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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글쓴이
제이콥 M. 애펠 저
한빛비즈
평균
별점9.3 (45)
smilegrace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제이콥M.애펠. 한빛비즈. 373쪽 (2021)



 



21세기 79가지 의학 난제



 



- 환자가 상담 도중 고백한 범죄를 알려야 할까? 



- 바이러스 보균자를 강제 격리해야 할까?



- 제 왼쪽 발을 잘라줄 수 있나요?



- 태아는 누구 소유일까요?



- 감세 혜택을 받기 위해 안락사를 시켜달라고요? 



 



저자는 의학박사이자 생명윤리학자,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이자 소설과 시를 쓰는 작가이기도 한 꽤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과과 문과를 종횡무진하는 요즘 말로 창의 융합형 인재인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건강과 안전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 책에 담겨있는 79가지 의료 난제는 의료인이거나 환자로서 직접 문제에 맞닥트리지 않는 이상 미쳐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들, 그러나 언젠가는 직면할 수도 있는 문제들이다. 생명윤리학자인 저자는 의료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고민 속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독자들이 각 문제들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답은 없고, 또 답을 주고 있지도 않다. 윤리와 정의, 의사와 환자, 개인과 공공 등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그 관점을 열어주고, 또 다른 질문과 토론거리들을 던져줄 뿐이다. 



 



-



예를 들어, 



“태아는 누구 소유일까?”





페리와 퍼트리샤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부부. 두 사람이 겪는 불운이 하나 있다면, 퍼트리샤가 보기 드문 혈액 응고 장해를 앓는 탓에 아이를 낳으면 위험하다는 것. 아이를 간절히 바란 부부는 대리모 델마를 고용. 세 사람은 부부가 최외수정으로 만든 배아를 델마가 임심하기로 합의. 이들 부부가 사는 주에서는 이런 합의가 법에 어긋나지 않음.



그런데 분만일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이 부부는 연쇄 교살범에게 살해를 당한다. 부부는 자신들이 주었을 때 누가 아이를 돌볼지 정해 놓지 않았다. 이때 페리의 어머니는 아이를 입양하는 데 큰 관심을 보임.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나자, 페리의 어머니는 델마에게 아이를 넘겨달라고 요구하지만, 거절. 이유는 "내가 합의한 사람은 '당신'이 아니잖아요. 이 아이를 낳은 사람은 나예요. 페리와 퍼트리샤가 죽고 없으니 이제 이 아이는 내 아이라고요"



질문 : 비어트리스와 델마가 모두 뛰어난 양육자라면, 양육권을 주장할 근거가 더 타당한 쪽은 누구일까?



전통적 대리모의 역할은 예비 아빠의 정자와 자신의 난자를 이요해 인공으로 임신하는 것, 하지만 오늘날 미국에서 훨씬 더 흔한 인공수정 대리출산에서는 이미 수정된 배아를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킴. 이때 배아는 예비 부모의 생물학적 산물일 때도 있고, 정자나 난자 또는 정자를 모두 기증받아 만든 것일 때도 있다.



그래서 어느 방식을 사용하느냐가 법적 권리와 윤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금껏 30년 넘는 시간이 흐르는 사이, 주마다 대리출산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계약을 허용하는 주도 있고, 계약 자체를 금지하는 주나 나라도 많다. 2015년 외국인에게 상업적 대리출산을 금지기하기 전까지만 해도, 인도와 태국은 서구 커플이 가장 많이 찾는 목적지였다.



심각한 결손이나 장애가 있는 태아를 낳았을 때는 복잡한 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다수 주는 사망한 부모가 다른 양육자를 지정하지 않는 한,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양육을 허용하려 한다. 그러나 페리와 페트리샤에게 살아 있는 가족이 아무도 없다면, 그리고 국가가 아이의 후견인이 되지 않도록 델마가 아이의 양육권을 요청한다면 문제가 훨씬 더 복잡해진다. 일이 희한하게 꼬이면, 델마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입양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_



일반인에게는 의료 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있고,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구나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 수도 있다. 의료인들에게는 미리 다양한 현장에서의 고민들을 토론하고 자신의 관점을 넓힐 수 있는 인문 교양서적이 될 수 있겠다. 또 학생들도 관심 있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함으로 의료와 관련된 윤리와 정의의 문제들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79가지 난제가 각기 다른 문제들이기 때문에 관심 있는 주제부터 펼쳐들고 읽어도 좋다. 집에서 자녀들과도 심심할 때 눈에 띄는 이슈를 읽고 함께 토론해 봐도 재미있을 거 같다. 의료와 관련된 책이지만, 단순히 그것뿐 아니라 그 범위를 넓혀 윤리와 정의, 인간과 기술, 인권, 권리, 법, 생명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살펴 볼 수 있고,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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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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