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연가는 영화로 만들어진 동일한 제목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1902년 한겨울 밤 인천 제물포항에서 시작된 한국 이민사 초기의 여정을 기록한다. 당시 조선인들이 태평양을 넘어 낯선 하와이로 이민을 떠났던 그 상황은,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도전하는 이들의 희망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책은 청년 문정헌을 비롯해 ‘포와’로 불리는 하와이에서 돈을 벌고 가족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려 했던 121명의 조선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물포항을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집채만 한 갤릭호를 타고 호놀룰루항에 도착하는 이민의 여정은 22일간의 긴 항해 끝에 마무리된다.

이 책은 영화의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전하기 위해 방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아카이브 자료, 영화의 시나리오, 스토리보드, 제작 비하인드 등을 다채롭게 엮었다. 영화 속에서 잠깐 스쳐 지나갔던 역사적 사실들이 문헌적 근거와 함께 세밀하게 다루어져 있어, 독자는 조선인들이 낯선 땅에서 겪어야 했던 삶의 무게와 그들의 노력,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조국과 떨어져 새로운 삶을 일구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겪었던 그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단순한 이민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의미를 전달한다.

하와이는 단순한 이주지가 아닌,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 이민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로 남아 있으며, 이민자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다. 이 책은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영화에서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보충하며 독자로 하여금 읽는 재미와 소장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하와이연가 서평

책 하와이 연가를 통해 하와이에서 시작된 한인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접하며, 낯선 땅에서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1세대 이민자들의 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들은 단순히 생계를 위해 떠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땅에서 희생과 헌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았음을 느꼈다. 이를 통해 조국을 떠나 하와이에 정착한 이들이 단순한 이주민이 아닌,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자긍심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진정한 애국자였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 또한 이들의 고난과 헌신을 통해 우리 민족이 얼마나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역사는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중요한 교훈을 준다. 일제강점기라 하면 대부분 중국이나 일본 내의 독립운동을 떠올리기 쉽지만, 하와이에서도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조국을 위해 노력했음을 배우게 되었다.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사탕수수밭에서 일해 후원금을 모으고, 사진만으로 혼인하여 민족의 혈통을 이어가려 했던 그들의 삶은 그야말로 '희생정신'의 표본이었다. 이들의 역사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공식적인 역사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우리 민족의 정신과 힘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져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는 우리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역사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존경을 가지게 한다.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행성에 세 들어 살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고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건 노숙자를 위해 봉사하건, 자신이 속한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지요.” 이 구절은 하와이 이민자들이 그저 생존을 위해 살아간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와 조국에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자 했음을 잘 보여준다. 이민자들의 헌신은 그저 개인적인 고난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조국에 대한 책임과 사랑의 표현이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현재 내 주변에서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성취와 이익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하와이 이민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넘어선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 나 역시 이민자들의 삶에서 배운 정신을 바탕으로, 현재 내 삶에서 내가 속한 사회와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다짐했다. 특히, 이들이 보여준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은 내가 살아가는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게 했다. 더 나아가 그들의 희생이 지금의 나와 우리의 사회를 이루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깨달으며, 나 역시 책임감을 갖고 내 주변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와이 연가는 단순한 이민 역사가 아니라,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자긍심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삶의 기록이다. 낯선 땅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고, 같은 민족끼리 결혼하여 혈통을 이어갔던 그들의 삶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이주가 아니었다. 하와이 이민자들이 보여준 희생과 사랑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긴다. 또한 이들은 단지 한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한 존재들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이루는 중요한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강한 의지와 희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되새기게 하며, 우리가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