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리뷰

smile088
- 작성일
- 2010.5.6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글쓴이
- Noella (노엘라) 저
나무수
예술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동반자임에 틀림이 없지만 질팍한 삶의 위안으로만 삼기엔 녹록치 않은 모습을 가지고있다. 1악장, A장조, 제 9번... 알파벳과 숫자로 뒤섞인 암호같은 곡명들은 음악으로 생활의 여백을 채우고 싶던 마음에 난감함을 선사한다. 무식하단 소리 듣지않으려고 이어폰 꽂고 곡과 음을 애써 짝짓기도 해보았지만 뇌 어느 구석이 모자람인지 그 분야엔 신통한 재주를 발휘할 수 없었다.
기분따라 필요한 음악을 찾아 듣기는 하되 귀에 익은 선율이 무슨 곡인지 누가 만든곡인지는 모르쇠로 일관하기로 내 음악세계의 타협점을 정했다. 이러한 일방통행의 관계는 음악 앞에서 주눅이 들게했고 간절히 원하면서도 도무지 정복할 수 없는 산을 마주대한듯 감정의 경계선에서 엉거주춤한 폼을 잡게했다.
이 책은 음악앞에서 작아지고 초라해지던 나의 어깨를 토닥이며 손을 잡아준다.
그리하여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던 음악이 저 높은곳에서 내려와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된다.
미술관에 가면 도슨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림은 아는 만큼 보입니다. "
음악도 아는만큼 들릴 모양이다. 작곡가의 가정환경, 사랑 이야기, 시대적 배경과 곡의 탄생에 얽힌 얘기를 들으며 그 음악이 부쩍 친근하게 느껴질 즈음 음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슴으로 느끼는 환희란...
이 책이 더욱 특별한 것은 작가 노엘라의 감성을 입힌 음악과 그림의 환상적인 결합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자주 접했던 명화에도 전문가 수준의 상세한 뒷 이야기를 곁들이며 자신의 일상과 그림과 음악을 희안하게 하나로 묶어놓았다. 가끔은 노엘라의 사랑이야기에 홀려 음악과 그림이 그녀의 사랑을 위한 배경인듯 착각이 들기도 한다. 설핏 스치듯 보여지는 감정의 자락들에 소설이라도 읽는 듯 내막이 궁금해짐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칼럼니스트, 작가사이를 오가며 "예술가 워너비"를 추구하는 그녀만의 내공이 깃든 탓이 아닐까?
복잡한 세상사,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달콤하고 촉촉한 쵸코 케익 한조각과 함께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감미로운 환희를 경험한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들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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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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