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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h0912
- 작성일
- 2022.5.15
언제나 밤인 세계
- 글쓴이
- 하지은 저
황금가지
기대가 크면 실망 또한 크다고 누가 그랬나.
<얼음나무 숲> 하지은 작가가 7년만에 선보이는 작품 <언제나 밤인 세계>는 기대한만큼 나에게는 완벽했던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개의 몸과 하나의 다리를 가진 샴쌍둥이로 태어난 에녹과 아길라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만 한 명이라도 살 수 있다 여겨, 윌스턴 남작 부부는 에녹을 선택한다. 쉽게 죽을 줄 알았던 아길라는 큰 수술에도 불구하고 몸만 남은 채 살아남는다.
아길라는 에녹을 선택하고 자신을 버린 부모, 혼자 두 다리로 사랑받으며 살고 있는 에녹에 대한 원망으로 분노하고, 질투한다.
그녀는 다리를 갖길 원한다.
다리는 갖는 방법은 하나,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에녹과 영혼치환을 하는데....
영혼치환 한 것을 알게 된 모리세이교수는 순수한 영혼 에녹을 살려내기 위해 에녹으로 영혼치환을 한 아길라와 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아길라는 그런 모리세이교수에게 사랑받길 원하지만, 도저히 받아낼 수 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인해 탐욕으로 물들여진다.
그리고 아길라가 에녹을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을 의도적으로 만든 의외의 인물을 등장시키며 반전을 이끌어낸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하지은작가는 글을 참 잘 쓴다. 글을 잘 쓴다는 건 과연 무엇일까?
문맥의 끊김이 없고,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다.
한 권을 책을 쉼없이 읽어 내려갔다.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뒷이야기가 못내 궁금하여, 말걸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원죄를 거부한 소년과 애증으로 물든 소녀 간의 스릴 넘치는 공포 속에 카인을 번제로 바칠 수 밖에 없었던 아벨이란 성서이야기가 <언제나 밤인 세계>로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운명이란 참으로 잔인한 것이라는 생각까지 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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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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