상승 중이군요. 읽으신 분들은 어김 없이 별 다섯개를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 고전입니다. 고전에 대한 편견을 버리세요! 여름밤에 읽는 고느넉한 정취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된답니다.
의문의 방화사건이 일어나는 가운데, 유전자 회사에 다니는 형과 묘한 매력의 주인공인 동생 하루가 이어가는 색다른 형제소설입니다. 강간법의 자식으로 태어난 하루이지만, 성격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밝고 경쾌하군요. 두 형제는 용감했습니다!
북극의 생태를 서사적인 흐름으로 간결하게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굉장히 슬프거나 감독적인 내용을 기대했는데, 기대 밖으로 문체가 딱딱하고 논문처럼 기록적이라는 점이 아쉬웠지만, 알래스카의 실상을 알게 되어 나름대로 만족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기발하다고밖에는 표현이 불가능 하군요. 그의 뇌를 면밀히 살펴보고 싶은 욕구가 들만큼 재미있는 단편집이었습니다.
이토록 장기간 베스트셀러도 만나기 힘든듯 합니다. 이 책을 읽은 후 후유증은 거리를 걸을 때 발아래를 내려다 보게 된다는 겁니다. 혹시라도 개미가 있을지도 모르니 피해가기 위해서요.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와 비교하자면 원작을 잘 살린 최고의 영화와 영화에 버금가는 훌륭한 원작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불완전한 인간상에 대한 거침없는 알렉스의 마지막 결론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이 책만은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며 귓가엔 북소리가 들리는날이 온다면, 그건 어디론가로 떠나라는 계시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이여, 떠나세요. 휴식만큼, 그리고 여행 만큼 인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는 없으니까요.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라는 의문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명사의 발자취를 캐낼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죽음이지요? 그 죽음은 나에게 찾아올때 보다 가장 사랑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찾아 올 때 더 극심한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좀비의 기발한 재발견, 스티븐 킹의 세계에서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보세요.
반전하나 만큼은 그 누구도 예상 못한 대단한 추리소설입니다. 벚꽃지는 계절에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있나요? 가슴 아픈 사랑보다는 서글픈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되는 멋진 소설입니다.
후각의 절대 천재이자 불운한 운명을 타고난 슬픈 살인마 그르누이의 인생행로를 추적한 묘하게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끔찍하다기 보단 아름다워요. 쥐스킨트의 소설은 늘 그렇습니다.
세계 최초의 추리소설 <모르그가의 살인> 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포소설 <검은 고양이> 외에도 포의 작품은 그의 위상만큼이나 대단합니다. 그가 단편을 얼마나 혼을 바쳐 성심성의껏 집필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공포의 진정한 선구자, 그리고 사후 100년이 훨씬 지난 후에야 실력을 인정 받은 비운의 천채,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집은 소장목록 1순위 입니다.
보석같은 하루키의 단편집입니다. 하루키는 코끼리를 참 좋아해요. 재미있지요? 그리고 그가 선사하는 세계는 늘 모험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라부 정신병원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카운셀러가 필요하다면 <공중그네>를 읽어보세요. 현대인의 고질병에 대한 충고를 따끔하게 해 줄겁니다.
아내가 결혼을 했답니다, 글쎄. 이혼 후 재혼이 아닌, 결혼 중 다른 남자와 이중결혼을 한 것입니다. 21세기의 新결혼 판타지, <아내가 결혼했다>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의 서글픔과 자유분방한 아내로 인한 갈등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축구에 관한 상세한 일화나 비교등이 소설과 잘 어울어져 있습니다.
''''추토라'''' 라고 하는 헝가리산 개, 그리고 개의 주인 신사. 개를 우선적으로 다루고 있는 듯 하지만, 주인과 추토라의 복잡미묘한 신경전이 대단합니다. 개인과 개인의 충돌에 대한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역작이지요.
센다이 역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기발한 우연적 만남과 뒤엉킨 사건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생동감 넘치게 연출 됩니다. 엎치락 뒤치락 하며 끊임없이 사건을 만들어 나가는 많은 인물들의 대립이 탁월하지요. 결론을 예상할 수 없는 참신한 소재의 소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황우석 사태로 흉흉한 한국내에.. 너무 늦게 출간된 것이 아쉬울 따름 입니다. 머지 않아 인간의 몸으로 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하지요. 아니, 현재도 무수하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리와 과학 사이에서 갈팡질팡, 세계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군요.
한국의 게임 스릴러의 최고봉, 팔란티어. 정교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순수 신토불이 한국 소설입니다. 게임과 현실을 오고가는 완벽한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까지 겸비한 최고의 스릴러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 새고 싶으신 분들은 팔란티어에 접속하세요!
성공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내 자신이 변해야 주변이 변한다는 간단한 진리의 말씀을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했습니다.
댄 브라운의 신작인 줄 알았는데, <다빈치 코드>보다 2년 앞서 출간된 소설이더군요. 거기에서 실망. 그리고 진부한 스토리에 실망. 지나친 미국식 제국주의에 실망. 총 세번의 실망을 한 작품입니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에도 시대의 음울한 무사들의 인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3작품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편 한편 모두 감동적입니다. 서글픈 무사들의 애환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나오키상 수상작입니다.
뱀파이어가 합법적으로 살고 있는 모습을 그린 미국의 환타지 스릴러입니다. 뱀파이어 소환사 애니타의 매력적인 여전사 이미지가 크게 한몫 했지요. 기승전결이 분명치 않고, 결말이 흐지부지 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의 뱀파이어 헌터의 일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색에 대한 인간 광기의 모습을 작가 외르크 카스트너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일화도 살펴볼 수 있고요, 팩션으로썬는 굉장히 우아한 문체의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백탑파로 불리는 이덕무와 그의 벗들에 대한 책사랑의 결정판입니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랍니다.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아요.
한 자 한 자 가슴으로 읽었습니다. 단어의 조합이 주는 위대함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일본인이 왜 그토록 하이쿠에 대한 사랑을 변함 없이 유지하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한 작품을 해석하는데 평생이 걸린다고도 하는데, 너무 순식간에 읽어버린 것이 죄송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분 할 수 없습니다. 조지 오웰은 이미 시대를 앞서갔군요.
인물들간의 섬세한 감정묘사가 압권인, 영원한 베스트셀러 <오만과 편견>. 결혼과 사랑에 대한 19세기 영국의 모습이 지금과 견주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딱 들어맞네요. 영화로 인해 붐이 일긴 했지만, 영원한 1순위 오스틴의 명작이지요.
농사꾼 천규석의 세상을 향한 거침 없는 쓴소리.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그의 울부짖음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조선의 가장 위대한 실학자로 일컫는 정약용의 이면을 보게 됩니다. 요즘은 역사학자들에 의해 과거 위인들의 추리소설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 속에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약용 살인사건>.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소설 속 정약용은 흡사 CSI 과학수사대의 면모까지 엿볼 수 있더군요.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손택수 시인이 쉽게 해석하고 설명을 덧붙인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시인이 바라보는 자산어보 속의 바다생물과 바다사람들은 왜 그렇게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우리것이 좋은 것입니다.
영화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마구잡이로 끼워맞춘 출판물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서정적이면서도 척박한 와이오밍의 카우보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편들이 하나같이 인간의 고뇌를 느끼게 해주네요. 미국 서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된 소실집입니다.
과학을 위해 자신을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삼았던 담력 강한 강심장의 과학자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의 과학이 있기까지 그 과정은 너무나 험난하고 위험천만 했지요.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너와 나 사이의 감춰진 비밀, 인간이 인간을 대할 때 그 사이에 존재하게 되는 잠시간의 틈을 이용한 노련한 작가들의 짧은 에피소드. 아마도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공지영님의 글에는 항상 가시가 콕콕 찌르는 듯한 아픔이 있습니다.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두 남녀의 인생을 서글픈 곡선으로 그리고 있어요.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지요? 기대중입니다.
책을 다룬 책은 그 자체로 참 흥미있습니다. 더불어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의 <위험한 책>은 책을 통한 인간의 소유욕과 넘치는 사랑에 대한 기발한 추적을 담고 있어요. 책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무엇이 그녀의 가슴을 그토록 뛰게 만들었을까요. 아직도 안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추천해 드립니다. 읽고 있는 저 역시 가슴이 몹시 두근거렸거든요.
인류의 위협하는 극도로 위험한 바이러스가 출현했습니다. 바로, 정자의 변이로 인한 수정 불가능한 기괴한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입니다. 프랑스 작가 에릭 나타프의 의학 추리소설,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올해 읽었던 가장 아름다운 소설 입니다. 마루야마 겐지라는 작가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누구나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을 읽으면 공통점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의 마력에서 절대 헤어나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소설을 시적 미학, 그 이상으로 끌어올린 대단한 작가입니다.
일가족 대학살을 저지른 끔찍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저는, 주인공 장클로드 로망을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구구한 자기변명만을 늘어 놓는 당신은 공공의 적이라고.
비 오는 날 도쿄 타워를 보는 것만큼 쓸쓸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문득 이유 없이 외로울 때가 있지요? 그럼 이 책을 찾으세요. 갈증 해소제가 될 겁니다.
법정을 다룬 영화들에 대한 비교 분석을 특유의 재치와 진중함으로 즐겁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스쳐지나갔던 법정 영화들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어렵게만 느껴졌던 ''법''이 영화와 만나면 그 재미는 예상을 뛰어넘는답니다.
''누군가를 어디에 가둘거면, 그곳에 세계의 전부라고 믿게 해줘. 자유 따위는 부여해서는 안된다고.'' 에쿠니 가오리가 선사하는 중년 여성의 사랑찾기입니다. 절망과 친한 주인공의 아픔이 따끔하게 가슴을 울려오네요.
제목이 다소 유치하지요? 그런데 생각보다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습니다. 스타를 동경하는 남학생과, 그 남학생을 동경하는 여학생. 그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은 유년기의 짝사랑에 대한 추억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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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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